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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암..." 

[방탄소년단/슙민슈짐] 호스텔 인 러브!01 | 인스티즈

 

태평하게 그지없다.  

속 좋게도 지민은 수학여행지인 가평으로 오는 고속버스 안에서 쿨쿨 잘도 잤다.  

낮잠 때문에 입 안이 텁텁해져서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 먹으며 유스호스텔까지 찾아왔다.  

장하다. 박지민.  

개멋있어  

 

자신이 혼자 이 곳을 찾아왔다는 거에 감동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유스호스텔 운동장에 버스 몇 대가 들어왔다.  

 

지민은 곧 저 버스가 같이 숙소를 쓴다는 옆 남고 학생들이라는 걸 깨달았다.  

"버스 대따 크다..."  

버스의 수는 많지 않았지만 버스는 압도적으로 커서 고속버스를 타고 온 지민의 어깨가 작아졌다.  

 

일단 찾아왔으니 담임한테 확인 문자를 보내야 했다.  

-쌤! 저 도착했어용  

-입소식 하고 와라.  

-넹  

 

네? 입소식이요? 입소식? 저 학교랑? 내가?  

 

응 저 학교랑 네가.  

 

지민은 버스에서 내리는 고등학생들을 말없이 쳐다보았다. 교복을 입은 저와 다르게 다들 추워 죽겠는데 잘도 꾸몄다. 코트도 입었네.  

아 모양 빠져 이럴 거면 나도 꾸미고 올 껄.  

 

너 수학여행인 거 몰랐잖아 ㅇㅅㅇ  

 

딱 봐도 입소식을 할 거같이 생긴 대강당에 들어갔다. 그냥 무작정 들어간 게 아니라 저기 저 캐리어 끌고 가는 몇몇 고등학생들을 따라가 보니 대강당이 있었거든.  

 

지민은 선생님 말은 거역해서 나쁠 거 없다고 생각했다. 그저 시키는 대로 했다.  

수학여행날 마냥 태평하게 알람도 못들은 건 자기 잘못이니깐 그저 흘러가는 대로 순응한달까? 지금 누가 지민의 머리를 한 대 때려도 지민은 어? 왜 때리지? 때리나 보다.  

하고 넘어갈 정도의 정신이었다.  

 

"3학년 1반부터 2반까지 두 줄씩 스세요!"  

 

이 학교는 학생이 되게 적다.  

그래서 같이 묵는구나.  

아 겁나 멋있게 입고 왔네 진짜.  

학생이면! 교복이지!  

 

지민은 파워당당 을 내세우며 큼큼 기침을 했다.  

 

그 순간 강당 안의 작은 인원이 모두 지민을 향했다.  

물론 수군거림은 없었다.  

지민만 교복을 입었는데도 수군거림이 없었던 이유는  

다들 관심이 없었다. 교복이든 드레스든 뭘 입었어도 나는 너에게 관심이 없다 하는 눈초리로 지민을 훑었지만 지민은 난 지금 존나 당당하다. 마음속으로 오천번 외치며 가방을 들쳐맸다.  

 

담임  

-너 김태형이랑 같은 방이냐? 302호다.  

 

호실에 맞는 키를 갖고 302호에 들어갔다.  

늦은 와중에 애들을 놀라게 하여주자는 심보로 문자도 전화도 한 통 없이 302호를 향해 갔다.  

 

보조 키라 그런가 잘 안 열리네  

 

 

달칵 

달.... 

달칵 

 

"아 누구야" 

 

누구긴 누구야~ㅎ시혁고 요정 지민이지~~왜 이렇게 말투가 까칠하실까~ㅎ 

 

달칵- 

 

"...." 

"......." 

"헙!!!" 

[방탄소년단/슙민슈짐] 호스텔 인 러브!01 | 인스티즈

 

쾅- 

 

문이 열리고~ 

 

끼익- 

 

"아 시발 안나가?" 

"헙!!죄송합ㄴ.." 

 

음악이 흐르면~ 

 

"다아......" 

