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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 무뚝뚝한 남자친구 짝사랑하기_02 | 인스티즈

무뚝뚝한 남자친구 짝사랑하기

w.1억 

  





오빠는 10년째 은행에서 일을 하고있고, 나는 강아지 유치원에서 일을 잠깐 하고있다.

오빠와 나는 5개월 정도 만났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다른 커플들처럼 엄청 알콩달콩하고 예쁜 장소를 찾아간다던가 그랬던 적은 딱히 없다.

워낙 내가 오빠를 너무 좋아했고, 지금도 너무 좋아해서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1,2시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기에 불만이 있지는 않는다만..




"안 잤다고!?"

[정해인] 무뚝뚝한 남자친구 짝사랑하기_02 | 인스티즈

"…응!"



오빠와 나는 한 번도 자본적도 없고.. 같이 외박을 해본적도 없다.



"아니 어떻게 5개월 동안 한 번도 안 자봤어?"

[정해인] 무뚝뚝한 남자친구 짝사랑하기_02 | 인스티즈

"그러게 그냥.. 뭐 어쩌다보니!..."


"야 그게 말이 되냐..? 집도 있으시면 집에서 데이트 해봤을 거 아니야. 근데도 아무일도 없었어?"


"…응!"



나나는 당황스러운지 한참동안 아무말도 없었다. 

하긴 그렇지.. 5개월 만나면서 일주일에 한 번 보거나.. 두 번 보거나.. 심지어 내가 외박이 잘 안 되기도하고..



"솔직히.. 뭐.. 나도 오빠한테 너무 조심스럽기도하고.."


"어."


"뭐 그냥.. 헤헤..ㅎ헤.ㅎ...ㅋ.."


"야 그럼 남자친구분은 뭔데.. 서로 조심스러워서 아무것도 안 한다 이거야...? 키스는 했지?"


"아니 뭐..흠..음...한두번..?"


"뭐?????????5개월 연애에 키스 한두번????????????????????????????????"




솔직히 나도 안다. 나도 오빠를 만나기 전에 연애를 해봤던 사람이라... 알 건 다 안다! 

나도 오빠같은 사람은 처음이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운 것. 오빠도 나와 같은 마음일 수도 있지.. 나를 안 좋아하는 건 아닐까?하고 깊게 고민해본 적도 있긴한데...

자주 만나는 편이 아니니까 그럴 수 있지!!! 그래! 하고 넘기다가 5개월이나 지나버렸다.



"야 오바야.. 서른 일곱살이면 알 거 다 아실 텐데.. 안 건드린다라.. 설마.. 그... 문제..있으신.. 건.. 아니겠.."


"야아아아! 아니야아아!!!!!!!!!!!!!!!!!!!!!!!!!!!!!!!!!!!!"


"뭐야 못 봤잖아. 뭐가 아닌데."


"진짜 그러지 마라!!!!!!!!그런 말 실례야!!!!!!!!!!!!!"


"알았어. 미안해;; 아니면.. "


"……."


"너 안 좋아하는 거 아니야..?"

[정해인] 무뚝뚝한 남자친구 짝사랑하기_02 | 인스티즈

"뭐어...?"



저런 생각이 드는 것도 이해한다. 나도 저런 생각 해본 적 있으니까. 근데 또 헤어지자는 말도 없고.. 그렇다고해서 날 싫어하는 건 아닌 것 같으니까.. 그냥 이해했던 거란 말이야.

그리고...! 나라고 오빠랑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건 아니라구.. 나도..격하게 오빠랑 스킨쉽 하고싶은데....



"그.. 오늘 오빠집에서 영화..볼까요? 뭐 일정 없죠!?!"


[정해인] 무뚝뚝한 남자친구 짝사랑하기_02 | 인스티즈

"그래. 뭐 보고싶은 영화 있어?"


"흐음.. 생각 안 해봤는데! 공포영화!? 어때요 어때요!?"


"공포영화 좋지."


"저 공포영화 진짜 좋아하는데 혼자는 못 봐요. 잘보는 편은 아니라서! 오빠는? 잘 보남?"


"나도 잘보는 편은 아닌데. 같이 있으면 보는 것 같아."


