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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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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으로 위장된 문이 회전하며 길을 만들었고 그 안에서 냉기가 쏟아져 나왔다. 더운 여름날씨에도 불구하고 한기(寒氣)가 느껴지는 이유가 이곳에서 흘러나오는 차가운 기운때문인 듯했다. 꽤 어두웠지만 통로 천장에 박힌 조명때문에 시야확보하는데는 무리 없었으며 아래로 향하는 계단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지하에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았다.
남자는 그녀를 데리고 계단을 내려갔으며 그녀 또한 며칠동안 누워있기만 해서 걷는 것이 어색해졌지만 나름 적응하며 걸어내려갔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차가운 기운이 더 심해졌고 하얀 입김마저 뿜어져 나올 정도였다. 맨몸으로 가기에는 몹시 추웠지만 남자는 얇은 천쪼가리조차 걸쳐주지 않았으며 묵묵히 앞으로 나아갔다.
강력한 냉기가 그녀의 몸을 둘러쌓았고 그 기운에 그대로 노출된 탓에 눈에 띄이도록 덜덜 떨었다. 춥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지금까지 겪어온 냉혹한 남자의 성미를 생각할 때 말해봤자 소용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덜덜 떨면서도 조용히 걸었다. 모양 좋은 분홍빛 입술이 점차 파랗게 질려갔고 그녀를 잡고 있는 남자의 입술도 파랬지만 이 추위가 아무렇지도 않은지 인상 한번 찡그리지 않았다. 익숙함을 떠나 당연해보였다.
"여기야."
눈를 가렸던 천은 이미 사라진 후여서 눈앞에 펼쳐진 광경(光景)을 무리없이 볼 수 있었고 여과없이 받아들였다. 얼음보다 더한 냉기가 휘감고 있는 이 공간은 그녀가 잠시 머물렀던 하얀 공간보다 더 위협적이었으며 소름끼치는 곳이었다. 커다란 눈동자에 비친 모습은 끔찍했고 그 때문에 전부터 가지고 있던 두려움이 확장되어 온몸을 지배해버렸고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었다.
문자 그대로 굳어버린 그녀를 남자는 거침없이 이끌었고 그 자리에서 움직이고 싶지 않아 버텼지만 힘의 우위에서 질 수밖에 없었다. 질질 끌려가면서 그녀는 남자에게 애절하리만치 사정했지만 들어먹힐리 없었다. 구경시켜준답시고 데려온 이유일진데 무엇을 위하여 발톱의 때보다 못한 부탁을 들어준다말인가.
"제, 제발..."
"왜 그래?"
"흐윽....제발..."
"좋은 구경 시켜준다고 했잖아? 싫어?"
"흑..."
"처음이야. 거기와 여기까지 모두 본 사람은."
순수한 광기(狂氣)를 담은 투명한 눈동자가 작은 불빛 아래 반짝이며 제 존재의 아름다움을 드러냈다. 지독하게 순수해서 오히려 잔혹한 악마(惡魔)인 남자는 제말이 진실임을 피력했지만 그것에 도취되기에는 지금까지 겪어왔던 두려움이 너무 컸다.
남자의 말이 맞았다. 지금까지 희생자들은 이 차가운 곳에서 죽음을 기다렸고 그녀가 본 끔찍한 광경을 바라보며 죽어갔다. 며칠간 지내온 하얀 공간에 대해서 본 사람은 그녀 뿐이었고 다양한 감정도 내비치며 말해준 것도 그녀가 처음이었다. 감정이란 것이 음식을 담은 통이라면 남자가 드러내는 감정은 누가 다먹고 비운 빈 깡통이라는 것 뿐, 딱 그 차이였다.
그렇다고 해서 수긍하며 고개를 끄떡일 수 없었다. 어느 누가 보고 싶어하며 이런 잔인한 선물을 받고 싶어할까.
