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곤히 잘 자고 있는데 울리는 내 휴대폰 벨소리. 진동모드가 아니라 소리도 무지하게 크게도 난다. 잠을 더 자고 싶은 마음에 휴대폰을 신경질적이게 잡아채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는데 걸려온 건 남자친구의 전화. 그냥 전화도 아니고 영상통화가 걸려왔다. 그리고 '망했다. 지금 상태 메롱인데.' 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깼는데 전화 안 받으면 뭐라 하겠지, 분명. 난 전화가 끊기기 전에 서둘러서 통화를 받았다. 그리고 화면에 뜨는 그의 얼굴.
"잘잤냐, 대체영상 띄어논거 보면 너 지금까지 자고 있었지. 시간이 몇신데 아직까지 자고 있어."
잠에서 깨자마자 잔소리를 듣다니 기분이 상쾌하구나, 아주. 그래도 내 폐인 같은 상태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도 감사하며 그에게 미안하지만 난 그의 말을 한 귀로 흘려들었다. 솔직히 이렇게라도 해야 그나마 나으니까. 난 그래서 그가 말을 끝낼때까지 멍하니 그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듯이 흘겨들었다. 그리고 말이 끝난것 같아보여 난 그에게 왜 아침부터 전화도 아니고 영상통화를 걸었냐고 물었다. 내가 묻자 그는 개구지게 웃으며 말하였다.
"그거 알아? 아침에 처음 본 사람의 얼굴은 하루종일 머릿속에 남는대. 그럼 안녕, 뿅."
이라는 말과 동시에 그의 전화는 끊어졌다. 그거 때문에 전화한건가,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듣고 온걸까. 라고 생각하며 난 휴대폰을 멍하게 쳐다보았다. 정말 기억에 남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카톡알림이 떴다. 보낸 사람은 그의 카톡메세지. 카톡메세지를 확인하니 방금 보았던 머리와 옷차림을 보아하니 금방 찍은것으로 보이는 그의 셀카와 그의 메세지가 와 있었다. 메세지는 그의 평소 개구진 스타일이 묻어나는 메세지였다.
「내 여친, 내 사진 보면서 오늘 하루종일 내 생각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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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아 안녕 옛날에 올린 선택글 재탕해서 죄송해요 소재가 없어서 그랬어요 아침에 상쾌하지 못하게 똥글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언제나 감시하고 있다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