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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나 좀 봐요!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1 | 인스티즈














나는 지극히 연애쪽으론 평범한 백설 ... 25년 인생 100일은 단 한 번도 넘겨본 적 없는 암묵적인 모쏠(?) 백설이다...

사실 나는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걸수도 ...?!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1 | 인스티즈



"야!!! 백설!!! 오늘 우리 클럽 가기로 한 거 안잊었지?! 너 또 깨면 주거 진짜 ㅡㅡ!!"


클럽은 무슨 클럽이냐며 우리가 애도 아니고 어른들은 그런데 가는거 아니라며 메일같이 도망쳤던 설이 눈 앞에서 엄지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하며 날 협박하는 보아가 조금은(?) 무서워


"야... 진짜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한숨을 내쉬며 알겠다고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 일 마치고 10시까지 강남역 앞에서 만나 ~^^"


10시에 보자는 말만 남긴 채 보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떠났고 나는 '대체 뭐가 지나간거지 ..' 생각하며 카페 마감은 9시지만 집 가서 나도 나름 왕년에 잘 나갔던 모습을 보여주려면 얼굴에 분칠 좀 해야 했기에 8시에 문을 일찍 닫고 집 갈 준비를 마쳤다.


















"그래 내가 사장인데 누가 뭐! 어쩔거야!"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1 | 인스티즈


"백설!!!!"



저 멀리서 손을 흔들며 주변 시선을 은근 즐기는 듯 하며 뛰어오는 보아는 클럽이 마치 본인의 결혼식으로 만들 셈인가 싶다 ...


"잠만 ... 백설 너 클럽 오는데 설마 이렇게 입고 온거야? 진심?"


"야 내 옷이 뭐 어때서 그리고 내가 클럽을 생전 가본 적이 있어야 섹시하고 파인 옷도 있고 그렇겠지만 뭐 ... 근데 난 얼굴이 무기잖아 ~ㅎㅎ"


"그치.. 무서워서 다 도망가긴하겠다..."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1 | 인스티즈


'참나 웃기지도 않아 ... 맨투맨에 청바지가 어때서! 난 얼굴로 승부 볼거다 뭐 ...!!'





















"오 예쁜 언니 둘~ 오늘 우리 클럽에서 제일 예쁘다 내가 특별히 테이블도 주고 술도 공짜로 줄게 맘껏 놀다가! 근데 ... 옆에 언니는 옷이... 이 언니는 얼굴은 손혜진, 김태이 뺨치면서 클럽 첨와봤어? 언니는 얼굴떄문에 프리패스야 ~"


클럽 엠디는 뭐가 웃긴건지 나를 연신 위아래로 훑으면서 시선은 또 얼굴에 고정된 채 저런 거북한 말들을 내뱉으며 잘해주겠다고 손을 잡아 이끌어 클럽 안으로 따라 들어가게 되었다.























"야 백설! 오늘 나 갑자기 사라지면 찾지마라! 존잘섹시보이랑 눈 맞아서 같이 사라진거니까 !"


"그래 그러세요 ~ 난 좀만 있다가 집갈거야~"


나는 처음 와보는 클럽에서 흘러 나오는 귀가 터질 것 같은 음악 그리고 그 음악때문인지 심한 담배 냄새 떄문인지 심장까지 쿵쿵 울리기 시작했지만 주변에서 주는 술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먹다보니

점점 음악에 몸을 맡기고 나도 점점 정신을 놓고 즐기기 시작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일, 사업, 인맥 등 온갖 핑계에 이끌려 클럽에 억지로 끌려온 듯한 재욱은 다들 즐기고 있을 때 혼자 소파 뒤에 눕다시피 기대앉아 사람들을 하나 둘 쳐다보고만 있다.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1 | 인스티즈



"지겹다 지겨워 냄새 나고 시끄럽고 ..."


혀를 두어번 쯧 -하고 차고서는 이런데를 대체 왜 오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리고 테이블 위에 올려진 위스키만 연신 마시기 시작했다.


'얼른 취해서 핑계대고 빠져나가자 ...'




















"으아... 취한ㄷ ㅏ... 야 이보아 ...~ 어딧ㅅ써.... 야이년나...~"


내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고 심지어 여자 혼자 있으니 주변 남자들의 적이 되기 쉬운 상태였다


@@: 저기요~ 괜찮으세요? 같이 나가요~

$$: 나랑 나갈래? 내가 술 꺠게 해줄게 왜이렇게 많이 마셨어?