"오오오아 통했자낭~~ ㅎㅎㅎㅎ어! 편의점에서 과자 사갈래요!!!! 편의점 들리쟈!!!!"


"그래. 그러자."


"맥주도!? 맥주 어때요?? 내일 주말인데 맥주 한 잔 캬아아???"


"맥주도? 괜찮겠어?"


"아, 그럼요! 맥주는 안 취해!!"



사실 오빠랑 처음으로 술마신다. 내가 못마시는 거 알아서 마시자고 얘기 안 하는 것 같기도하고.. 그렇게 술 마시는 걸 즐기는 편도 아닌 것 같다.

뭐라도 하려면 술부터 마시라는 나나의 말이 떠올라서 맥주를 마시자고는 했다만..



"와 저거 진짜 너무 무섭다. 어떻게 저렇지 진짜로 있을 것 같애 우에엑.."


"cg진짜 발전하긴 했어."


"-_- cg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진짜아.."


"ㅎㅎ."



진짜 영화에 시선을 둔 채로 맥주만 마시고 있는 게.. 이게 맞냐... 이러고만 있냐고? 5개월을 이렇게만 사귀었냐고? 그건 또 아니다.



"우와아아아!! 뭐야..헿ㅋㅎㅋㅎ..."



먼저 내 손을 잡아주는 오빠 덕분에 나는 볼이 아주 터질 것 같다.

이래봬도 우리도 다른 커플들처럼 손도 잡고 안기도 해!!! 그.. 키스랑 그.. 다른 건 잘 안 할 뿐이지!

근데 오늘은 더 글렀다.



"…근데 그분은 너무 실수를 많이하시는 거 아니에요? 맨날 오빠가 처리해주는 것 같아."



한달 전에 들어온 신입이 사고친 걸 잠깐 해결해준다며 전화도 받고 노트북 키고 이것저것 보는 거 보니..

내가 옆에서 해줄 것도 없기도하고... 옆에서 놀아달라고 달라붙을 수도 없고.. 혼자 소파에 앉아서 맥주 마시면서 공포영화를 마저 보고있다.



"치.."



나는 다 이해하니까. 나는 정해인을 좋아하니까 모든 걸 다 이해할 수 있었다. 서운한 건 있어도 얼굴을 보면 잊게됐다.

그냥 사람 자체를 좋아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잖아. 그러다 대뜸 용기내서 tv에 시선을 둔 채로 입을 열었다.



"나 오늘 자고가려구요.."



아무 대답도 없기에 로봇처럼 천천히 고갤 틀어보면.. 다 끝났다는 듯 노트북을 닫고선 나를 보고있는 오빠에 괜히 내가 더 당황스러워했다.



"자고 가도..되나...? 엄마한테 친구네 집에서 잔다고 말해놔가지구..."


"……."


"……"

"그럼."



아니 저 '그럼' 한마디 사이에 왜 저렇게 정적이 기냐고.. 



"일단 씻고올게. 방에 욕실 있으니까 씻어도 돼."



저 말을 들으니까 갑자기 기분이 이상했다. 우리는 서로.. 전화했을 때 가끔 '씻으러 가볼게'나'씻고올게요!' 이런 대화를 해보기는 했는데..

실제로 저 말을 듣게될 줄은 몰랐다는 거지...!



[정해인] 무뚝뚝한 남자친구 짝사랑하기_02 | 인스티즈

"……."



쏴아아아- 하고 씻는 소리가 들려온다. 



[정해인] 무뚝뚝한 남자친구 짝사랑하기_02 | 인스티즈

"……."



흐끆... 오늘이 그날인가!!!!!이게 뭐야 진짜 갑자기 이렇게 된다고!? 미치겠다 하 분위기는 어떻게 잡더라 기억도 안 나!

나 변태인가!? 자꾸만 오빠의 섹시한 팔부터!!!!!!!!옷 안에 비치는 그 근육들이 떠올라서 코피가 다 날 것 같아....

안방 욕실에 들어가기 전에 괜히 혼자서 방을 둘러보았다. 방 진짜 깨끗하게 하고 사네.. 내 방이랑 완전 달라... 근데 이건..



"뭐야..? 안 어울리게.. 이런 걸 갖고있네."



