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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나이는 마흔 넷, 직업은 의사입니다 01 | 인스티즈

나이는 마흔 넷, 직업은 의사입니다

w. 오구



01. 등산 메이트


쌍커풀이 없고 여우처럼 옆으로 길게 찢어진 눈매, 진한 눈썹에 손 닿으면 베일 듯한 날카로운 콧대,

까만 피부와 생활 근육으로 다져진 몸, 190 정도로 보이는 훤칠한 키와 기대고 싶은 넓은 어깨.

어디까지나 이상형 조건으로 꼽히는 이 말도 안 되는 스펙을 모두 가지고 있다.

아, 물론 내가 아니고 내 남자친구가요.


친구들에게 방금 나열한 남자친구의 스펙을 얘기하면 그다지 놀라지 않는다.

그냥 어쩌다 잘생기고 훈훈한 남자가 운좋게 걸렸구나 하며 적당히 흥미로워 하며 대충 듣지만

그 뒤로 내가 덧붙인 말을 듣고선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나이는 마흔 넷, 직업은 의사야."

"뭐라고?????"

남자친구의 나이와 직업을 밝힌 순간, 모두가 짠 듯이 동시에 나를 쳐다보았다.


니가 어떻게(의사를)? 혹은 대체 왜(마흔 넷을)? 같은

굉장히 다중적인 의미를 담은 눈빛이었다.


하지만 뭐...이런 반응이 나는 별로 놀랍지 않다.

왜냐하면 나도 놀랍거든(내가 이런 남자를 만나고 있다는 게)...


대한민국 최고 대학 병원으로 꼽히는 병원에서 잘나가는 외과 의사인 남자친구와 달리

나의 스펙은 겨우 인서울 4년제 대졸자, 그리고 한 프렌차이즈 카페 직영점에서 직원으로 일한 경력뿐이다.

쉽게 말하자면 그냥 취준생이다. 취업이 안 돼서 취업을 못 하고 있는 취준생.

취미도 하나의 스펙으로 쳐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취미는 내 또래 애들이 가진 취미에 비해 조금 특별하다.

바로 산을 오르는 것. 나는 등산을 너무나도 좋아한다.



사람에게 기회는 예상하지 못했을 때 갑자기 찾아온다더니

나는 그 기회가 등산을 ​하면서 찾아왔다.


(두 달 전)


"어떻게 정상주인데 술이 맛없냐...아 몰라, 집이나 가자."

그 날은 처음으로 등산하며 정상에서 술을 마신 날이었다.

3년을 만났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실연의 아픔을 등산으로 잊어야지 하며 맥주 한 캔을 챙겨 나간 날이었다.


물론 등산 시 음주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종종 정상주로 맥주 한 캔이나 막걸리 소량을 마시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언젠간 정상에서 기분 좋게 맥주 한 모금 마셔야지 했던 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비록 기분 좋게 마신 맥주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나는 북한산 정상에서 맥주 한 캔을 따서 전부 다 마셨고

주관적 판단에 멀쩡하다고 생각되는 몸을 이끌고 천천히 내려가던 중이었다.



[주지훈] 나이는 마흔 넷, 직업은 의사입니다 01 | 인스티즈

"..."


그런데 자꾸만 뒷통수가 따가운 게 누군가 날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따가운 시선은 사실 정상에 있을 때부터 느꼈는데

그래서 뒤를 흘끗 쳐다 보면 말없이 혼자 걸어 내려오고 있는 남자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봐도 이 남자가 자꾸 나를 쳐다보던 범인인 것 같단 말이지?


나름 심증에 그치지 않고 증거로 내세울 부분도 있었다.


내가 발걸음을 멈추면 남자의 발걸음 소리가 멈추고

내가 다시 걷기 시작하면 남자의 발걸음 소리가 다시 들렸기 때문이다.


나는 잡았다 요놈! 하는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고

내 뒤를 따라 내려오던 남자는 갑자기 멈춰 선 물음표를 띄운 얼굴로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저기요, 왜 자꾸 아까부터 따라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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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요? 저는 따라간 게 아니고, 그냥 내려가는 길이었습니다만."


"와, 우연으로 포장하시겠다? 아까 정상에서부터 자꾸 저 쳐다보셨잖아요!"


