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마주쳤다
당황한 기생이 역력하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바꾸고 웃으며 물어온다
"우리 구면 맞죠?"
라고
-여보세요
-사장님
-아 태일이구나 무슨일로..전화했니?
-아시면서 그러세요
-아 난 잘 모르겠는데 하하..하
-사장님 저 근데 진짜 바빠요
지훈이 제발로 작업실에 들어와준건 고맙지만 태일은 정말 바빴다
-부탁 좀 할께 마지막이야 정말
-오전에 지호 온단말이에요..안돼요
태일의 표정이 울상이된다
그리고 자기딴에는 무척이나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장한테는 지호한테 혼난단 말이에요 라고 칭얼거리는것같이 들렸다
-지호한텐 내가 잘 알아듣게 설명할께 고마워
하고 끊어버린다
매번 이렇게 능글능글 넘어가는데엔 선수다
아...어디갔지
"지훈씨?"
잔뜩 긴장해서는 나를 본다
어제랑 너무 다른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우리 잘까요?"
"네?"
"나 정말 한시간밖에 안잤어요 너무 졸려
다른 멤버들 올때까지만 좀 자요"
하고 엎드렸다 무책임하다고 해도 어쩔수없어 졸리니까
"저기"
".......네"
"자장가 불러드릴까요?"
"푸흐!!"
그목소리에 자장가라니
태일의 눈이 예쁘게 휘어졌다
"너무 안어울린단 생각안들어요?"
"그런가..하지마요?"
"네"
"괜찮을것같은데.."
그러면서 진심으로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의외로 귀여운 구석이 있네
"왜 웃어요?"
나도 모르게 웃고 있었나 보다
"원래 잘 웃어요"
"그러니까 꼭 동물같아요"
"무슨 동물이요?"
"토끼나 강아지 그런거"
"에? 나 그런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하도 귀엽단 소리를 들어서 그런지 그런말엔 질색을 하는 태일이였다
"나라면 좋을것같은데..형들이 저보곤 짐승이래요"
지훈이 입을 삐죽거리는 사이 문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왔나봐요"
생글생글 이쁘게도 웃는다
형들이 그렇게도 좋은가..몸만컸지 완전 애기네 애기
태일은 일곱살이나 어린 동생을 바라보았다
"형!!"
"어 왔어?"
권이다
그 다음으로 재효 박경. 그리고 아 누구더라
"안녕하세요"
"응 그래 안녕!"
맞다 비범 비범이였지
태일이 이렇게 이름에 집착하는 이유는 저번주 버라이어티
방송에 있었다 같이 음악작업을 했던 걸그룹의 이름을 지독하게
못외우는 바람에 다른 걸그룹의 이름을 부르기 일쑤였다
그게 그 여가수에게는 서운하다면 서운했나보다
이번엔 잘해야지
"자 다들 앉아"
쪼르르 자신을 쳐다보는 아이들의 시선에 태일은 약간 부담스러워 졌다
"어..음 여기서 나를 알고있는 사람도 몇몇 있을것같고
자기소개를 하자면 스물일곱 이태일이야
권이가 가져다준 파일은 잘봤어 어느정도 정리도 됬고
그러니까 내말은.. 우리 잘해보자 내가 미국에서 활동하다가
한국들어온지가 얼마 안되서 아직 모르게많아 그런것들 있으면
바로바로 지적해줬으면 좋겠어 난 괜찮으니까"
꽤 다부지게 말하는 태일을 보며 지훈은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저 형 알아요"
"어?"
"형 옛날에 활동했었죠 제가 얼마나 좋아했었는데요"
재효가 빙그레 웃는다
"아주 잠깐 그랬던 적이 있지 어떻게 알아 그걸?"
"좋아했었어요 그노래"
"무슨 노랜데?"
권이가 그새를 못참고 물어본다
곤란한데..
"즤아~어 뭐야"
나이스타이밍
"뭐야 니들 누구야"
"우지호 앉아 정신사나워"
"형!!"
세상 떠나갈듯이 소리를 지른다
아 이럴줄 알았어
"난 잘못없어 김사장 연락못받았어?"
"무슨연락 그런거 못받았는데"
상황을 눈치챘는지 지호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해진다
"이 놈의 영감탱이를 그냥!!"
"전화한다고 상황 달라지는건 없어 우선 앉아봐"
"아오 왜 앉으래?"
"그럼 서있어"
오만상을 다 구기며 앉는 지호다
아무도 눈치못챘지만 여기 눈을 빛내고있는 아이가 하나있다
"저기요"
지호는 자신을 부르는 굵직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싸인좀해주세요"
안어울리게 수줍기는
지호는 달갑지않은 표정으로 얼굴까지 붉혀가며 종이를 건네는 지훈을 바라보았다
"이름이 뭔데"
"표지훈이요"
지호는 ps에 형 남자 안좋아한다 라고 쓰곤 지훈에게 돌려줬다
그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훈은 지코의 싸인을 받았다고
싱글벙글 아주 입 찢어진다
이렇게 해서 일곱명이 다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