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서"
"가지마. 나랑 있어"
날 버리지마세요, 선생님
나를 사랑한다고, 그때 분명그렇게 말했잖아요
TOUCH MY BODY
W. 교생쌤
♥암호닉♥ |
윤기윤기/레드불1일1캔/짱구/진국/침뀽/●달걀말이●/윤기나는/살사리/달달봉봉/가호나시1호/무네큥/지민이배개/됼됼/유자청/감귤리/서영/청포도/땅위/바다코끼리/진진자라/민트/벨짐/클로하우저/오월/사랑해/봄바람/캔디/예찬/짐늬돈까스/굥기롭게도/짱구/흰색/김먕먕/하니/쁘니야/찬아찬거먹지마/초코아이스크림2/적국/침구/열꽃/갸똥이/너만보여/뉸기찌/쩨이홉/용달샘/민슈가천재짱짱맨뿡뿡/쁄 |
암호닉 신청은 ex)[교생쌤]으로 해주세요!
아무도 없었다.
눈을 떴을때, 펄럭이는 하얀 커튼만이 눈앞에 존재했다. 어제 만났던 애는 침대에 없었다. 멍청히 탄소의 침대를 바라보던 지민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천천히 병실 내부를 둘러보던 지민은 한 곳에서 시선이 멈췄다. 침대 시트. 바닥에 떨어져있는 침대 시트가 지민의 눈길을 끌었다. 무언가에 이끌린 마냥 이불을 던져두고선 침대시트를 주우려 일어났다. 침대 시트에 손을 댔을때 그것은 꽤나 오래 방치되었던 것인지 꽤 차가웠다.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뜬 지민은 고개를 돌려 창문을 바라봤다. 그제서야 그는 창문이 열려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젯밤에 닫아 놓지 않았던가.
침대 시트를 손에 쥔채 창문을 쳐다보던 지민이었다. 그의 손에는 힘이 들어갔다. 그는 탄소의 침대로 천천히 발을 옮겼다. 역시나 방치된 침대 시트의 주인은 그 아이였다. 탄소의 침대를 내려다보던 지민은 탄소의 침대에 침대 시트를 씌워주었다. 이건 왜 떨어져있었을까. 침대 시트를 다 씌운 후에 침대에 앉았다. 침대 시트의 차가움이 몸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바람이 불었다. 머리카락이 흩날리면서 눈 앞을 가렸다.
지민아
듣고싶지 않은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도, 곁에 있지 않았다. 환청. 시도때도 없이 찾아와서 괴롭혔다. 낮과 밤. 시간을 가리지 않고 나를 덮쳤다. 귀를 막던 지민은 이불 속으로 자신을 감췄다. 크기만 했던 그는 자신의 몸을 작디작은 공간 속으로 밀어넣었다. 눌린 머리카락이 그의 시야를 다시 한 번 차단했다. 오렌지색. 그 사람이 말했다. 나와 참 잘 어울리는 색이라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우악스럽게 집으며 몸을 떠는 지민이었다.
떨리는 손으로 침대를 더듬었다. 좀 더 멀리 손을 뻗었다. 커튼은 힘없이 나에게 잡혔다. 손에 잡힌 커튼을 쳐다보던 지민은 빠르게 침대를 커튼을 막았다. 나를 감춰야한다. 아니, 감추고 싶다. 차단된 공간에 안정이 되었는지 풀린 눈으로 흰 천장을 바라보는 지민이었다. 손을 들어 눈을 가렸다. 잠을 자고 싶었다. 아니, 자고싶지 않았다. 잠을 자면 생각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잠에 들었을때 더욱 생생히 다가올까 겁이 났다.
내가 어떤 상태로 있든
그는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 나를 괴롭혔다.
