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작은애는 어른스러운 말투를 가지고 있었다.
"오빠..내일 시간 되세요? 저는 다 괜찮은데 히히."
이런걸 바랬던 지훈은 약간 김이 빠졌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가.."
아무렴 어때 아 어떡하지? 이쁠것같아..
"오빠."
"응?"
"어디가요?"
"응 오빠 누구 좀 만나러."
"나도 누구 만나러 가는데."
"유정이는 누구 만나는데?"
"남자친구요."
"에에? 유치원은?"
"오늘 하루만 쉴거에요 오빠는 누구 만나요?"
"오빠는 유정이 따라가는데?"
"응? 왜요? 안되는데.."
귀여워
오랜만에 만난 동네 꼬마아가씨가 태일을 안타깝게본다.
"오빠 놀 사람 없어요?"
"으응? 아니야 헤헤..있어 있어."
"정 없으면 저번에 머리 이상한 오빠 있잖아요 그 오빠랑 놀아요."
"아 지호 말하는 거구나?"
"어! 다 왔다 오빠 다음에 놀아요."
행여 따라올까 빨빨빨 거리며 짧은 다리로 빨리 걷는게 귀엽기만 하다.
"으으..."
날씨도 좋다. 기지개를 켜니 보이는 풍경이 나만빼고 왠지 다 바쁜것만같다.
"히이.."
실없게 보인다고 엄마가 웃고 다니지 말라 했지만 어쩔수없다.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은걸.
"형!!"
"왜 표 지훈아."
"오늘 쉬어요."
"누가"
"제가요"
"미쳤냐."
"긴급한 상황이 있어요."
"뭔데 부모님 아프시나."
"아니요."
"그럼 니가 아프나."
"아니요."
"아니면 됬다 연습이나 해."
"무슨 프로듀서분이 저를 만나고싶다했대요."
"뭐?"
"비범이 형한테 물어보세요 어제 쪽지 받았으니까."
"오 진짠가 본데."
"제가 쫌 잘나가잖아요."
"잔망떨지 말고 표지훈이 내일은 올수 있는거지?"
"그럼요."
"내일봐 그럼. 사라져"
"네 안녕히계세요."
거짓말한게 찔리지만 어쩔수없다.
작은애를 보러가야 하니까
뭐 프로듀서는 까였다고 둘러대면 된다.
"아 그거 프로듀서 였냐."
"아 형 그렇더라고요 문자해봤는데."
"그래 뭐 잘 다녀와 가서 까이지말고."
"네 다녀오겠습니다."
"사랑해"
"저도요"
뭐 형식적인 인사같은거다
처음에는 낯간지럽고 소름 돋았지만 이젠 뭐 내성이 생겼다
"그럼 가볼까."
어제 그곳까지는 걸어서 오분도 채 안된다.
"야 오늘 스타일 죽인다"
남자가 봐도 반하겠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으니 어제 그곳이 보였다.
"후.."
몇걸음만 떼면 작은애를 볼수있겠지
필요 이상으로 가슴이 뛴다
진짜 무슨 첫사랑도 아니고 왜 에바야
".........뭐야"
일부로 고개를 푹 숙이고 다가갔더니 아무도 없다
"아직 안왔나"
같은시각
"아...왜 안오지.."
태일은 기다림에 지쳐 쭈구려 앉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