 

난 당신을~ 생각해요~ 

 

가해자는 막무가내로 문을 열었고 피해자는 수건 하나 걸쳤다. 맨몸이였지. 

지금 심정은? 

피해자(갓20세,윤민기) 민윤기거든? 시팔 묻지마  

가해자(갓19세,박지민) 헝....헝....ㅠㅠㅠ어뜩해요??헝 ㅠㅠㅠㅠㅠㅠㅠㅠ 

 

 

민기, 아니 윤기는 입소식 후 찝찝해진 몸을 닦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갔다.  

아니 근데 없어. 팬티가 없어.  

다행히도 팬티는 가방에 있었고 숙소에는 아무도 없었다. 좋았어 지금이야  

수건을 대충 두르고 캐비닛으로 달려갔다.  

가방 앞주머니를 뒤져보는데 없다.  

아 시발 어딨어  

맞다. 엄마가 속옷은 비닐봉지에 담아 가라고 했던 말이 기억나서 비닐봉지에 무작정 보이는 거 아무거나 담아 왔던 기억이 난다.  

비닐봉지를 뒤적이는데 문에서 달칵- 달칵-  

소리가 났다.  

 

"아 누구야"  

 

달칵거리는 소리는 꽤 오래 지속됐고  

민윤기는 그냥 신경 쓰지 않고 팬티를 들고 화장실로 향하던 참이었다.  

 

화장실이 문 앞에 있는 게 문제였을까.  

 

민윤기가 화장실에 다다르는 순간 문이 열렸고 분명 김남준이나 찌그레기들중 하나겠지 생각했던 민윤기는 문 앞에 서 있는 물체를 보고 당황했다.  

뭐야 이 좆고딩은 (너도 아직 고딩이야)  

 

"..."  

 

세상에서 가장 긴 오초가 흘렀다.  

 

아니 얘는 눈이 병신인가? 당연히 쳐들어오다시피 들어온 방 안 인간의 얼굴이 처음 보는 얼굴이면 죄송합니다. 하고 나가줘야 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벙찐 민윤기가 화장실 손잡이를 여는 순간  

 

끼익-  

 

시발  

 

순간 욕이 튀어나왔다.  

뭐하는 새끼야 저거...  

 

 

01. 처음은 그렇게  

 

방배정을 잘못 받았다. 정확히 말하면 담임의 부주의였지. 지민은 애써 가슴속에 참을 인을 새기며 진짜 자기가 묵을 숙소 203호 키를 받아 들고 숙소로 갔다.  

 

"야... 큽.. 지민이.. 왔냐..?"  

 

어 나왔다.  

새끼들아  

ㅠ  

[방탄소년단/슙민슈짐] 호스텔 인 러브!01 | 인스티즈

 

 

"야 지민이 ,고생했냐? 왜 이렇게 못생겨졌어.." 

"태태 맞을까?" 

"아니"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어.. 

지민은 아까 벌어졌던 누구에게는 별 거 아니지만 누구에겐 그 별 거가 큰 일이 될 수 있는 그 일을 아무한테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 

내 잘못이니깐. 

 

지민 태형 호석 은 뭉쳤을때 가장 빛난다. 

혼자이면 못하지만 뭉쳤을땐 무서울게 없다. 

우리가 있는데 뭐가! 무섭겠는가! 

짜식들 나만 믿어! 

 

왜 이런 말을 하냐고?  

뭉칠 때가 온 것이다. 

저녁을 든든히 먹고 배를 두드리며 숙소로 올라온 셋은 가만히 천장을 보며 누워 있었다. 

 

"아..따땃하다..." 

"이대로..시간이..멈췄으면..좋겠어요.." 

[방탄소년단/슙민슈짐] 호스텔 인 러브!01 | 인스티즈

 

시침이 똑딱똑딱 흘러가는 소리만이 방 안을 메꿨다.  

 

"아.. 오늘 나 고생했다.. 자자 이제.. 우리 이제 쉬는 거지? 계속?"  

 

지민이 저를 끼고 양쪽에 누운 호석과 태형에게 물었다.  

 

"어.. 아마도?"  