붕어빵 키링은 또 뭐람... 이런 거 좋아하나?

















[정해인] 무뚝뚝한 남자친구 짝사랑하기_02 | 인스티즈

"……."



씻고나와서 깜빡하고 못 한게 있어서 노트북으로 해결 좀 하고 왔더니 ..

씻고서 침대에 벌러덩 누워 잠든 베리에 해인은 아무렇지않게 이불을 덮어주었다.



"위로 좀 올라가서 자지.."


"……."


"떨어지겠다."




왜 중간에서 이러고 자는 거야.. 어떻게 할 줄 몰라 손을 든 채로 어떻게 해볼까 움직이다가도 포기하고선 해인은 방에 불을 끄고선 방에서 나온다.






그리고... 새벽에 중간에 깬 나는...........그저 초라하다.

샤워하고 나와서 너무 안 오는 오빠에 침대에 누워있다가 잠이 든 것도 서러워 죽겠는데.....

내 옆에는 오빠가 없다. 그래도.. 적어도...내 옆에서 같이 잘 수 있는 거 아니야?



[정해인] 무뚝뚝한 남자친구 짝사랑하기_02 | 인스티즈

"…날 안 좋아하나."



굉장히 기분이 이상했고.. 눈물이 다 났다.

5개월 동안 잘 참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오늘같이 이렇게 외박하는 날.. 내 옆에서 자지않는 정해인을 떠올리니...

정말.. 현타가.. 쎄게.. 왔다......









아침에 일어..아니 정정하겠다. 점심에 일어나자마자 대충 씻고 주머니에 항시로 넣어뒀던 틴트를 바르고선 최대한 뭐 안 한 척 방에서 나왔다.

그럼 방금 막 집에 들어온 듯 오빠가 신발을 벗고있기에 성큼 성큼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



"…어디 다녀와요?"


"앞에."


"앞에 어디요?"


"……."


"어디요!!!! -_-!!!!!!"


[정해인] 무뚝뚝한 남자친구 짝사랑하기_02 | 인스티즈

"……."

[정해인] 무뚝뚝한 남자친구 짝사랑하기_02 | 인스티즈

"아니 왜 웃지이??????????????????????????????"


"왜 화가난 것 같지."


"제가요?? 아닌데!!!!!!!"

"앞에 붕어빵 팔길래. 사왔어."


"……."


"붕어빵 좋아한다고 그랬잖아."


"…붕어빵?"



내가 붕어빵..을.. 좋아한다고 그랬었나..언제?언제 그랬지???????나만 하도 떠들어대서 기억도 안 나!! 근데 말했다는 걸 기억해준다는 게 또 감동이라서....

기분이 또 좋아져가지구 웃음이 나와버렸다. 난 이렇게 단순해서 문제다.



"일찍 일어났으면 나도 깨워주지....-3-.."

[정해인] 무뚝뚝한 남자친구 짝사랑하기_02 | 인스티즈

"나도 일어난지 얼마 안 됐어."


"언제 일어났는데요?"


"1시간도 안 됐어."


"일어난지 1시간도 안 된 얼굴이 저렇다고..? 진짜 오빠는 연예인 안 하고 뭐해요? 미친 것 같아."


"나참."


"아니 근데 솔직히 연예인 왜 안 해요???"


"뭔 끼가 있어야 하지않을까?"


"아니이 얼굴이 끼잖아요!!!!!!!!"


"그러는 베리는 왜 연예인 안 해."


"나는 끼도 없고 얼굴도 없는데요??아니 얼굴이 없는 것보다 못한데?"


"……."


"난 오빠 연예인하면 매니저 해야겠다 헤헤헤헤. 그렇게 우리는 은밀한 연애를 하는 거지이~~~"


"얼굴이 왜 없는 것보다 못해?"


"넹?"

[정해인] 무뚝뚝한 남자친구 짝사랑하기_02 | 인스티즈

"예쁜데."



이 사람이 참 이렇다. 갑자기 이렇게 훅 들어와서 멍들었던 상처를 걍 없애버린다고. 그래서 내가 계속 이렇게 붙잡고 있을 수밖에 없단 말이야.












- 진짜.. 정말로 안 좋아하는 거 아니야? 어떻게 그러지..? 좋아하면 막 그러고싶은 게 정상인데..


