"모여 모여!! 여기로 모여"
저거야..
"돌려 돌려 머리를 돌려!!"
태일의 눈이 반짝 빛난다.
감격에 눈물이 차오르는것같았다. 어쩌면 다리도 후들거리고 있을지 모른다
드디어 찾았다. 내 노래를 불러줄 사람.
"수고하셨습니다."
"어 지훈아 너도 수고했어."
"네 형. 내일 뵐께요."
"아 그리고 이거."
"이게 뭔데요?"
"나도 몰라. 아까 어떤 작은애가 전해달라고 하던데."
"작은 애요?"
"어 내일 보자 잘들어가."
"아 예..들어가세요."
뭐지...
- 010-4918-0815 연락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올망졸망한 글씨체에 지훈은 마음이 설렌다.
설마 이게 팬이라는건가?
"흐.."
팬이라니..나도 모르게 바보스러운 웃음이 새어나왔다.
"어떻게 생겼을까"
작은애..작은애라..
지훈은 아까 형이 했던말을 곱씹어 보며 실실 웃어댄다.
작은체구의 볼이 발그레한 소녀를 생각하던 지훈은 이내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문자해야 하나"
아니야 그런다고 덜컥 문자 해버리면 없어보이잖아 아니
기다리고 있으면 어쩌지? 아니 그건아니지 내 팬이니까
"그래 좀 이따 보내자 좀이따."
밀땅이 필요하다고 느끼 지훈은 끝내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는다.
"아 왜 안오느냐고.."
왜 안오지? 내가 마음에 안드나? 날 본것도 아닌데 무슨..
그럼 왜? 건방져 보였나? 혹시 쪽지를 못받은걸까?
"아 시끄러워"
옆에서 뒤척이던 지호가 깼나보다.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아 문자가 안오잖아...왜 안오는거냐고..."
"울겠다 울겠어 뭔일인데 또."
"문자가 안와..분명히 번호를 알려줬는데.."
"여자?"
"........."
"왜 말이 없어 여자냐고 여자? 무슨 여자?"
"그냥 여자.."
분명 여자가 아니라면 관심조차 가지지 않을게 분명하기에
어쩔수없이 태일은 거짓말을 해야했다
"오오..무슨여자? 어떤데 다리는 늘씬해?"
"아니 굵어"
덤으로 목소리도
"헐..왜 사귀는데 그럼"
"사귀는거 아니야..문자가 안온다구..문자.."
"아니..뭐 형이 좋다면 어쩔수 없지 잘... 해봐 잘."
입맛을 쩝쩝 다시던 지호의 표정이 썩었다 하여튼 속물.
"...........힝"
물끄러미 핸드폰을 본다.
왜 안울리니...왜...
"형 난 갈께."
"응...내일 믹싱하러 올꺼야?"
"응 그럴려고."
"응 그래 으아아악!!!!"
"왜!!! 왜?!!"
"문 문.. 문자.. 문자가 왔어!!"
"아이 씨.. 놀랬잖아 진짜 아오 잘해보든가 그럼"
그렇게 말하는 지호의 볼에 심술이 가득 차있다.
아마도 내가 부럽나 보다.
"어.. 어떡해 떨려.."
"남자가 가오가 없어가지고 형은. 어? 줘봐 쫌"
"아 안돼!!"
"만나자 해요 지금. 그렇게 기다렸으면서."
"지금은 안돼..마음의 준비도 안됬고 너무 깜깜하기도 하고.."
그렇게 말하니 날 한심하게 바라본다.
이건 니가 생각하는 그런 사적인 문제가 아니야
어쩌면 아주 어쩌면..
"아 화장실이나 가야겠다.."
형인데 자꾸 지호 눈치를 보게된다.
물론 지호의 눈길을 피하려고 도망치는건 아니다.
문자가 오는 동시에 긴장이 풀려서 그런거야.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우껴ㅋㅋㅋㅋㅋㅋㅋ무한도전 졸라 웃기네
우워 우엌ㅋㅋㅋㅋㅋ토할것같다 진짜."
"아 박경!!! 조용히 하라고."
"뭐래 즐."
"조용히 좀 하라고 나 생각중이니까."
"뻐큐머겅."
"아 쫌!!!"
"두번머겅."
"또라이.."
시끄러운 박경을 제치고 방에 들어왔다.
"해?.. 말아? 아씨.."
표지훈 가오 다 죽었네..
뭐라 보내야 되지?
-야
아니야 숙녀분한테 왠 반말이야
-ㄴㄱ?
안돼
"아흐으..."
보이지도 않는 여자애 때문에 이게 뭔꼴이야."
-누구세요
그래 좋다 무난하니.
♪♬) 난리 난리 난리나
"아 뭐야..여보세요"
"오빠 어디야?"
"알아서 뭐하게."
"왜이래 쌀쌀맞게 무슨일 있어?"
"아무일 없어 용건이 뭔데"
"꼭 용건이 있어야 돼? 그냥 보고싶어서 전화했지이"
"나 지금 바빠"
"많이 바빠? 우리 만나면 안돼?"
순간 작은애가 생각났다
조그맣고 수줍을것같은 보지는 않았지만
벌써 설레는 마음을 감출수없다.
"안돼에? 응응?"
짙은 아이라인에 짧은 옷차림
물론 섹시하긴 하지만 아니야 가까이 두기엔 아니지
"끊을께 다시는 연락 안닿았으면 좋겠다."
"무슨말이야? 갑자기 왜 그러는데?"
"내 목소리가 듣고싶으면 이렇게 전화하지말고 곧 나올 내 앨범 사서들어 안녕."
"오빠!!!"
아까워 그래도 좀 괜찮았었는데 썩 귀찮지도 않고
끊기 전화가 다시 웅웅 거린다.
"아이 씨..귀찮게"
고개를 들어 확인해보니 헐..문자네
작은애 문자
미리 저장해둔 작은애라는 이름이 깜박거린다.
"헐..뭐야 왔어 그것도 두개나..진정해 표지훈!! 흥분하지마."
-아 안녕하세요 제 소개가 늦었네요
사실 저번부터 되게 관심있게 봤어요
갑작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한번 보고싶어서요
언제쯤 시간 가능할까요?
-아 저는 시간 다 괜찮아요
의외로 작은애는 어른스러운 말투를 가지고 있었다.
"오빠..내일 시간 되세요? 저는 다 괜찮은데 히히."
이런걸 바랬던 지훈은 약간 김이 빠졌다
-내일보죠 아침 8시에 오늘 거기서 만나요.
"나보다 나이가 많은가.."
아무렴 어때 아 어떡하지?..이쁠것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