등등 많은 남자들이 내 팔을 잡고 이끌기 시작했다


"(딸꾹) 나 남자칭구 잉ㅅ어여 ..~!! 백마 탄 왕자님이따구요!!!! 이거놔여어..!"


남자들은 기가 차다는 듯 웃으며 알겠다고 하지만 여전히 손은 놔주지 않고 부축해준다는 핑계로 몸을 점점 가까이 대고 기분 나쁜 스킨십을 하기 시작했다.























"어! 백마탄왕댜님...! 내 남자친구 저깃따!!!!"


불안하다...


옆에 보아가 없는 만취한 설은 정말이지 너무 불안했다...


설은 몸을 가누지도 못하면서 정확히 재욱의 옆자리로 달려가 껴안으며 조용히 그에게 속삭였다.


'아저씨 정말 죄송한데요...ㅜㅜ 저 쪼끔 취햇는데요.. 근데요 저기서요 모르는 못생긴 사람들이요 나 취해서요 나를 막막 잡고 막 나한테 나가자고 그래서 아저씨가 남자친구 인 척 해주세요 부탁해요....ㅜㅜ'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1 | 인스티즈

'하... 이 꼬맹이는 대체 뭐냐...'


재욱은 본인보다 30cm는 족히 작아보이는 이 여자가 자기의 품에 쏙 안겨 덜덜 떨고 있으니 귀찮음보단 당황스러움이 앞섰지만 본인도 조금은 취했기에 그녀를 받아들였다.




























혼자 위스키를 들이켜며 소파에 기대앉아 사람을 구경하는 것도 그렇다고 음악을 듣는 것도 아닌 그냥 정말 멍 때린채 시간이 흐르길 그리고 얼른 조금은 취해서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길 그저 그것만 생각하며 앞만 바라보고 있던 나였다.


*^@*&%@^*#!&(*$&#(*^(#@(# (시끄러운 음악소리)


"저 여자애는 혼자 왜저렇게 취해서 자기 몸도 못가누고 저러고 있는거야?"


걱정해서도 신경쓰여서도 아닌 그렇다고 아예 신경이 안쓰이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큰 관심은 없는 말투로 혼자 되뇌었다.


"아 잡쥐맛쎼요...~ 나 남자칭구 이따구요...~"


남자친구가 있긴 개뿔 ... 꼬맹아 니 친구 진작 다른 남자랑 눈 맞아서 클럽을 나간지 한시간이 넘었다....


저저... 가방이며 핸드폰이며 바닥에 내팽겨치고 잘하는 짓이다 진짜 ...


'근데 왜 저 꼬맹이 나를 보면서 오는 것 같냐 ....? 설마....'
































"자기야 여기써써?!"


"?"


"'아저씨 정말 죄송한데요...ㅜㅜ 저 쪼끔 취햇는데요.. 근데요 저기서요 모르는 못생긴 사람들이요 나 취해서요 나를 막막 잡고 막 나한테 나가자고 그래서 아저씨가 남자친구 인 척 해주세요 부탁해요....ㅜㅜ"


횡설수설 본인이 무슨 말을 하지도 모르는 것 같아보였지만 무언가 무서운 듯 마치 클럽이란 곳을 처음 와본 어린 양처럼 벌벌 떨며 내 팔을 꽉잡고 나주질 않는다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1 | 인스티즈


"꼬맹이 니가 자초한 일이다?"


"네?"



나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위스키를 한입 마시고 그대로 머금은 채 꼬맹이에게 키스를 시작했고 머금고 있던 위스키를 자연스레 그에게 넘겨주자 그 아이는 숨이 벅차 보였지만서도 내가 입으로 주는 술을 꿀떡꿀떡 잘도 받아먹었다.



@@: 뭐...뭐야! 남친이 있었으면 진작 말했어야지...!!! 에이씨!!!!"



꼬맹이에게 치근덕 대던 남자들이 자리를 떴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키스하는 걸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그 애에게 집중했다.


그 애의 불안함 떨림이 점차 줄어들자 나도 그제서야 입을 뗐다.

































"저기... 지금 뭐... 뭐하신거에요...? 다른 사람들이 봤음 어쩌려고 ....!!!"


"그쪽이 먼저 백마 탄 왕자님 어쩌구 하면서 남자친구인 척 해달라지 않았나? 난 부탁 그대로 들어준건데?"


"그래도..! 이렇게 사람 많은 공공장소에서 ...."


그는 그애의 말을 뚝 끊으며 말했다.


