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장 지금 트럼프를 소집시켜라.”
“지금 당장은 어렵습니다.”
“왜지? 여왕인 내가 오라고 하는 것인데.”
“지금은 다들 자신의 개인적인 일을 처리하고 있을 시간이니까요.”
지민은 여왕의 히스테리를 자연스럽게 넘기며 말했다.
‘후.. 이 여왕은 여전히 바뀔 기미가 보이질 않는구나.’
“언제쯤 소집할 수 있는데?”
“오늘 당장은 어렵습니다. 여왕님께서 어제 트럼프에게 일을 맡기셨지 않습니까.”
“내가 그랬었나?”
“예, 분명 어제 트럼프를 소집하셔서 일을 맡기셨습니다. 기억 안나십니까.”
“..그럼 일은 언제쯤 끝나는데?”
“아마 내일 새벽쯤에 끝날 거 같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지민의 답에 여왕은 잠시 고민한 듯싶더니 말했다.
"그럼 내일 저녁 만찬에 다들 참석하라고 그래.”
“..예, 그렇게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여왕은 지민의 답을 들을 후 자신의 용건이 끝났다는 표정으로 손은 휘휘 내저었다.
지민은 그 제스처를 알아듣고 여왕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후 접대실에서 나왔다.
접대실의 큰 문이 쾅하고 닫히는 순간 지민은 눈웃음을 짓고 있던 얼굴을 굳히며 접대실의 문을 바라보았다.
“저 여왕이란 작자는 언제쯤 처리하려나.”
“어이쿠. 그런 말은 자제를 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박 공작님.”
분명 주변에 누구도 없을 줄 알았던 지민은 자신의 뒤에서 말소리가 들리자 놀란 나머지 자신의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뒤를 돌아봤다.
뒤를 돌아보니 김석진 원로가 서 있었다.
지민은 다른 사람이 듣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이 인간이 왜 이 곳에 왔나 싶었다.
지민은 자신의 표정을 숨기며 석진에게 말했다.
“아, 김 원로님. 오랜만이십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어쩐일로?”
“그야 이번에 또 트럼프가 일을 맡았다기에 그 뒤처리를 하러 왔지요.”
“아아, 그렇습니까. 전 또 사고를 치러 오셨나 했지요.”
“하하하, 제가 항상 사고만치는 것만은 아닙니다. 알고계시지 않습니까.”
“알고 있지요. 알고 있어서 더 짜증이 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보다 박 공작님, 할 말이 있는데요.”
지민의 말이 끝나자 석진은 생글생글 웃고 있던 표정을 굳히며 주변을 살피며 지민에게만 들릴만한 소리로 말했다.
“박 공작님, 제가 여기 온 건 공작님과 농담을 하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따로 드릴 말씀이 있어서입니다.
일단 여기는 좀 위험할 것 같으니 박 공작님의 서재로 가서 이야기 하시죠.”
석진의 말에 지민은 주변을 잠시 둘러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가시죠."
-
지민은 석진과 자신의 서재에 들어온 다음 방문을 잠갔다.
그리고 자신의 업무책상 근처에 서있는 석진을 쳐다보았다.
"따로 할 말이라는 게 뭐죠?"
“RM의 전언입니다. 이제 슬슬 장미를 꺾자고 하십니다.”
“벌써요? 아직 장미를 심은지 5년도 안됐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민 공작님께서 지금 공작들 사이에 반란의 기미가 흐르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후.. 민 공작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맞는 이야기겠죠. 반란이라니.. 일어난지 얼마나 됬다고."
"그러게 말입니다. 정말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후.. 그럼 저도 슬슬 준비를 해야겠네요.
아 참, 내일 저녁 만찬에 트럼프 전원 참석해야 한다고 RM에게 전해주세요.
그리고 그 때 장미를 꺽자는 것도요.”
“알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제 슬슬 원로원 회의가 시작할 시간이거든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저녁에 뵙죠.”
“네.”
***
박지민
-Code name : ChimChim(침침)
-작위 : 공작
-트럼프 소속 Queen
김석진
-Code name : Jin(진)
-작위 : 공작/원로
-트럼프 소속 Joker
*이 이야기의 모든 내용(배경, 작위 등)은 허구로 창작된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