눈물 한바가지 쏟아내고 모든 것이 꿈이었노라고 부정하고 싶었다. 다 꿈이고 끔찍한 장난이었다고 누군가 말해주었으면 간절히 바랐다.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둑이 무너진 댐처럼 폭포수와 같이 흘려댔는데 아직 밧줄로 단단히 묶여 꿈찍하지 않는 손으로 닦을 수 없었다. 남자는 메마른 표정으로 천천히 눈물을 닦아주며 조근조근 말했다. 마치 며칠 사냥을 하지 못해 배가 곯은 육식동물이 다리를 다쳐 제대로 못움직이는 초식동물을 걱정하는 것과 다름 없는 모순적인 모습이었다.
"모두가 그랬지. 여기에 온 이들은 너같은 반응을 보였어."
"흑...흐으..."
"계속 우는군. 더 울지 않게 해줄게."
그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었지만 자신의 미래가 결코 아름답거나 행복하다는 것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잔혹한 남자에게 잡혀와서 제가 처한 처지를 깨달았을 때부터 알았다. 그러나 이따위 상상은 한번도 해본 적 없었고 모든 것이 무서웠으며 이 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나 인간에게 잡혀 창살 안에 갇힌 한마리의 짐승과 다름없는 처지였으며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은 슬피 우는 것밖에 없었다. 이 작고 추운 공간에 군림하는 자는 눈앞의 남자였고 그의 말과 행동만 유효(有效)한 법칙이었다.
남자는 아주 아름답게 미소지으며 그녀를 손아귀에서 놓지 않은 채 어르며 강한 힘으로 잡아당겨 한손에는 하얀 천을 들고 그녀의 얼굴에 가까이 가져대었다. 항상 맡아왔던 약물 냄새가 아닌 향기로운 냄새가 그녀의 점막에 닿았고 정신을 잃는 것이 아니라 몽롱해지며 사물의 경계가 흐물흐물하게 녹아내렸다.
"기분이 좋아질거야."
남자의 말대로 그녀는 기분이 좋아졌다.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야릇한 기분이 온몸을 쓸어내렸고 무언가가 피부 속으로 기어다니는 듯한 묘한 감각을 끌어냈으며 흐물한 시야속에 들어오는 무서운 광경조차 두렵지 않았다. 마치 브라운관 너머 벌어지는 자신과 무관한 영화 한편이라도 보고 있는 방관자(傍觀者)같은 느낌이랄까.
뜨거운 한숨이라도 흘려도 좋고 즐거운 웃음이라도 터뜨려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점막을 통해 흡수된 약기운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으며 그런 그녀를 잠시 지켜본 남자는 1회용 주사기에 봉지를 뜯어 꺼낸 새바늘을 끼워넣었다. 실린더(cylinder)에는 꿀색의 노란빛 액체가 반쯤 들어 있었고 작은 기포가 살짝 일었는데 피스톤(piston)을 살짝 밀자 액체가 밀려나와 주사바늘 선단에 살짝 맺혔다.
흐느적거리는 그녀의 팔을 잡아 조금의 기교없이 주사바늘을 찔러넣고 피스톤을 눌러 실린더 내의 액체를 밀어넣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또 다른 약기운이 그녀의 몸 구석구석 퍼져나갔고 예민한 신경조직에도 침투했다. 그러자 흐물하게 보였던 것을 넘어 질척하게 녹아내리며 오싹함과 동시에 쾌락이 그녀의 뇌를 덮쳤다.
"으~ 하아..."
흥분제라도 맞은 것마냥 오르가즘이 그녀의 척추를 타고 흘렀으며 손끝이 부들부들 떨렸고 눈 주변 근육이 풀어지며 나른해졌다. 그 모든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던 남자는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었다. 눈동자는 차가운 바위처럼 무기질적이라 마치 조각사가 대리석으로 조각한 조각상같았다. 웃고 있지만 일말의 따뜻함도 담아내지 못하는 무기체와 같아서 소름끼쳤다.