"…나도 그렇게 생각이 들기는 해."


- 옆에 누워서 같이 자는 것도 못해?


"……."


- 진지하게 대화 한 번 해봐. 정말 심각한 문제 아니야 이거? 


"……."


-그리고.. 붕어빵 키링도 수상하고 붕어빵 좋아한다고 말한 적 없는데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한 것도 수상해.


"…아냐. 내가 말한 거일 수도 있어.. 내가 말을 워낙 많이 해야지..."


- 설마... 있잖아..


"…엉?"


-전여친이랑 헷갈리고 그런 거 아니야?.



나나는 아주 나보다 더 심란하다... 나는 별 생각 없다가도 괜히 나나 얘기를 들으니까 그런 것 같기도하고.. 의심을 하게 된다.

에이 설마...









5개월 전_



[정해인] 무뚝뚝한 남자친구 짝사랑하기_02 | 인스티즈

"저 어렸을 때부터 진짜 배가 엄청 컸어요. 손에 먹을 것만 쥐고있으면 조용해서 키우기 쉬웠다고 그랬다니까? 음냠냠 맛있다."


"……."


"어.. 키링이다!!"



핫도그를 먹으면서 길을 걷다가 가게 앞에서 키링을 팔고있자 베리가 멈춰서 키링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그중에서도 붕어빵 키링을 잠시 만지며 베리는 조용히 말했다.



"나 붕어빵 진짜 좋아하는데... 우와.. 짱구 짱 귀여워.. 요것도 귀엽네에."



붕어빵 진짜 좋아하는데.. 끝에 말은 해인에게 한 말이 아니었다. 그냥 키링 한 번 스윽- 둘러보면서 조용히 읊었던 말인데.

해인은 베리 옆에 서서 붕어빵 키링을 한참 바라보고있는 베리를 한참 내려다보았고, 곧 베리가 '가요! 다 별로다!'하며 자신을 쳐다보자 화들짝 놀라 고갤 돌린다.

그렇게 몇시간 뒤 베리와 헤어진 해인은 몇시간 전에 베리가 귀엽다며 만져댔던 키링을 사러왔다.


[정해인] 무뚝뚝한 남자친구 짝사랑하기_02 | 인스티즈

"……."















-

-



요즘 시간이 나버리자나.

생각나는대로 쓰고 내라는 거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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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하,,, 정해인!!!!
작가님 사랑해요!! 얼른 다음화ㅜㅜㅜ

1개월 전
독자2
에디
나 정해인씌!! 얼른 대놓고 다 해주라구(?)

1개월 전
독자3
별림

나 이제 진짜진짜 보러 간다!!!! 일어긔 글 죄다 읽어!!!! 그리고 전에 올라온 글들도 또또 다시 봐야지 😚

1개월 전
독자4
새벽에 막 심장이 벌렁벌렁하다… 츤데레 좋아.. 그것도 정해인이라니… 더 좋아..
1개월 전
독자5
진짜 츤데레! 이상한 오해 하지말구 이쁜 사랑 했으면!!
1개월 전
독자6
델리만쥬
엄청 츤데레!!ㅠㅠㅠ

1개월 전
독자7
오뎅

이런 캐릭터 잘어울리네..ㅠㅠㅠㅠ뭘써도 찰떡으로 델꼬오시니ㅜㅜㅜㅜㅜ오해생기는것도 재밌오요

1개월 전
독자8
자주 와주세요ㅜㅠㅠ무뚝뚝 정해인 넘좋은데
1개월 전
독자9
진짜 작가님의 글은 너무 재밌어요
다음화도 너무 기대되요 🥰

1개월 전
비회원.61
완전 츤데레였네요~
그래서 더 설레요ㅎㅎ

1개월 전
독자10
지금 가을 아니었나요... 언제 봄이 왔지...
1개월 전
독자11
항상 브금도 너무 좋아요 잘 듣고 있어요>.<
1개월 전
독자12
작가님 너무 좋아요 다음편 시급합니다
저에게 주세요 제발!!!!

1개월 전
독자13
자까님 사랑해요ㅜㅜ 이런 글이
얼렁 돌아와주세요ㅡㅜ

10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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