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 MY BODY
W. 교생쌤
♥암호닉♥ |
윤기윤기/레드불1일1캔/짱구/진국/침뀽/●달걀말이●/윤기나는/살사리/달달봉봉/가호나시1호/무네큥/지민이배개/됼됼/유자청/감귤리/서영/청포도/땅위/바다코끼리/진진자라/민트/클로하우저/오월/사랑해/봄바람/캔디 |
미리보기 1편, 2편을 시청하고 와주세요:)
눈을 떴다.
흰 천장. 하얀 커튼. 소독약 냄새. 그리고 어젯밤. 아찔했던 순간이 되살아났다. 멀쩡했던 얼굴을 붉어졌다. 그 녀석은 정말. 탄소가 고개를 돌려 옆을 쳐다봤다. 햐안 커튼이 지민과 탄소의 사이를 막고있었다. 그리고 하얀 커튼이 펄럭 일때마다 탄소는 침대시트를 움켜쥐었다. 아주, 세게. 어떻게든 잠에 들려고 눈을 감아봤지만 잠따윈 사라진지 오래였다. 숨 막혀. 침대 시트를 잡고있던 손으로 자신의 목을 감싸쥐는 탄소였다.
아침에 간호사가 창문을 열어놓은 건지 바람이 병실로 들어왔다. 탄소의 손에 힘이 실렸다. 바람이 몸에 강하게 부딪힐때마다 그에 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더욱 세게 목을 죄었다. 조금만 더. 눈앞이 흐릿해졌다. 몸이 강하게 떨렸다. 탄소의 발이 허우적대며 침대시트를 세게 밀쳤다. 붉어진 얼굴 뒤로 흘러내리던 침대 시트는 기어코 바닥으로 추락했다. 김탄소 환자님. 간호사가 탄소를 불렀다.
그 순간, 그녀는 족쇠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김탄소 환자님? 다시 한 번 자신을 부르는 간호사에 가파른 호흡 내쉬던 탄소는 네라고 대답했다. 그녀의 목부위에는 피처럼 진한 붉은선이 세겨져있었다. 1시간 뒤에 김남준 선생님과의 상담이 있습니다. 그 한마디를 남긴채 병실을 떠나는 간호사였다. 건들이지도 않겠다는 건가. 천장을 쳐다보다 고개를 돌려 다시 박지민이 있는쪽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목부위를 매만졌다.
몸을 아예 돌렸다. 커튼이 쳐져있는 상태에서 너를 바라본다는 것은 참 쉬웠다. 물론 너는 보이지 않았지만.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치우지 않았다. 치우던, 치우지 않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똑같은테니. 손을 뻗어 커튼을 잡았다. 이 커튼을 열면 너는 나를 바라보고있을까. 커튼을 세게 잡은채 입술을 깨무는 탄소였다. 빌어먹을 호기심. 자꾸만 어젯밤 너의 표정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 그것만 아니였다면 이렇게 너를 신경쓸 일따윈 없었겠지, 씨발. 아니, 이 감정은 어쩌면 동질감일지도. 어젯밤의 너는 지금의 나와 같은 이유였을까. 이런 생각이 지금 나를 지배하고 있으니까.
자위. 오로지 그것만이 너가 너 자신을 달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지 않을까.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내가 시간이 많아서 상담이 길어지겠구나"
"근데"
난 상담보다 네 목에 난 새파란게 무엇인지 묻고싶구나
급하게 목을 가리는 탄소의 손을 저지하는 남준이었다. 설명해. 단호하고 날카로운 목소리였다. 탄소도 모르는 사이에 침을 꼴깍 삼켰다. 들어올때와는 사뭇 다르게 차가워진 진료실이었다. 뭐라고 둘러대야할까. 사실대로 말했다간 상황이 복잡해지고 생각이상으로 병원에 갖혀있을 것이다. 나는 반드시 이곳을 나갈 것이다. 그리고 박지민이 떠올랐다. 병신같은. 실소가 터졌다. 그 새끼가 의식됐다. 좆같게도 말이다.
헛웃음을 짓는 탄소가 이상했는지 책상을 주먹으로 똑똑 내리치는 남준이었다. 그 소리에 정신을 차린 탄소는 조용히 남준을 쳐다봤다. 둘 중 누구도 시선을 회피하지 않았다. 생각을 읽기 어려웠다. 남준이 탄소의 눈빛을 읽으며 생각한 것이었다. 설명해, 어서. 조금 표정을 누그러 뜨린 남준은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아침 햇살에 의존해 전등을 키지않은 진료실이 남준과 참 잘 어울렸다. 한참을 고민하던 탄소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목을 졸랐어요"
"끈으로 조른거니"
"손으로요"
"구체적으로 설명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
아침에 눈을 떴을때, 창문이 열려있었어요. 바람이 불어오는데 저절로 손이 목으로 움직이더라고요.
그래서 졸랐어요, 침대에 누운채로 양손으로 목을 감싸서.
그때, 너의 감정은 어땠는데
좆같기도 했고, 희열감이 느껴지기도 했고.
그리고 지금은?
