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자랑 폭군 보고 온 사람들이 보면 좋을 듯
제목 그대로 귀공자에서 폭군으로
“그림은 염병. 뒤지게도 못 그리네”
벤치에 앉아서 풍경 그리고 있던 최국장 어깨를 툭 치고 옆에 앉는 폴.
“그래도 저번보단 늘지 않았나”
“지랄. 그거 갈매기냐?”
최국장 그림 속 물 위에 떠다니는 뭔가를 보고 묻는 폴
“오린데.”
“아 ~ “
바람 빠지는 소리로 웃는 최국장.
이에 같이 웃는 폴.
그리던 노트 덮는 최국장. 여전히 폴은 보지도 않은 채 한강을 쳐다보며 말한다.
“그래서 여기까진 왜 왔어.”
“너 보고 싶어서 왔지.”
“징그럽다. 빨리 말해. 나 바빠.”
최국장 쪽으로 몸을 틀어 말하는 폴
“아니 근데 너무하네. 몇 년 만인데 어? 사람 보지도 않고 이게 동방예의지국의 예읜가?”
그제야 폴을 바라보는 최국장.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바라만 본다.
“ 너무 그렇게 바라보면 나 좀 …”
“진짜 지랄말고 빨리 말해 왜 왔어”
“여전히 까칠하시네. 너 나한테 줄 거 있잖아.”
“뭘?”
“왜 이래- 빨리 줘 너 바쁘다며. 나도 바빠 새꺄. 피곤해 죽겠다 어제 저녁 비행기로 날아와ㅅ…”
“뭐 말하는지 전혀 모르겠는데.”
잠시 말이 없이 최국장을 바라보는 폴.
짧은 탄성을 내뱉는다.
“와- 고새 사람이 더 뻔뻔해지나. 하긴 그때도 참 뻔뻔하긴 했어.”
“너도 마찬가지고.”
“참나 아아 그래 빨리 줘 “폭군” 그거 네가 가지고 있어도 어차피 소화 못해.”
“괜찮아 나 소화 잘해. 알잖아”
최국장을 빤히 바라보며 말하는 폴.
“아 진짜 이 거지새끼 근성 못 버리고. 너도 이제 신분상승했으면 그 습성 버릴 때도 되지 않았냐?”
“않았다. 이 부자 새끼야. 신분 상승이라니 말 조심해.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프로거든. 그리고”
일어나는 최국장.
“난 삥 안 뜯겨. 너처럼.”
자릴 벗어난다.
“저 씨발새끼가 야!!! 나 아직 말 안 끝났…하 씨발 천만달라 삥듣을 때부터 알아봤어 저 개새끼.”
핸드폰 꺼내 어딘가로 전화하는 폴.
“이래서 씨발 양아치 새끼들은 거두는 게 아닌데.”
멀어지는 최국장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하는 폴.
“최국장 안전가옥. 장난해 지금? 10분 안으로 털어서 내 앞에 가져와.”
통화를 끊고 주머니에서 담배 찾아 무는 폴.
한강을 응시하다 물 위에 떠다니는 오리를 본다.
“오리가 왜 한강에 살아. 정원에 살아야지.”
담배를 오리 쪽으로 던지는 폴.
“사이즈에 맞게.”
그대로 자리 벗어나는 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