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의 전설> 드라마를 패러디 한 것 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이승현, 그가 뭍으로 올라가 가장 먼저 찾은 것은 조정석이었다.
" 정석이 형, 나 승현이야. 형 여기서 일해?"
" 뭐, 누구라고? 승현이?? 이승현?"
" 어 나야, 왜 너무 몰라보게 멋있어져서 그러나?"
" 아니, 몰라보게 예뻐졌는데? ㅎ 형 어떻게 찾아온거야? 너는 왜 왔어? 잠깐 사람들 구경하러 나온거야?"
정석의 질문이 끝나자마자 승현이 그의 눈이 없어질 정도로 강력하게 쳐다봤다.
"야, 난 여기에서 오래 살아서 인어말 다 까먹었어! 그렇게 보지마 부담스러워"
"아이 형 비밀 이야기 인데. 그럼 그냥 들어. 나 사실 좋아하는 사람 생겨서 따라 나왔어. 그리고 형 어디있는지는 물고기들한테 물어봤지."
"뭐? 좋아하는 사람? 이뻐?ㅋㅋㅋ"
"음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승현은 머리 속에 그를 떠올리며 살풋 웃었다.
"오 진짜 좋아하는 사람? 언제부터 사겼는데?"
"어 사귄지?..... 안 사겼는데" 점점 승현의 표정이 조금씩 울상으로 바꼈다.
"아 그럼 설마 바로 결혼한거야?"
"결혼 안했어! 그냥 내가 좋아서 여기 따라 올라온거야."
화들짝 놀란 정석이 흥분하며 말했다. "뭐? 그냥 너 혼자 좋아서? 너 왜 그렇게 대책없이 올라왔어?"
" 왜 그러면 안돼? 나 여기 너무 좋은데. 맛있는 것도 많고 신기한 것도 많고" 갑자기 큰 목소리를 낸 정석이 당황스러운 승현이었다.
"너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인어는 뭍에 올라오는 그 순간부터 시한부야. 너가 사랑하는 사람이 너를 사랑해서 너 심장을 뛰게 하지 않으면 너 심장은 점점
굳게 될꺼야. 결국 바다에 돌아가지 않으면 죽게 되는거야. 그게 인어들의 운명이야. 너 그냥 지금이라도 바다에 돌아가라."
처음들어보는 얘기에 승현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야냐 싫어. 내가 꼭 권지용이 나 사랑하게 만들꺼야"
"권지용? 설마 설마.... 혹시 너 남자 좋아해?"
"어 왜? 권지용씨 정말 멋있는 사람이야. 넘보지마!"
정석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 승현아, 여기 사람들은 대부분 남자와 여자랑 사랑해. 권지용이라는 그 사람이 호모포비아라서 남자를 싫어하면 어떻할래? 너!"
" 아니야, 할머니가 그러셨는데. 남자 인어는 남자 사람을 좋아할 운명이래."
" 그건 다 옛말이지. 형봐봐. 형 여자 좋아하잖아. 승현아 그냥 바다로 돌아가라..."
그 말을 듣자마자 승현이 울면서 뛰쳐 나갔다. 끝까지 승현이 걱정되었던 정석은 나가는 승현을 향해 소리친다.
" 승현아 너 지금 흘리고 있는 눈물, 진주!!! 그거 돈 없을때 모아서 팔아서 써! 형 자주 찾아오고!"
승현은 권지용이 보고 싶어 무작정 서울까지 따라 왔지만 정작 그가 어디에 있는지 무얼하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인어의 촉으로 여기저기 둘러보고 찾아봤지만 그는 없고 이상한 것 투성이였다.
'어떡하지?, 비올꺼 같은데 나 비 맞으면 안되는데,... 어떡하지?'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며 습해지자 승현은 불안해오기 시작했다. 그가 비를 맞아 도시 한복판에서 인어로 변하면 그는 어디 동물원으로 끌려갈지도 모른다.
그는 백화점 앞에 쭈그려 앉아 비가 그치기를 하염없이 가디렸다.
그때, 내 머리 위로 우산이 씌어졌다. 지용이 형이 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