"그건 우연이 아니라 착각이겠네요."


사람들은 산을 내려가면서 나와 남자를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게 싸움 구경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아예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우리가 말싸움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어르신들도 있었다.

남자는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고선 고개를 돌려 내게 말했다.

"우선 내려가서 얘기하죠, 여긴 사람들 지나다녀서 계속 서 있으면 위험할 것 같은데."

"아~ 본인이 부끄러운 짓 한 건 아시나 봐요?"



[주지훈] 나이는 마흔 넷, 직업은 의사입니다 01 | 인스티즈

"부끄러운...! 하아..."


남자가 어이없음과 황당함에 짜증 섞인 얼굴로 냅다 소리를 지르려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였는지 한숨으로 말을 생략했다.




"그럼 그쪽이 먼저 내려가세요, 그럼 되겠네!"


"..."

"이거 봐, 맞잖아! 왜 먼저 안 내려가요? 나 따라 오던 거 맞네!"

근자감 넘치는 내 큰 목소리에 사람들이 더 모이기 시작하자 남자는 곤란해 하는 얼굴로 사람들을 쳐다보다가

갑자기 표정을 싹 굳히며 내게 가까이 다가와 조용히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너 지금 취했잖아, 계속 비틀거리면서 걷는 거 내가 위에서부터 다 봤거든?"

"...뭐요?"

"그리고, 여기 경사 꽤 높다. 내려가다 넘어지기라도 하는 순간, 사고야 그건."

"뭐래, 취하긴 누가 취해요? 그리고 저 지금 완전 멀쩡하거든요?"

남자는 날 보며 말이 안 통해 답답해 죽겠다는 표정을 지었고

그 사이 해가 빠르게 지기 시작하자 사람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나도 남자도 더 이상 여기서 시간을 지체할 순 없었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빨리 내려가야 했다.

"뭐, 그럼 알아서 내려오든지 말든지."

남자는 나를 지나쳐 먼저 내려갔다.

뭐야, 진짜. 나는 괜히 코웃음을 치며 남자의 뒤를 따라 걸었다.

계속 걷다 보니 나의 발걸음에서 분노로 인한 씩씩거림이 느껴졌다.

거침없는 발 내딛음과 빨라지는 걸음 속도를 나는 알아채지 못하고 계속 걸어 내려갔다.


그러다 자켓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려는 순간, 손이 미끄러지면서 핸드폰이 바닥에 떨어져 버렸다.

"내 핸드폰!!!"

해가 너무 빨리 져서 하늘이 금방 어두워진 탓에 땅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이 잘 보이지 않았다.

따로 소지품으로 챙겨 온 손전등도 없어서 무작정 자세를 굽히고 손을 뻗어 촉감으로 핸드폰을 찾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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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는 저기서 혼자 뭐하는 거야..."



분명 이쪽에서 소리가 난 것 같았는데...열심히 이곳 저곳 손을 뻗어 찾아봐도 핸드폰은 좀처럼 발견되지 않았다.

이러다 완전히 깜깜해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드는 순간에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것처럼 무서웠다.

정신 차리자! 눈을 부릅 뜨고 핸드폰을 찾던 중 뒤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렸고 깜짝 놀란 나는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야, 너 거기서 뭐 해?!"


"뭐야, 아직 안 내려갔었어요?"

"위험하게 안 내려가고 뭐하는 거야. 해도 졌는데 계속 거기서 그러고 있을 거니?"

"아니, 근데 왜 반말을...아 몰라! 신경 꺼요!"

"...그래, 나 그럼 진짜 내려간다."

"...아! 잠시만, 잠시만!! 가지 마요!"

그래, 침착하고 최대한 이성적으로 판단하자.

지금 이 상황에서 자존심을 세우는 것은 미친 짓이나 다름없었다.

우선 내 핸드폰을 찾는 게 먼저야. 빨리 핸드폰부터 찾고 더 어두워지기 전에 여기서 내려가야 해.

결국 난 눈 한번 딱 질끈 감고 먼저 내려가려는 남자를 말로 붙잡아 세웠다.

"핸드폰을 잃어버렸어요...제 번호로 전화 좀 걸어줘요, 부탁할게요."

"참나..."

최대한 정중한 자세로 부탁을 하니 남자가 혀를 차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내 얼굴 앞으로 내밀었다.

