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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

"아 자기야"



"자기야"



"여주야"



"김여주 아 ㅈ ㅔ발"



"나 속터져 나 너만사랑하는거 알잖아 일단 만나 제발 전화도다끊고 문자도ㅗ안되고"



"너나 스팸해놔ㅆ어 설마????"



"설마 카톡까지 차단한ㄱㅓㄴ아지ㅣㅇ?"



"맞아 다 내잘못이야 내가 다 잘못했어 제발제ㅔ바레제발 여주야 제발"



"전화한번만 응? 제발 ㅠㅠㅠㅠ나 죽을거같아"



"나 한강갈거야ㅠㅠㅠㅠ"



"안말ㄹ려ㅜㅜㅜ?"









마음같아선 한강물온도체크하는 앱을 깔아 온도를 캡쳐해서 저새끼 카톡에 쏴주고싶지만 난 카톡을 읽지않기위해 내 마음표출하는것도 접기로했다.

카톡안읽는것만큼 피말리는게 없다는걸 잘 아는 나이기에.



많이 급했긴 급했나보다. 평소 오타도 잘 안내던애가 오타까지 낼정도면. 저렇게까지 발광을하면서 사과하는걸보니 좀 불쌍하긴하지만 이번은 안된다.

아니 같은소속사도 아니고 다른소속사애랑 3번연속 열애설이 터질정도면 저새낀 대체 어떻게 관리를 하고다니길래 무려 3번씩이나 팡팡 폭죽터트리듯이

열애설을 터뜨리고다니는지, 저번에 한번 터진걸 제대로 잡고 늘어졌어야하는데 그때도 이렇게 잘못했다며 애절하게 군걸 그냥 넘어가준게 화근이였다.

이번엔 안되지. 세살버릇 여든간다고 이런새끼는 한번 제대로 된통 당해봐야 지잘못이 뭔지알고 다시는 그짓 못한다.







나름대로 애써 이 나쁜새끼 연락을 무시하려 해봤지만 솔직히 지금도 휴대폰이 마그마에 던져진것처럼 뜨겁게 연락이 오는걸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몇안

될것이다. 뭐 자기합리화긴하지만 정말 이새끼 집요한건 하나 알아줘야한다. 아, 씨발 존나 이제 이세상에 둘도없을 착한 천사인 내가 한번 져줘야지 어쩌

겠어









자초지종을 들어보자 하며 회사앞 한적한 카페 구석진곳에서 만나기로했다. 연예인인걸 들키지 않기위해 검은색마스크와 애X사의 맥북을 챙겨 카페에 도착한

뒤 녹차프라푸치노를 시키고 조용히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을 열어 김태형의 열애설 기사를 쭉 브리핑하는 중이였다.









'김태형♥한윤지, 3번 연속 열애설 이래도 아니야?'



'논현동 카페에서 오붓한 데이트? 수상해!'



'3번 달아 열애설 터진 김태형♥한윤지, 입장표명 요구'











쉴새없이 기사가 쏟아져나오는걸 두눈으로 직접보자니 홧병이나서 뒤져버릴것같다. 이왕 이렇게 된거 나도 한번 터뜨려? 나라고 가만히있는줄아는건가 이새끼는?

나도 열애설 터뜨릴 남자는 많다고 이 배은망덕한놈아, 그나저나 얜 지금 오고있긴한건지 내가 이렇게 화가나있는데 빨리 안풀어줄껀가?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드는게 없다. 아, 그냥 여길 나오지 말껄 그랬나..



그생각을 하자마자 통유리로된 벽면에서 잘빠진 검은색 폭스바겐이 날렵하게 속도를 멈추고선 곧 차문이 열렸다.





김태형이다.









김태형도 마찬가지로 검은색 모자를 뒤집어쓰고 후리한 자켓에 톰브라운바지를 걸친걸보니 별반 나와 다를게없는것 같다. 하지만 지금 내 상태엔 저것도 마땅치않다.

저새낀 죄수복을 입고와도 모자란새끼다 아니다 거기다 짤랑이는 수갑까지 걸어둬야한다. 아 진정하자 일단. 저녀석의 옷차림을 보고 화난 내 마음을 진정시키고 카페로 들어서는 김태형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김태형

도 통유리벽에서 느껴지는 시선을 무시하지 못하고 쩔쩔매며 딸랑이는 문을 열고 들어왔다.







구석에 무섭게 마스크를 낀 나를 몇번 보더니 쭈뼛거리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정강이부터 먼저 걷어차고싶지만 새로산 내 신상 구찌 스네이크신발이 저새끼 정강이에 낭비되

는게 싫어 발을 가만히 놔두었다.





