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28 일기 쓰는게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사실 치료보단 그냥 답답해서 쓰는거다. 나는 엄마가 왜 이렇게 싫을까. 같이 밥을 먹으면 체할거 같고, 같은 공간에 있으면 머리가 아프고 메스껍다. 나에게 소리지르면 눈 앞이 반딱반짝 빛나는것 처럼 시야가 이상해지고 머리가 띵하니 아프고 토할 것 같으면서 얼굴하고 다리가 차가워진다.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한다면 엄마가 되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절대 엄마가 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엄마가 싫은 이유는 뭘까. 왜 모든게 다 가식같을까. 애초에 엄마만 아니였더라면 우울증에 걸리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 때문일까. 만약 어린 나를 조금더 믿어주고 칭찬해주고 격려해줬다면 내 인생은 이렇게 쓰레기 같이 변하진 않았을까. 아니면 내가 샤워를 하러 갈 때마다 내 물건들을 뒤지는 모습이 소름끼쳐서일까. 아니면 엄마가 자살한 딸보다 공부를 못하는 딸을 더 쪽팔린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일까. 생각이 나서 말인데, 엄마는 쪽팔리게 왜 다른 사람에게 죽고싶다는 말을 했냐고 물었다. 엄마한테 했으면 정신병자를 보듯이 쳐다봤을게 뻔하니까. 엄마는 짧은기간동안 상담 받는 나를 쪽팔려했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었다. 아니면 그냥 날 태어나게 한것 때문에 싫은걸까. 스무살 되자마자 삼천만원을 대출해서 그걸로 안락사를 하고싶다. 죽는다는건 왜이리 힘들까. 삼천만원은 엄마가 갚아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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