"일어났네"
잠에서 깨어났을 때,
어제 본 아이는 내 침대에 앉아있었다. 처음 듣는 목소리였다. 가만히 여자애를 쳐다보았다. 너는. 내가 꺼낸 첫마디였다. 이름을 몰랐다. 그래, 그 때 넌 아까 나처럼 이불 속으로 숨어버렸었지. 지민의 말을 기다리던 탄소는 고개를 기울렸다. 나한테 무슨 할 말이 있는건가.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바람이 불자 머리카락이 춤을 췄다. 창문을 닫을까. 그녀는 생각했다. 너는.
"이름이 뭐야?"
"김탄소"
"내 이름 알아?"
"응"
그때 옅들었구나
그때?
어제, 처음 보고 난 후부터
아
지민의 말에 얼굴이 빨개진 탄소였다. 그녀는 부정하지 않았다. 그게 마음에 들기라도 했는지 그는 웃었다. 바람이 불었다. 몸이 떨렸다. 겨울바람을 너무 많이 맞은 것 같다. 꽤나 추운 날씨에 이불 속으로 파고들던 지민은 가만히 탄소를 쳐다봤다. 탄소는 아무것도 걸치고 있지 않았다. 그저 얇은 병원복 하나만 몸에 감싸놓은 채 침대에 앉아 멍하니 창문 밖을 쳐다보고있었다. 안추워? 그가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의 몸에 잘게 떨렸다. 느리게 눈을 감았다 뜬 그녀는 짧게 대답했다. 응, 안추워. 창문 밖을 향했던 시선을 박지민에게 돌렸다. 너는 순진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젯 밤 너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너는 누구야? 입밖으로 내뱉고 싶은 말을 속으로 삼켰다. 신경이 쓰인다. 어젯밤일도, 아까전일도. 너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만 같았다. 자신을 구원해달라는 눈빛을 한 채, 나를 붙잡았던 너는 꿈이라도 된냥 눈 앞에 존재하지 않았다.
신기하네. 뭐가. 나는 이렇게 추운데 너는 안춥다고 하잖아. 그가 정적을 먼저 깼다. 그의 마지막 말에 눈썹을 꿈틀거리는 그녀였다. 지민은 꼼꼼히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이불 속에 몸을 감춰두던 지민이 이불을 걷어냈다. 미안, 깜빡 잠에 들어버렸네. 그렇게 말하고는 탄소의 침대에서 내려오는 지민이었다. 슬리퍼를 대충 신고선 한발짝씩 그녀에게 발걸음을 옮기는 그였다.
그녀의 앞에 선 그는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탄소의 몸 전체가 지민의 그림자로 뒤덮혀있었다. 침대 시트를 세게 잡았다.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두 사람을 묶어버렸다. 너도 비정상일까. 탄소는 어제 그를 처음 봤을 때처럼 궁금했다. 그는 왜 이곳에 왔을까. 지민은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짙은 그림자가 탄소를 더 크게 덮쳐오고 있었다. 그는 궁금했다. 너는 어떤 사람일까. 그녀와 눈높이를 마춘 그였다.
"창문"
닫아도 될까
그러던지
자주 열어두면
감기 걸릴 지도 몰라
탄소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훑는 지민이었다. 그의 손틈사이로 머리카락이 흘러나갔다. 감기. 탄소가 무의식 중에 되새김질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지민이 한 번 웃고는 허리를 폈다. 같이 지내다 보면 차차 알아가게 되지 않을까. 그것이 자신의 질문에 대한 지민의 답이었다. 지민은 걸음을 창문으로 걸음을 옮겼다. 창문을 닫는 순간, 펄럭임을 멈추는 흰 커튼이었다. 탄소는 지민이 다시 자신의 앞에 올때까지 그에게서 시선을 때지 않았다.