나는 고맙다고 고개를 꾸벅 숙이며 두 손으로 남자의 핸드폰을 받아 내 번호를 찍어 전화를 걸었다.




[주지훈] 나이는 마흔 넷, 직업은 의사입니다 01 | 인스티즈

"어, 왜. 지금? 지금 바로 가는 건 어렵고, 내일 오전 회의 전까지 정리해서 넘기겠다고 해."


분명 어디선가 진동 소리가 들리는데 남자의 목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다.

나는 뒤에서 누군가와 통화하는 중인 남자를 째려보았다.


근데 핸드폰이 두 개인가? 왜 투폰을 쓰는 거지?

갑자기 남자가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아직 못 찾은 거야? 빨리 찾아, 나도 이제 시간 없어."

"아, 알겠어요. 조금만 기다려 봐요."

남자가 전화를 끊고 나서야 주변이 조용해졌다.

우리는 동시에 귀를 쫑끗 세웠다.


그때, 주변 어디선가 진동음이 울렸고 나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남자는 뒤에서 핸드폰 플래시를 터뜨려 내 움직임에 맞춰 방향 조절을 하며 서있었다.



"어? 찾았다! 저기에 있는 것 같아요!"


다행히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떨어져 있는 핸드폰을 발견했고

그토록 찾아 헤맸던 핸드폰을 손에 쥔 순간 안도감이 들어 몸에 긴장이 풀렸다.

그런데 문제는 다리까지 힘이 풀렸다는 것이었다, 내가 정확히 어디에 서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어...? 아아악!!!"


"야!!!"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땐 주변에 아무 것도 없었다.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으로 플래시를 터뜨려 주변을 비추면 나는 너무 놀라 비명 조차 나오지 않았다.

돌맹이 하나 보이지 않는 절벽이었기 때문이다.

"다리에...피..."

핸드폰 플래시로 다리를 비췄을 땐 종아리에 가느다란 철심이 등산복 바지를 뚫고 깊게 박혀 있었다.

게다가 출혈이 멈추지 않았다. 이러다 여기서 혼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겁에 질려 핸드폰 위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 때, 퍽! 하는 큰 소리가 등 뒤로 들렸고 훌쩍거리며 돌아보니 남자가 몸을 숙인 채로 있었다.

어디서 구한 로프인지는 모르겠지만 줄을 타고 내가 떨어진 절벽으로 뛰어내린 것이었다.

"야, 괜찮아?! 뭐야, 이거! 아이 씨..."

남자는 다급한 발걸음으로 달려와 내 다리에 박혀있는 철심을 보고선 착잡해 하는 얼굴로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어, 난데 지금 여기로 앰뷸런스 좀 보내. 어, 북한산. 정확한 위치는 추적 시스템 돌려서 확인 하고. 빨리 출발해, 더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가야 돼."

그렇게 남자가 전화를 끊은지 40분 정도 지난 시점에 구급대원들이 도착했고

나는 들것에 눕혀진 채 정신없어 보이는 남자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주지훈] 나이는 마흔 넷, 직업은 의사입니다 01 | 인스티즈

"잠시만요, 그거 저 주세요."


뭐하는 사람인가 했더니 의사였구나...

구급대원 목에 걸려있던 청진기를 가져가 제 귀에 거는 남자를 나는 계속 빤히 쳐다보았다.



"움직이지 말고, 나 보면서 호흡 길게 뱉어 봐요."

"..."


"술, 진짜...이 환자 심박수가 좀 높긴 한데 우선 빨리 병원으로 옮깁시다."

"의사...였어요?"

"왜, 이제 날 의심한 게 좀 미안해졌어?"

"저 이제 그럼 병원으로 가는 거예요...?"

"네, 도착하자 마자 수술 들어가야 되니까 가는 동안 술 좀 깨시고."

"수술?!?!"

"왜, 싫어? 그럼 저 다리에 박힌 거 그대로 냅둘까?"

남자의 말에 갑자기 다리가 찢어질듯 아픈 것처럼 느껴졌다.

