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은 긴 기럭지에 주먹만한데 뽀얀얼굴에, 눈웃음 살살 흘려주는 팬서비스랄까. 평소 김태형은 자기가 잘생긴걸 잘 알고 있음. 그러니까 얼굴 반반한거 믿고 사람들 등을 쳐먹는 게 일인 얘지. 몸이 근질근질하고 손맛이 땡길때는 미술관을 터는 게 하나의 놀이 습관이랄까 ? 그리고나선 그것을 해외로 매매를 하여서 때돈을 범. 그리고 그 번 돈으로는 외모가꾸기나 몸에 치장하는 것이 습관.
“ 누나. 오늘은 술 안마시나 ? ”
클럽에서 여자들에게 능글한 눈빛과 허리를 홱- 하고 가로채고 얼굴을 30cm 도 안되게 붙어서는 능글한 말과 함게 귀에 나즈막히 속삭임. 그러면 여자 열이면 열. 백이면 백 안꽂히고 베길수는 없음. 그래서 김태형과 같이 룸에 들어가면 수면제를 술에 살짝 타 여자가 잠든사이 지갑을 슬쩍- 하는 게, 하루의 일과중 하나. 그렇게 열 몇군데의 클럽을 다 돌아다니고 나서는 지갑에 있는 돈의 액수를 세어보는 거지. 꽤나 쏠쏠하게 벌었다싶으면 평소 자신이 즐겨찾는 게이바에가서 몸이 녹초가 될 때까지 놀다. 집에 와서는 뻗어 자는 게 하루의 마무리고.
그런 김태형에게 일이 일어난거지. 매일 경찰에게 잡히면 눈웃음 살살치며 비음으로 ‘ 아 - 잘못했어요. 봐주시면 안되나 … ? ’ 라는 애교아닌 애교로 경찰들의 마음에 불 짚혀놓고는 바람처럼 사라져버리는 바람에 경찰들도 단체로 약이 오를때로 오른거지. 그런데 어떻게 하겠어, 남자가봐도 예쁘고 사랑스럽고 미치게만드는데. 하지만 그런 김태형도 전정국 앞에서는 별 수 없더라고.
사건당일 김태형은 미술관에서 훔쳐온 미술품이 생각이상의 높은 가격으로 매매가 되어 주머니는 두둑, 기분은 미칠 것 같았겠지. 게이바에가서 놀 생각에 조금 발걸음이 가볍기도하고, 평소 자기 애마라고 하는 국내 톱스타들도 손 떨며 사는 해외 몇십억의 차를 손쉽게 거머쥐고는 했지. 자신의 몸 치장만큼이나 차에 대해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 애마를 몰고는 게이바에 파킹을 맏겨두고는 VIP 전용 엘레베이터를 타려고 버튼을 누르는 순간, 어깨를 두드렸어.
“ 김태형 ? ”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 김태형은 자신보다 키는 반줌정도 더 크고 근육질의 몸매의 전정국을 보고는 살짝 흠칫함. 얘는 뭘까 ? 라는 생각을 했겠지. 처음보는 얘라 바에 소속된 얘는 아닌 것 같고, VIP 전용엘레베이터에 탑승을 하려고 들어온 것을 보니 VIP 인 것 같은데, 생전 처음 보는 얼굴이란말이지. 김태형은 몸을 전정국 쪽으로 돌리며 고개를 오른쪽으로 까딱함.
“ 누구 ? ”
정국은 태형의 두 손목에 수갑을 채움. 겨울이라 차가워진 수갑이 자신의 손목에 닿은 것에 태형은 움찔함. 정국은 자신의 뒷주머니에서 경찰공무원증을 보여주며 ‘ 경찰입니다. 당신을 특수절도및 미술품 매매. 금품갈취로 체포합니다. ’ 라고 말을 함. 하지만 태형은 평소 다른 경찰들도 자신을 보면 사르르- 녹아 그냥 가석방으로 보내줄거라고 생각을 함. 그래서 순순히 따라오다가, 정국에게 윙크를 한번 했는 데. 정국은 그러한 행동을 하는 김태형을 본체만체 무시를 함. 그런 정국의 태도에 살짝 기분이 나빠진 태형은 도망갈 꾀를 생각함. 하지만, 자신의 윙크도 본체만체하는 정국에게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을 하다가. 귀에 나즈막히 속삭임.
“ 저기 아저씨.
나 지금 머리가 너무 아파서 그런데..
잠깐 약국좀 … ”
“ 개수작말고. 조용히 가자. ”
단호한 전정국의 말에 움찔함. 평소 다른 경찰들 같았으면, 가까이 다가온 자신에게 가슴이 떨리고 아프다는 말에 걱정하며 사삭을 떨며 주변 눈치를 보다 도망갔다는 핑계를 자신이 대주며 은근슬쩍 풀어주는 데, 전정국은 꼼짝도 안함. 태형은 쩝- 거리며 무안한지 입맛을 다시더니 전정국이 김태형을 잡았다는 통화를 할때 뛰어도망을가기로함.
도망간지 2분만에 잡힘.
김태형은 육상종목빼고는 다 잘했었음. 육상을 얼마나 못했냐면, 축구는 골키퍼로 고등학교때 전국고교대회에도 나갔었고, 수영도 선수급이고, 클라이밍에서도 이름 날릴 정도였음. 그래서 다들 고등학교 1학년 체육대회때 계주를 시켰는 데. 1등으로 선두였었던 자신의 반이 4주자인 김태형때문에 마지막으로 들어옴. 그래서 그 이후 체육대회에서는 절때 육상종목은 안시켰다는.
전정국에게 뒷덜미를 잡힌 김태형은 불쌍한 얼굴로 ‘ 놔주세요. ’ 를 한껏 발산했지만, 평소 냉혈한이라고 불리우는 전정국에게는 되도않는 행동이였음.
“ 어이. 경찰아저씨.
얼굴 좀 생겼네, 나랑 연애할래 ? ”
“ 그럴까 ? 그럼 차타.
달달한 고백은 서에가서 하는걸로. ”
김태형은 이제 밀고 나가자는 심보였지. 그런데 언 10분동안 한번도 웃지않는 전정국이 웃어주는 거임. 사실 김태형이랑 같이 다니는 얘들이나 게이바에서 만나는 얘들은 얼굴이 반반하게 생김. 아니 여자들도 다 후려잡는 잘생긴 얘들중에서 원톱인거지. 그런데 처음부터 자신에게 냉혈하게 구는 전정국이 피식- 하고 웃어주니 저게 무슨 웃음인가 싶기도 하고 무엇인가 흥미로움을 느낌.
무엇인가 경찰이라고 하니, 약간 위험함을 느끼기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