오렌지빛깔 머리카락이 그의 눈을 가렸다. 그도 어딘가가 불량이겠지. 그렇게 답을 내린채 그에 대한 궁금증을 억누르는 탄소였다. 지내다보면 그를 알게 될테니. 그를 바라보던 탄소가 바람빠진 웃음을 내뱉었다. 그를 궁금해하던 나를 역겨워했던 내가 그를 알아간다라는 사실이 어이가 없었다. 곧바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이 요동쳤다. 보지않아도 김태형임을 알 수 있었다. 울리는 벨소리를 무시한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가. 묻는게 아니였다. 그는 단호한 목소리였다.
"글쎄. 꼭 알려줘야하나"
"안알려줘야하는 이유라도 있어?"
"아니"
근데 알려줄 이유도 없는 것 같아서
내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인상을 쓰는 박지민이었다. 저런 표정도 지을 줄 아는구나. 눈을 한 번 깜빡이고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의 어깨를 손을 한 번 툭 친 다음, 병실을 나왔다. 병원생활이 영 끔찍할 것만 같지는 않다. 또다시 핸드폰이 요동친다. 이 새끼만 없어져준다면 더 나을 것 같은데. 거칠게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개새끼. 김태형의 이름이었다. 인상을 저절로 구겨졌다. 귀찮은 새끼.
"왜 자꾸 전화해"
"너네 병원 로비인데 병실을 몰라서"
"안그래도 그럴 것 같아서 내려가는 중이니까"
구석에 박혀있어. 너 짜증나니까
걱정돼서 찾아왔는데 이럴거야?
걱정되면 찾아오지마. 그게 더 약이다
일방적으로 전화를 종료시켰다. 흥분해서 빨라진 걸음이 점점 원래 속도로 돌아왔다. 그리고 엘레베이터 앞에서 멈춰섰다. 3층. 의사선생의 진료실이 있는 층. 김남준이라고 했던가. 탄소는 몇분 전에 있던 남준과의 만남을 떠올렸다. 정상. 이곳에서의 나는 정상이라고 그 의사가 말했었다. 엘레베이터는 천천히 숫자를 바꾸더니 6이라는 숫자에서 멈췄다. 띠링하는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어딜가는가 보구나"
"로비에요"
"친군가"
"설마"
그래도 도망이 아니라는 사실이 다행이네
딱히 도망칠 궁리는 안하고 있었는데
안타니?
안내리세요?
누가 먼저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러다 동시에 걸음을 옮겼다. 그는 밖으로, 나는 안으로. 서로의 공간을 교차했다. 엘레베이터에 들어서는 순간 1층 버튼을 눌렀다. 문너머에 있던 그는 등을 보이고 있었다. 의사선생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탄소는 엘레베이터 구석에서 그를 바라보았다. 문이 천천히 닫혔다. 문이 완전히 닫힐때까지 남준을 쳐다보는 탄소였다. 이상하게도 그는 그 자리에 계속 서있었다. 탄소는 입을 열어 그를 부를려했다. 여기서 너는.
정상이다
그렇게 문은 완전히 닫혔다.
교생쌤 |
안녕하세요! 교생쌤입니다:) 제가 생각보다 일찍 돌아왔죠?! 허허 분량 조절 못한 것도 있고 그래서...(죄송한 마음) 아 근데 여러분 그거 아세요? 3화까지 하루동안 벌어진 이야기라는거(너털웃음) 진짜 이번 작품은 오랫동안 쓸 것 같은 예감이... 후훗 아, 그리고 제가 항상 댓글을 챙겨보고있는데 저번화 댓글들을 보니까 대화 내용을 이해하는게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더라고요! 음, 아직 스토리 초반이여서 숨겨진 이야기들이 공개되지 않아서 내용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아마 스토리가 계속 진행되고 풀어지면 이해가 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하하. 근데 제 글이 저번 작품에 비해 많이 꼬여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요ㅠㅠ 분위기가 확 바뀌니까 글쓰는 스타일도 바뀐 걸까요ㅠㅠ 나중에 작품이 다 완결되면 이해안가시는 부분들을 정리해서 올릴까 생각중입니다! 어디까지나 생각중^ㅁ^ 3화도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교생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