우쒸...눈물을 글썽거리며 남자를 째려보니 남자는 내 손을 잡아주며 괜찮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구급대원들이 위에서 로프로 들것을 들어올렸고, 나는 그렇게 눈물을 질질 흘리며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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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돼...의사였다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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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나 지금 수술 들어가야 돼서 끊어야 돼. 급한 거 아니면 나중에 다시 통화해."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수술방 앞에서 누워있는 순간에도 분간되지 않았다.


멀리서 수술복을 입고 통화를 하며 걸어 들어오는 남자의 얼굴이 보였고

그 모습을 본 나는 겁에 잔뜩 질려 머리가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았다.


뭐라고 유언 남겨야 할 지 생각해두지도 않았는데...

게다가 우리 엄만 내가 수술해야 되는 상황인지도 모를 텐데...


불안과 걱정을 안고 머릿속에서 혼자 바쁘게 중얼거리던 중​

순간 가장 끔찍한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주지훈] 나이는 마흔 넷, 직업은 의사입니다 01 | 인스티즈

'아까 날 의심한 대가는 치뤄야겠지? 내가 도저히 분이 풀리지 않아서 이 방법을 쓸 수밖에...'




"안 돼..."


"뭐라고?"

내가 북한산 정상 아래서 말다툼을 하며, 그러니까 정확히는 나 혼자 착각을 하고 범인으로 몰아간 남자가 알고보니 의사였고

그 의사가 직접 내 수술을 진행한다니...만약 복수심을 품고 수술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의심해서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죄송..그리고 감사..."


"뭐야, 술이 덜 깬 거야?"

"교수님, 아시는 환자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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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내 등산 메이트."


"아~ 등산 메이트...네?!"

"근데 좀 싸워서, 그래서 사이가 꽤나 안 좋아."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하아...저기요, 제가 아까는 정말 죄송..."

"농담, 농담. 수술 별 일 없이 잘 끝날 거니까 겁 먹지 말고. "


"진짜요...?"


"뭐 복수심이라 치고 이상한 짓 절대 안 할 거니까 긴장하지 말고 푹 주무세요."


"김여주 님, 저희 교수님이 비록 이렇게 못 되게 말씀하시긴 해도 수술 실력이 굉장히 좋으신 분입니다.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들었지? 진짜 별 일 없을 거니까 걱정말고 자. 너무 시끄러서 빨리 재워야겠어. 야, 마취과 어딨어?"


아까 전까지만 해도 티격태격 싸웠던 사람이 수술복을 입고 나를 안심시켜주고 있는 모습을 보니

혼란스러우면서도 마음이 조금 편안해져 괜히 눈물이 흘렀다.


남자는 그런 나를 보며 픽- 웃었고, 옆에 서있던 의사가 당황해 하며 손등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그 뒤로는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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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교수님한테서 새로운 면을 발견한 것 같아요."


"뭐가."


"수술 중간에 보니까 웃고 계시던데요? 여태 그러신 적 없었잖아요. 원래 수술만 들어가셨다 하면 분조장 인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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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조장?!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얼마나 감정 조절을 잘하는데. 그리고 수술할 땐 원래 모든 의사들이 바짝 긴장한 상태로 임해야 된다는 거 몰라?"


"네...그렇죠, 당연히 알죠...근데 저 환자분 혹시 교수님 여자친구..."

"아니? 아니니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들어가서 내가 준 논문 보면서 공부나 해. 너 요즘 시간이 남아도나 보다? 어떻게, 당장 오늘부터 당직 세워줘?"

"아, 아니에요! 아닙니다 교수님..."








사실 제가 읽고 싶어서 자급자족식으로 써 본 글입니다...

주지훈으로 혐관이 먹고 시펐어효

다음 화 써도 될까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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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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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머어머...!!너무 잘봤습니다(*≧∀≦)人(≧∀≦*)♪
1개월 전
독자2
다음화 꼭 써주세요🙏🙏🙏
1개월 전
비회원.61
완전 재밌어요👍👍👍👍👍
1개월 전
독자3
얼렁 돌아오세욤🙇🏻‍♀️🦥
1개월 전
독자4
재밌어요!! 다음화 궁금합니다ㅜ
1개월 전
독자5
다음화 언제나오나요ㅜㅜ넘 재밌어서 술술 읽힙니다♡
1개월 전
독자6
백강혁 연애한다!!
30일 전
독자7
더 써주세요ㅠㅠ🙏
2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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