좆같네요. 그냥
의자에 기댔던 몸을 일으키는 남준이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선 남준이 탄소를 내려보며 웃었다. 재미있구나. 구두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커피포트의 물을 끓이고는 돌아서서 탄소를 바라보았다. 어제와는 또 사뭇 다른 아이 같았다. 흥미롭군. 유심히 목에 피어나있는 푸른 꽃을 쳐다봤다. 선명한게 꽤나 쎄게 압력을 가한 것 같다. 멍청히 쳐다보는 남준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눈썹을 꿈틀거리는 탄소였다. 쓸데없이 긴장되네.
툭. 커피포트의 물이 다 끓었는지 잔에 커피를 따는 남준이었다. 너도 마실래? 카페인은 별로. 말이 짧다. 대답이 없었다. 들었던 커피를 내려놓고는 말없이 탄소를 쳐다봤다. 홧김에 받아드린 도박이라 치기엔 꽤나 재미가 있었다. 부원장이 애먹을만 하네. 함께 맞추던 시선을 먼저 피한 건 김탄소였다. 목 부분을 쓰다듬던 탄소는 이내 할 말이 있는지 입술을 혀로 적셨다. 그런 행동마저 남준은 캐치하고 있었다.
"하고싶은 말이 있나보지"
"박지민은 어떤 애죠"
"박지민?"
"저랑 같은 병실을 쓰는애요"
아아, 그 애. 그 애는 갑자기 왜?
그냥요
세상에 이유없는 물음은 없지
내 상담에 규칙을 하나 정해놓으마. 앞으로 나에게 물을게 있거든 궁금한 이유를 같이 말해라
쓸데없는 대화는 내 쪽에서도 별로야
하고싶은 말이 있냐는 남준의 물음에 고민없이 지민에 대해 질문을 토한 탄소였다. 이에 대해 환자를 기억해내지 못한 남준은 멈칫했다. 탄소와 같은 병실을 쓴다는 사실을 알고나서야 그의 존재가 생각난 것 같았다. 기억해냈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던 것도 잠시 탄소에게 의아한 표정을 지은채 왜 궁금하냐 질문을 던졌다. 어쩌면 저 푸른꽃과 연관이 있는게 아닐까.
그냥. 왜냐는 질문에 대한 탄소의 대답이었다. 커피를 마시고 있던 남준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마음에 들지 않는 대답이었다. 마시던 잔을 내려놓고는 규칙을 하나 정해놓았다. 내 규칙을 들은 부원장의 딸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 표정을 똑바로 바라본채 의미없는 대화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했다. 남준은 그랬다. 누구든 자신에게 이유없이 하는 질문을 싫어했다. 마치 엄마와 아빠 중 누가 좋으냐는 흔한 질문마저도 그에게 묻기위해선 없는 이유도 만들어야만 했다.
남준의 단호한 말에 몸을 크게 움찔거리는 탄소였다. 탄소를 쳐다보던 남준은 커피로 시선을 돌렸다. 진하다 못해 짙게 물든 갈색은 마치 검은색처럼 보였다.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가 담배를 연상케 했다. 마음에 안드니? 생각나는대로 질문했다. 아뇨, 딱히. 마음데 들지 않는 티를 팍팍 내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음과는 반대로 대답하는 탄소였다. 그에 웃음이 터진 남준이었다. 커피를 들고는 다시 자리로 돌아와 자리에 앉았다. 근데 아쉽구나. 마음같아선 알려주고 싶은데
"내가 환자 정보는 유출하지 않는 타입이라서"
"됐어요. 저도 잠깐 궁금해서 그랬던 거니까요"
"다음에 물을때는 좀 더 자세히 물어보거라"
"네?"
"혹시 아니"
니가 원하는 답을 내가 줄지, 하다못해
방법이라도 말이야
교생쌤 |
안녕하세요, 교생쌤입니다:) 오랜만이죠, 여러분! 크하하핫! 너무너무 보고싶었어요! 축구부 끝나고 나서 처음 올리는 글인데 제가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입니다. 사실 분위기가 180도 바껴서 마음에 안드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 걱정이 조금 되기는 했어요. 그리고 제가 한 작품 낼때 그 다음에 연재할 작품을 미리 구상해 놓고 있는데 그 작품은 또 다른 느낌의 작품(의도치 않은 스포 아닌 스포^^)이라서 걱정이네요, 또.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실지 겁도 나고 이야기를 재미있게 제가 잘 이어나갈 수 있을지도 걱정이에요. 이번 작품은 축구부보다 길게 연재될 것 같은데 매화마다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새작품 연재 시작해서 기분이 좋네요*^^* 연재 텀은 언제나 제 마음대로일 것 같네요, 하하. 봄방학 때는 축구부처럼 연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학기 중에는 잘 모르겠어요ㅠㅠ 음, 하고싶은 말이 더 있던 것 같기는 한데 기억이 나지 않아서 여기까지만 사담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교생쌤이었습니다♥ + 이 말을 깜빡했네요. 분량이 좀 짧은 것 같아서 죄송해요ㅠㅠ 분량 조절 미스했습니다ㅠㅠ 다음 화는 좀 더 짱짱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해요, 여러분 S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