"둘러봐 우리가 키스한 건 이들에겐 아무것도 아니야"


정말 주위를 둘러보는 키스를 하는 남녀는 물론 서로의 몸을 탐하는 이들도 정말 많았다.. 그러니 키스를 하는 우리 둘은 그냥 유치원생 소꿉장난 같은 느낌이었달까 ...?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1 | 인스티즈


"꼬맹이 친구는 아까 다른 남자랑 진작 나갔어요 그러니까 너도 얼른 짐 잘챙겨서 집가요"


그는 자신의 입술 옆에 묻은 그애의 립스틱 자국을 손등으로 문질러 닦으며 자신의 빈 잔을 한 번에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저기...!!!"


클럽 안은 너무 시끄러웠고 그 남자는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한 듯 해 얼른 짐을 챙겨 그 남자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저기요!!!!!"


....


"백마 탄 아저씨!!!!!!!!!!!!!!!!!"


'백마 탄 아저씨...? 설마 저거 나 부르는 거야...?'


"나요?"


나는 그 아저씨와는 조금은 떨어진 거리에서 소리쳤다


"이름... 이름이 뭐예요!"


"내 이름 알아서 뭐하게요 집에나 가요"


아저씨는 무심하게 또 귀찮다는 듯 퉁명스러운 말만 남긴 채 걸어갔다

































백설 여기서 이대로 보낼거야?! 솔직히 존잘이잖아...!!! 그 시끄럽고 사람 많은 클럽안에서 딱 저 사람만 보였잖아!!! 저 사람이 내 인생을 구제해 줄 백마 탄 왕자님이라고!!!!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그 아저씨를 따라 잡기 위해 전속력으로 뛰기 시작했다.





"아저씨!! 고마워서 그런데 전화번호 알려주세요 제가 내일 맨정신으로 밥...! 아니 밥이 부담스러우면 커피라도 사드릴게요!"


저 아이는 술을 그렇게 마시고도 힘든건 그새 까먹었는지 가쁜 숨을 몰아내쉬며 내게 한다는 말이 고마우니 번호를 달랜다 아니 그보다 아저씨?


"됐어요 나도 무례하게 처음보는 사이에 키스했는데 쌤쌤치죠?"


"..."


"가요"


"키스..."


"?"


"그럼 키스 한 번만 더 해주세요...!!!!"


그래... 내가 미쳤지 ... 이 와중에 키스를 한 번더 해달라니...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1 | 인스티즈

"아저씨가 실수했다 그만 가라 ..."


나는 그애가 귀찮으면서도 당돌한 저 모습이 웃겨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뒤돌아섰다.




























백설 뭐라도 말해... 너 이대로 저 존잘 백마 탄 왕자님 놓칠거야?!


'에잇 몰라.. 일단  내뱉어 ....!'




















"아저씨! 그럼 키스말고 나랑... 자요!"





'질.렀.다.'


저지르고말았다 결국 ... 앞서나간 아저씨가 내 말을 듣고 우뚝 멈춰섰다.
















'쟤 ... 지금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줄은 알고 있는거야..?'


그 애가 부끄러워하면서도 내 앞으로 터벅터벅 걸어오더니 날더러 본인을 책임지란다 ...


"아저씨가 나한테 키스했으니까 책임져요 그럼!"


뭐가 그리 억울한지 툭 치면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눈을 하고서 나를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이 애가 귀여워서인지 아님 그냥 나도 취해서 이 분위기가 싫지만은 않아 휩쓸리고 싶은건지 아님 그냥 이 애가 불쌍해서 하루정도는 같이 있어주자 싶은 동정의 마음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나도 이 분위기가 싫지만은 않은 듯 했다.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1 | 인스티즈



"후회 안 할 자신 있음 따라오던가"


이 말만 남긴채 재욱은 바로 옆에 있는 본인의 오피스텔로 들어섰고 설은 이를 놓칠세라 재욱을 쫓아갔다.


어느덧 둘은 재욱의 집인 1113호 앞에 섰고


설마 진짜 낯선 남자를 따라 들어오겠어? 하고선 그 애의 눈을 봤지만 나 준비됐어요 아저씨 얼른 날 데리고 들어가줘요 라는 듯한 눈빛을 내게 보내고 있었다.


"후회안해?"


"..."

"후회되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택시 잡아줄게 ㄱ..."


"후회.. 안해요!"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1 | 인스티즈



"그래? 이번에도 니가 자초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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