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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프다. 배가 고파. 배가 고프단말이다!!!!!!!!!!!!!
냉장고를 뒤져보아도, 가스레인지 위를 보아도 밥통을 보아도 밥이 없다.
최후의 비상식단 햇반조차 없다니.. 이 얼마나 큰 고통인가!
친구가 얻은 해외여행권을 친구의 출장으로 인해 건내받았다는 우리 강여사님.결국 아빠와 함께 비행기에 몸을 담은게 벌써 사흘 전 이야기라지.
남자 둘밖에 없는 집에 무슨 음식이 생기겠어.
이벤트에서 당첨된 해외여행권은 뭐가 그렇게 긴지. 15박 16일이라니..
나를 의식하는 모양인지 벌써 새아빠가 들어오신지 어언 3년인데도 따뜻하기는 커녕 말 한마디 제대로 나누지 못해본 형제 장현승..
어쩔수 없이 이런 혼잣말이나 하며 집을 나선다. 사람이 밥은 먹고살아야지 암!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라니... 빈집에 무슨 다녀오겠습니다야. 흡..
부모님이 해외여행에 가시고 느는것은 혼잣말 밖에 없는거같다.
3일내내 동생이란 애가 왔다간 흔적은 빨래통에 쌓이는 옷뿐. 본적이 없다..하..여보세요? 저한테 말좀 걸어주실래요? 뭐래정말..
사람이 다 참아도 정말 못참을건 외로움이라더니. 배도 고프고 정신도 이상해지고.
일분이라도 더 빨리 나의 사랑스러운 햇반을 보게 뛰어야겠다.
이 차가운 공기여!
"후하 후하.으으! 춥다"
뛰니깐 좋다. 에이씽 좋긴 개뿔 빨리 편의점이나 들어가야지. 기다려 햇반, 오빠가 간다.
"아 뭐얗 "
"으악,죄송합니다."
편의점에 들어가다 부딪힌 이 낮은 형님의 기운이 느껴지는 목소리.. 사려야겠다.
목소리로는 한대 칠것같았던 이름모를 형님은 조용히 폰을 줍고 사라졌다. 쌍시옷소리가 조금 들린것같지만, 일단 나도 내 폰이나 주워가야지.
*
배도 부르니 점점 눈이 감겨온다. 잘..까? 아니야 아니야, 내가 좋아하는 유혁,런닝맨이 이제 한시간밖에 남지않았어!
띠링띠링띠링띠링띠링-
전화가 온다.
평소 내 벨소리와 다른거같은데...?
그런 생각도 잠시.
전화가 끊기기 전에 얼른 받아야겠다.
[여보세요.]
[아 씹 저기 야.]
[누구세요.]
[아 씨발 너 나 모르냐? 아까 부딪혔잖아.]
[아...아까 그분이세요? 근데 전화는 왜... 제 핸드폰 번호는 어떻게 아신거에요? 설마 막 저랑 부딪힌 것이 기분나쁘셔서 사람시켜서 알아보시고 그러신건 아니죠?]
[뭐래, 돌았냐? 폰내놔 니가 갖고있는거 내꺼거든.아까 부딪혔던 곳으로 3분내로 나와.]
[아니 그게.. 우선은 그 편의점이랑 저희 집이랑 너무 멀구요.아 또..]
[핑계 대지말고 3분내에 나오라고. 지금부터 카운트 샌다. 1 2 3]
[네!!]
끊었다!!!
내가 먼저 끊었을때의 이 뿌듯함이란!
소심한 나라서 그런지 이런 아무렇지도 않은거에 대해 뿌듯함을 느낀다.
어때요 형님, 한방 먹은 기분 좋죠?
아 근데 폰 언제 바뀐거냐? 빨리 내 폰니마나 찾으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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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분 5초 늦었다? 3분내로 오라고 했지."
"그게 너무 무턱대고 오라고 하시면 어떡해요!! 신호등도 있었고..."
"그래서 넌 잘못한게 없다 ?"
"죄송해요....무튼 제 폰주세요!"
"아 같은폰이라서 몰랐던거구나..역시...내가바보일리,"
"야. 내껀 갤투 엘티이에이치디고 너는 그냥 갤투잖아, 어디가같아.됐고 빨리 꺼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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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절대! 내가 쫄아서..그냥 집에 온 게 아니다..정말정말..집에 오고싶어서 온거임 아 진짜! 지가 부딪혀서 폰바뀔때 나만몰랐나? 자기도 몰랐으면서! 왜저래!왜왜왜!
이 중대한 상황에 왜 양요섭은 보컬학원보충에 갔냐고!!
혼자 별별짓을다했다. 베게를 쥐어패고, 침대에서 방방뛰고, 이불을 걷어차고 방에서 나와서 폭풍설거지를 했다가 소파에서 데굴데굴거리고 그래도!
이 분노는 안삭혀진단말이다!
"다녀왔습니다-"
"어? 왔니 하하. 현승아 바쁘니? 정말정말 미안한데 나랑 얘기 좀안할래?"
나는 오늘 그로 인해 3년간 3마디해본 현승이에게 말을 걸었다.
청정원의 합작!인데..제목이 없다는것이 크나큰 함정이네요.
제목이 아직 미정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추천받습니다 읗아항항하앟앟항항항
제발 보셨다면 점하나라도 찍고가주세요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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