 

그래. 좀 쉬자 이제. 오늘 시혁고 요정 지민은 고생을 했기에 좀 자야 한다.  

내가 방에 도착하자마자 경식은 지민이 왔으니깐 오늘은 술을 까야한다고 파티를 벌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오늘은 파티고 뭐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쿵  

쿵쿵  

쿵쿵  

"우리는 꿈을 꾸는 소녀드을~"  

꺄악-남순언니! 멋져요!!  

"픽미앙!픽미앙!"  

 

노래를 바닥을 향해서 튼 것 일까  

너무나 크게 들리는 노랫소리 때문에 삼총사 외 두 명이 묵는 숙소까지 진동이 울렸다.  

 

"아, 야 너무 시끄러운데?"  

 

태태 너가 좀 어떻게 해봐.  

네가 그나마 제일 세게 생겼잖아.  

저기 위층이란 말이야. 난 못가  

 

"뭐래, 쟤네 삼학년이야"  

 

아, 안되는데 난 진짜 못가.  

하지만 저 알 수 없는 괴상한 픽미의 주인공이 있는 저 방에는 갈 수 없다. 죽어도 못가.  

오늘부터 박지민의 계획은 아까 봤던 수건남과 퇴소일까지 마주치지 않는 거였다.  

그 정도는 껌이지 생각했던 지민에게 첫 번째 시련이 벌써 다가온 것이었다.  

 

"캔.. 유.. 필.. 미.. 나.. 를.. 느.."  

 

이 새끼 잠꼬대 해..  

호석은 이와 중에 발가락으로 픽미를 추며 잘도 잤다.  

 

결국 지민은 옆 옆방 숙소까지 찾아가 친하지도 않은 애들이 선생님 몰래 카드 게임을 하고 있을 때 내가 망을 봐주겠다며 재워달라고 하소연을 하고 쉬는 시간 동안 남의 방에서 퍼질러 잤다.  

 

방송이 울렸다.  

 

-오후 11시 까지 시혁고 와 화양고 학생분들 중 각 반의 방장들은 쓰레기통을 들고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그래.. 가야지.. 방장 박지민이 쓰레기통을 들고 삼선슬리퍼를 직직 끌며 터덜터덜 로비로 걸어갔다.  

반장은 못돼도 방장은 되네. 나름 방장의 책임감을 가진 지민은 절대 늦지 않았다.  

오늘 오리엔테이션을 한 화양고 때문에 방장 집합이 늦어져 지민은 약간 예민한 상태였다.  

물론 퍼질러 잔 시간이 길어서 정신은 말똥말똥했지만 11시에는 봐야 할 예능이 있는데..  

지민은 빨리 듣고 빨리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빨리 가면 빨리 보내 줄 줄 알고 무조건 일빠로 갔다.  

 

그리고 만났다.  

수건남을.  

수건남은 한 손에는 쓰레기통을 들고 한 손은 젖은 머리를 털면서 터덜터덜 걸어오고 있었다.  

 

이번엔 옷을 입고 있네... 다행..  

 

은 무슨  

 

당연히 제일 빨리 온 지민과 빨리 오면 빨리 보내주겠지 생각했던 윤기를 제외하곤 아무도 로비로 도착하지 않았다. 물론 교관도.  

 

지민은 최대한 유스호스텔 내부를 구경하는 척 로비를 돌아다녔다.  

로비를 돌아다닐수록 윤기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쫄래쫄래 걸어 다니는 개(강아지) 같은 저 꼬맹이가 눈에 거슬렸다.  

얼른 꺼져줬으면.  

[방탄소년단/슙민슈짐] 호스텔 인 러브!01 | 인스티즈

 

(지민을 바라보는 윤기의 모습이다.) 

그렇게 서로 다른 의미의 눈치를 보다  

방장들은 각자의 숙소로 흩어졌다.  

 

그리고 지금  

존나 우리는 시끄럽다.  

 

지민은 나름 착실한 생활을 했던 학생이었다.  

공부를 할 때는 노래를 절대 안 듣는 지민은 요즘 신곡이 뭔지 들어보지도 않았다.  