하나의 연극 장면을 감상한 관객처럼 가만히 서 있던 남자는 약에 취해서 쓰러진 그녀를 안아들고 한쪽에 놓아진 철제 침대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날카롭게 버려진 작은 칼을 들어 흉부로 가져갔고 칼날의 끄트머리를 찔러넣자 햐얀 피부 위로 선명한 붉은 피가 새어나왔다.
* * * * *
시애틀 공항에 도착한 태환은 손에 쥔 비행기표를 내려다보았다. 며칠 전부터 당장 필요한 짐과 여권 등 필요한 물건들은 차에 실어놓았고 일부는 택배를 이용해 한국으로 보내놓은 탓에 병원에서 공항으로 바로 올 수 있었다. 자동차는 공항 앞에 놓아 두면 미리 연락해둔 업체쪽에서 사람을 보내와 가져갈 것이다.
기계라는 것은 사용하지 않고 방치하면 녹슬어 버리기 때문에 업체쪽에 맡겨 놓는 게 좋았다. 그리고 그외의 짐들은 임대 하우스에 그대로 두고 왔는데 계약 기간 만료까지 안즉 멀은데다 일부러 계약 해지를 하고 오지 않았다. 이번에 한국으로 귀국한다고 해서 다시는 미국으로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 아닐 뿐더러 바쁘게 일하는 통에 모든 짐을 다 부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당장 필요한 짐들은 대부분 한국으로 보내었고 추가적으로 필요할 때 시간내어 시애틀로 와서 가져오면 되는데다 여의치 않을 경우 마이클에게 부탁해도 좋았다. 태환의 수입을 생각할 때 임대료가 그다지 비싼편이 아니었고 관리인도 있어서 마당의 잔디가 무성하게 자라 유령의 집이 될 일도 없어서 마음이 편했다.
"드디어 가네."
좀 전까지 손에 메스를 들고 수술을 집도했는데 이제는 한국행 비행기표가 손에 들려 있고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틈틈이 동료들과 이별 인사를 나누었고 마지막으로 마이클과 인사도 했지만 워낙 일에 치이다보니 이별한 것 같지도 않았다. 잠시 휴가를 낸 것 같아서 다시 되돌아가야할 것 같은 기분이다.
후후 작게 웃음소리를 흘린 태환은 명쾌한 안내 방송 소리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손에 든 메신저백을 제외하고 슈트케이스 등은 비행기표를 수령할 때 수화물로 부쳐놓아 홀가분한 몸으로 비행기에 탑승했다. 한국까지는 태평양이라는 거대한 대양을 끼고 있어서 긴 시간 동안 하늘 위에서 지내야 했기 때문에 퍼스트 클래스로 끊어놓았는데 이정도의 사치는 귀국일까지 밤을 새며 일한 태환에게 사치라기보다 열심히 일한 자신에게 주는 선물에 가까웠다.
승무원의 안내를 받아 넓고 큰 지정석에 앉아서 창밖을 내다보았다. 맑은 하늘은 금방이라도 푸른 물을 뚝뚝 흘릴 것 같아서 손을 뻗어 만져보고 싶어진다.
대체로 회색 구름으로 뒤덮힌 평소와 달라서 더 그러했다. 한국으로 귀국하면 실컷 볼 모습이긴 했지만 이국의 땅에서 보기란 아주 힘들었으니까. 벌써부터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통에 금세 이곳을 떠난다는 아쉬움을 떨쳐냈다.
"Good bye. See you later.(잘 있어. 또 보자.)"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몇년 동안 지내온 이곳에 대해 이별을 고했다. 기장의 이륙 방송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고 잠시 후 비행기 동체가 움직이며 활주로를 타고 서서히 이륙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지상은 장난감처럼 작게 변했고 주변은 온통 구름과 새파란 하늘로 가득하다.
서로 되돌아온 성용과 다래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보고서를 작성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래 혼자 타닥타닥 키보드를 치며 보고서를 써내려갔고 성용은 턱을 괸 채 싸구려 볼펜 한자루를 들고 이리저리 손가락으로 회전시키며 장난치고 있었다. 장난보다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려는 의도가 더 컸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심심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것 같고 노는 것 같아보인다.
