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대화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여보세요?"
-어디야.
"유기현 너가 왠일이냐, 전화를 다 하고."
-어디야. 그거나 얘기해.
"어디긴 어디야, 애들이랑 만나서 술마시는 중인데."
-그래? 조금만 기다려.
"뭐? 근데 그나저나 너 목소리 되게 업됐다?"
-응, 좋은 일 있어.
-가서 얘기해줄게, 꼭 애들이랑 기다려야된다.
"...알겠어. 빨리 오기나 해."
-
PM 9:00
"오랜만이다."
"대체 뭐야, 좋은 일이라는게?"
"웃지만 말고 얘기를 해 봐."
"나 결혼해."
"....쟤가 지금 뭔 소리를 하는거냐?"
"정말이야? 진심으로?"
"그럼 진심이지, 가짜겠냐."
"축하한다. 드디어 고백 성공했나보네."
"야, 제일 결혼 못할것 같던 놈이 제일 먼저 하네."
"무슨 소리야, 못한게 아니라 안한거야."
"야, 그럼 이렇게 만난김에-"
"우리 아내 부르라는 소리 하지마라."
"결혼식에서나 봐. 오늘 데리고 나올 생각 없으니깐."
".....치사한 새끼."
-
PM 10:30
"내가 이럴 줄 알았다. 유기현 술 그만 먹이랬지."
"유기현보다는 술 잘마신다면서 내기건게 누구더라."
".....됐어. 꺼져."
"안그래도 갈거야."
"그나저나 유기현은 어떻게 하냐."
"내가 데려다줄테니깐 너나 잘 들어가세요."
"그래, 간다. 또 연락해라."
"응, 들어가."
"...이제 얘를 어떻게 해야되냐."
-
PM 11:00
"야, 유기현, 좀 일어나-!!"
".........."
"드디어 일어나냐? 지금 11시야. 데려다줄테니깐 빨리-"
"여보."
"....뭐?"
"여보 보고시퍼."
"그래서 어쩌라고."
"우리 여보오한테...여보한테 전화할래."
"그래요, 하세요, 아주 그냥 동네방네 다 전화하세-"
"...미친놈아, 진짜 했어?"
"...응."
"........."
-여보세요?
"...형수님, 안녕하세요..."
-어, 왜 민혁씨가 받으세요?
"그게 그러니깐...유기현이 술을 마셨는데...이게 그러니깐..."
"어, 어디서..우리 여보 목소리가 들려.."
"여보오- 보고시퍼... 여주야-"
"그냥 제발 빨리 좀 와주세요."
-
PM 11:30
"죄송해요, 제가 많이 늦었죠."
"...형수님..왜 이제서야 오셨어요..힘들어죽는줄 알았어요..."
"다시 자고있는거예요?"
"그런것같아요."
"먼저 가세요. 제가 데리고 갈게요."
"아니요. 제가 택시까지는 태워다줘야될 것 같은데요."
"...그럼 잠깐만 기다려요."
"여보, 일어나. 나 왔어. 응? 보고싶다며."
"........."
"여보."
"...진짜 여보야?"
"그럼 진짜 여보지, 가짜 여보야?"
"...우와. 진짜 여보다."
"예뻐. 우리 여보."
"저기 형수님 죄송한데 화장실 좀.."
-
AM 12:00, 기현의 집
"진짜 택시만 태워주셔도 되는건데..."
"이런 애를 혼자 집까지 어떻게 들여보내실려구요."
"저 이제 가볼게요."
"아, 네. 먼저 들어가세요."
"저는 기현씨 조금 더 보다가 집에 갈 예정이라서."
"결혼식 때 뵐게요."
"네, 그 때 뵈요!"
"여주야아-"
"응? 왜-"
"으아!"
"뭐하는거예요?"
"우리..조금만 이러고 같이 누워있자.."
"그 소리 기현씨 아플때도 한 거 알아요?"
"이제...결혼하면..매-일 이렇게 같이..눕겠다."
"..눈떠도..우리 여주가...제일- 먼저..보이구..."
"그래서, 기분 좋아요?"
"으응. 기분 좋아."
"우리 여주는...눈도 예쁘고..코도 예쁘고, 입도 예뻐."
"그러는 기현씨도 참 누구 남편이라 그런지 잘생겼네요."
"우리 여주는 예쁜 말도 잘 해."
"근데 우리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거예요?"
"여보 잘때까지."
"...진심이에요?"
"내가 눈 뜨면 여보가 있었으면 좋겠어."
"그러니깐.."
"우리 해뜰때까지 이러고 있자."
-
AM 9:30
"........."
"........."
"....깜짝이야."
"언제부터 그렇게 쳐다보고 있었어요?"
"아까전부터."
"그렇게 자꾸 쳐다보지마요.."
"나 아침이라서 얼굴 부었을지도 모르고 완전 못생겼을거란 말이에요."
"내 눈엔 당신이 가장 예뻐."
"그게 아침이든 밤이든."
"........."
"그러니깐,"
"이제 일어나, 아가."
신알신이 정말 뜬금으로 울렸죠...? |
제가 마지막편 끝내자마자 번외편을 쓰기 시작했는데 쓰다가 대화형식으로 쓸까 고민하다가 주말 다 지나가고.... 우리 독자분들한테 물어볼까 고민만 하다가 또 주말 다 지나가고... 결국 원래 글 삭제하고 대화형식으로 쓰는데 짤 찾느라 또 주말 지나가고... (그렇다고 짤이 어울리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어제 겨우 올릴려는데 감기 약이 잠이 그렇게 잘 오더라구요 하핫 하하하하하하 결국 지금에서야 올립니다 생각해둔 다음 번외편이 또 있는데.... 이건 또 언제 올릴런지... 망할 시험.... 시험 때문에 아마 다다다음주에나 올릴것같네요.. 정말 죄송하고... 또 미리 죄송하고... 어쨌든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