 

근데 지금.  

존나 멜론 뮤직순위 1위부터 한 18위까지는 듣고 있는 거 같다.  

 

"야 트와벨벳 신곡 나왔어? 노래 좋네"  

 

어느새 지민은 노래에 심취되었고  

호석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박자를 탔으며  

태형은 관심도 없었다.  

 

근데 말이다. 기분 탓인 걸까 노랫소리는 점점 커져가고 있고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나창정의 발라드가 울렸던 거 같은데 어느새 사운드 빵빵한 힙합 노래만 울려 퍼진다.  

울려 퍼지는 노래에는 몇 번의 쿵쾅거림과  

아까 괴상했던 픽미의 주인공의 목소리도 들린다.  

노래는 별론데 랩은 잘한다.  

 

한시가 넘었다. 교관들은 쟤네 안 잡아가고 뭐하나 생각했지만 교관은 올 생각도 안 했다.  

안 되겠다.  

태형이 스피커를 꺼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00화 참고하세용)  

 

끄떡없었다.  

우리가 스피커를 갖다 대자 윗 층에서 노랫소리가 멈추길래 역시 우리가 이겼어!  

쾌재를 외쳐대던 호석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제 눕자.."  

얘도 피곤했나 보다.  

 

하지만 노래는 태형이 손이 저리다며 스피커를 뗀 후 정확히 십 초 뒤에 다시 들렸다.  

심지어 더 거대해진 사운드와 웅장한 가사  

몇몇 노래에는 욕설들까지 섞여 있었다.  

 

워후! 형아들~! 너무 화끈한걸?  

 

태형은 조금 화난 표정으로  

"야 못 참겠다. 걍 갈래?"  

[방탄소년단/슙민슈짐] 호스텔 인 러브!01 | 인스티즈

 

(태형이 생각 하는 자신의 모습이다.) 

 

너 아까는 무섭다며 태형아.  

태형은 밤이 되면 화끈해지나 보다.  

 

태형이 조심스럽게 변기 뚜껑을 닫고 위로 올라갔다.  

 

"야 너 뭐하냐 ㅋㅋㅋ"  

 

호석과 방 친구들은 그런 태형을 재밌는 거 보듯이 바라봤다.  

물론 지민도  

어차피 내가 하는 거 아니니깐 괜찮겠지 뭐.  

태형은 변기 뚜껑에 올라가니 환풍기와 가까웠다. 역시 키가 훤칠 하니 좋구나.  

태형이 비장한 표정으로 나만 믿으라 말하며 환풍기에 입을 가져다 댔다.  

 

"저.. 기..! 조용히 좀 하세요..!"  

 

역시 우리는 친구다.  

 

 

[방탄소년단/슙민슈짐] 호스텔 인 러브!01 | 인스티즈

 

(의문의 1패를 당한 픽미의 주인공 남순) 

 

하핳! 또 왔어요! 과연 저의 글을 봐주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쓰고 가겠어요! 

써두고 싶은 내용 많고 아직 생각해둔 이야기도 너무 많은데 ㅠㅠ전개가 길어지네요 ㅠㅠ! 

최대한 빠른 전개로 다음회에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독자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가 데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슙민 첫만남도 겁나웃곀ㅋㅋㅋㅋㅋㅋㅋ재밌게보고갑니당~~
7년 전
씽크빅
ㅠㅠㅠ감사합니다!!!!!! 기대해주쎄여 하핳 ☆彡독자님 덕분에 다음편도 힘내서 쓸 수 있을거같아요 ㅠㅠ
7년 전
독자2
앜ㅋㅋㅋㅋㅋㅋㅋㅋ위아래방 음악소리로 싸우는 거 너무 귀엽고 슙민 첫만남 정말 운명(?)적이네요 재밌게 보고가요!!ㅋㅋㅋㅋ
7년 전
씽크빅
앍!!!!감사해요!!!!제 글이 재미를 줬다는게 넘나 감사할따름입니다..❤️다음회에 봬여☆〜(ゝ。∂)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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