성용은 아까 전에 만난 카페 주인 용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상당히 답답해서 짜증이 났다. 여전히 환한 웃음을 지었고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대하던 그가 너무 싫고 미웠다. 저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고 어찌나 세게 물었던지 아릿한 통증과 함께 비릿한 피맛이 입안에 맴돌았다.
"아구~ 죽겠다."
"어? 오셨어요? 오늘 탐문은 좀 건질게 있던가요?"
"흠...있다고 해야할까. 뭐라고 해야할까. 너네쪽은 어땠어?"
"있으면 있는거지 그게 뭐에요. 후우...우리쪽은 전멸! Nothing! 아무것도 없어요."
"그래?"
"네. 뭐...아직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긴한데...가장 가능성 높은 곳이 오늘 휴무라서 내일 가보려구요. 제발 있기를 바래봅니다."
"쩡아~우리 쩡이, 식빵이가 안 괴롭히디?"
다래가 보고서 절반정도 썼을 때쯤 청용과 자철도 들어왔는데 이쪽도 별다르게 얻은 것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대답이 애매한 것으로 보아 약간은 얻긴 얻은 것 같아 살짝 기대되는 면이 없잖아 있었다. 자철은 다래 옆으로 와서 어깨를 감싸안더니 느끼한 애칭과 함께 물었다.
상대방이 느끼는 것에 따라서 상당히 성희롱적인 행동이었지만 다래는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번 탐문 때 성용은 별로 도움되는 것이 없었지만 카페에서는 주인과 아는 사이여서 꽤 수월하게 탐문할 수 있었으니 나름 나쁘지 않았다. 카페 연상 단어로 그곳의 주인을 떠올린 다래는 귀엽고 잘생긴 외모의 용대와 잘 아는 것처럼 보였던 성용의 사이가 궁금해졌다. 개인 사생활쪽에 해당하니 무리하게 질문할 순 없겠지만 궁금하다.
으레 장난스러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고 굳은 인상이 호기심을 더욱 부추겼다.
"네. 괴롭힐게 어딨어요."
"그럼 다행이고~우리는 이번 탐문에서 좀 얻긴 했는데 별 시답잖아. 흐음...이렇게 정보가 없다니. 범인은 정말 치밀한 새끼같아."
"뭔데요?"
"우린 실종자 서인주씨쪽 예상 실종 장소로 갔는데, 시내 인근 지하 PC방이었어. 거기에서 자주 게임하던 사람과 만났지. 한동안 병원 신세를 져서 못나왔다가 이번에 다시 PC방에 출근 도장 찍나보더라고. 그래서 저번에 주변 인물 탐문할 때 못봤나봐. 게임 폐인놈답게 장난 아니더만~캬~ 나도 스타 좀 하는데, 배우고 싶더라니까."
"야야, 그건 나중에 술자리에서나 말하고. 서인주씨는 자주 PC방에 들락거렸고 밤샘치는 일도 자주 있어서 예상시간이 잡기 어렵지만 거의 집과 PC방만 오가서 그나마 다행이더라. 아무튼 거기에서 만난 사람이랑 이야기 해봤는데 게임 아이템을 현물로 누구랑 거래한다고 했단다. 몇달동안 찾던거라 엄청 기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는데 실종 신고 들어온 시기랑 별차이 안나는 게 그 거래 상대자를 찾으면 될 것 같아."
"아, 그래서 애매하게 대답했군요?"
중간에 샛길로 빠지는 자철 대신에 청용이 말을 이어받아 말했고 그것을 들은 다래는 턱을 주억거리며 대답했다. 온라인 게임 아이템 현물 거래는 불법이지만 상당히 빈번한 거래 중의 하나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하면서 용돈을 벌 수도 있어 어린 학생들부터 버젓한 직장을 다니는 성인들까지 연령대가 다양했고 거래단위도 소액부터 거액까지 다채로웠다. 그래서 상대가 누구인지 알기 쉽지 않지만 전문가에게 맡기면 시간이 걸려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럴려면 접근할 수 있는 영장을 발부 받아야 했는데 특별한 사유없이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였고 그것을 잘 아는 청용은 한숨을 내쉬었다.
"응. 근데 안타까운건 영장받기 힘들다는거지. 아무런 증거도 없으니까 말야."
"아, 그러네요."
"다른 수를 써야지. 이대로 놓치기에는 아깝고 마음같아서는 막 처리해버리고 싶은데, 후우."
"쩡아, 근데 잰 왜 저러는거야?"
"뭐가요?"
"영혼이 빠져나갔는데? 멍한 것하며..."
자철의 말에 다래와 청용은 성용을 쳐다보았다. 손가락 위에서 현란하게 움직이던 볼펜은 손에서 떨어져 책상 위를 떼구르르 굴러 끄트머리에서 간당간당하게 매달려 흔들렸고 성용은 입을 벌린 채 멍하게 허공을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 영혼이 빠져나간 것 같은 모양새가 이상했다. 눈을 깜빡거린 다래는 아! 감탄사를 내며 제가 짐작한 생각을 그들에게 풀어놓았다. 아무래도 카페 이후부터 저랬으니까 제법 오래 지내온 자철과 청용이라면 잘 알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더러 포함되어 있었다.
"아, 아까 탐문할 때 실종자 단골가게 중에서 카페도 있어서 거기로 갔는데 그 이후로 저러네요."
"그래? 뭔 일 있었어?"
"카페 주인이랑 잘 아는 사이갔던데요? 카페 주인이 젊은 남잔데 잘생겨서 계속 보고 싶은 남자? 암튼 그 사람이랑 아는 것 같았는데...어디보자 이름이 이용대라고 했던 것 같아요."
"뭐? 이용대? 쩡아, 그 말 진짜야?"
"네. 선배 아는 거 있어요?"
"아아, 아니. 잘 몰라."
고개를 절래절래 젓는 모습이 영 모르는 게 아닌 듯 했지만 말할 의사가 없어보였다. 다래는 궁금하다는 듯이 쳐다봤지만 자철은 난처한 웃음만 지었고 청용은 그 사람에 대해 모르는 모양인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자철을 쳐다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을 한꺼번에 받은 자철은 머리를 긁적이며 미간을 찡그리며 한숨을 내뱉었다.
"저 녀석도 심란할거야. 그냥 이해해라. 이해하세요. 나중에 때대면 말해주지 않겠어요?"
"그게 뭐에요."
"알면 다쳐~ 쩡아, 청용 선배. 우리 밥이나 먹으러 가요. 배고픈데~"
"...그러네. 성용 선배도 부르죠."
"글쎄. 냅두는 게 나을 걸. 우리끼리 가자. 빵이라도 사다주며 되지~"
다래는 성용을 불렀지만 그냥 손만 흔들며 거부의사를 표명했고 세 사람만 밖으로 저녁식사 하러 나갔다. 서내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갔지만 성용 혼자 외딴 섬처럼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달이 떠오르며 밤이 깊어가고 연보랏빛이 아름다운 새벽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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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주기가 주말이 되니까 이상하네요>_<;;;
반갑습니다. 어제는 덧글의 답글만 달아드리고 잠들었는데
오늘 주말 출근하느라...^^;; 어쩔 수 없었네요.
그리고 슬슬 바쁜 일을 끝나가고 약간 짬을 낼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제 회사에서 인티를 할 수가 없어요ㅠㅠ(좋은 짓은 아니지만...)
회사에서 업무방해사이트라고 차단시켜버려서...제가 인티를 너무 열심히 한탓일까요;;;
음...아무래도 제목을 바꿔야할듯...ㅇㅇ;;;
제가 쑨환분자라서 쑨환글이라고 썼는데...국대글로 고쳐야하지 않을까 고심하게 되네요^^;
※ 오타 지적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