이내 김태형은 멈칫멈칫거리며 의자를 당겨 내앞에 앉았고, 삐약이처럼 작은 입술을 달싹이기 시작했다. 사이가 좋을땐 저 입이 너무 사랑스러워 죽겠는데 이런 상황

에는 저 입안에 진짜 삐약대는 병아리가아니라 꼬끼오 울어대는 닭을 확 집어넣어버리고싶다.







"여주야 이건정말 아니야."



"아니라고 하지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설명해."



"하.. 일단 아.. 기자새끼들 존나 짜증나. 아, 사실 내가 드라마를 새로 하나 찍거든"



"뭐?"











드라마를 찍는다고? 나한테말도안하고? 와나, 물론 나에게 드라마를 이거 찍어도되? 하고 허락맡고 찍어야하는건아니지만 우리는 암묵적인 룰이 있다. 영화나

드라마를 찍을때면 서로에게 제일 먼저 알려주기. 근데 이새끼는 그 룰을 깼다. 넌 이제 무기징역이야







"와,나 어이없네 야 김태형 너 진짜 너무한다. 드라마찍는것도 입 꾹닫고 말도안해주고 열애설 팡팡터뜨려버리기~ 오 멋지네 김태형"



"아니 자기야 내말 들어봐. 내가 찍는 이번 드라마에 존나 멋있는 대학생으로 나오는데 이건 내가 생각해도 너무너무 멋있게나온거라서 말안하고 드라마 1화가 딱!

시작할때 우리집으로 여주 불러서 같이 볼려했던거란말이야. "



"와 그랬구나~ 그럼 진작말을 하지그랬어 태형아 내가 단단히 오해를 했네"

"는무슨 너 지금 나랑 장난하세요? 니가나한테 말도안한 드라마 TV로 처음보면 기분이 조오온나 퍽이나 좋겠다 맞지? 넌진짜 내 기분을 좆또 생각안해. 야 생각해봐

너저번에 나 해운대팬싸일정있는거 내가 말 안했다고 있는지랄없는지랄 떨었던거 생각 나 안나? 너진짜 인성이 쓰레기로구나?"









"그러니까 그건진짜 내가 잘못했어. 근데 한윤지 걘 진짜 내가 잘못한거아니야. 이번에 찍는 드라마 감독이 남자주인공으로 나는 정했는데 여자주인공을 한윤지로 하

고싶대서 한윤지좀 제발 내가 친분이 있으니까 드라마 참여하게해달라고 사정사정하길래 카페에서 잠깐 만난거야. 근데 그걸 또 디패기자가 대포가지고와서 몇십배,

아니 몇백배 확대해서 찍고,와 진짜 난 사생활도 없는것같아 나너무힘들어 자기야"









사정이 딱하긴하네. 표정하고 말하는걸 봐선 거짓말을 하는건 아닌것같긴 한데 내 성질머리로 지금 이상황을 그냥 넘기긴 싫다. 한두번도아니고 세번이나 연속으로

터뜨린새끼를 저런 몇문장되지도 않는 말로 내 화를 풀어주긴 아깝다.







"태형아,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연속으로 3번이나 그랬다는건 뭔가 없진 않았을것같은게 내 결론이야. 그래서 지금 한윤지 족치러갈래"

물론 빈말이다.





이런 빈말에 낚여서 씨꺼먼 검은모자사이로 보이는 존나 인정하긴싫지만 개잘생긴 얼굴이 당황으로 물들여지는걸 보는게 제일 재밌다.









"뭐? 김여주 정신차려 아니다, 차라리 날 때려. 날 쳐"





뭐?





한윤지를 족치러간다는 내말에 그냥 진정하라고. 미안하다고 너 그러다 이미지 망친다고 따위의 말만이라도 해줬다면 그냥 풀려고했다. 그래 같이 족치러가자!

이런반응은 나도 원한게 아니였다. 근데 뭐? 날쳐? 와, 그냥 한윤지랑 사귀게 열애설 터진거 보고 그냥 쭉 잠수탔어야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드는게 1도없다.







".. 그냥 너 안때릴래. 우리 헤어지자 넌 한윤지 난 정국이. 콜?"








전정국은 현재 방탄소년단에 소속된 멤버, 내 전남자친구이다. 뭐 서로좋아해서 만났고 어쩌다보니 헤어졌고. 담백한 만남이였다. 우린 위에도 말했듯이 암묵적인

룰이 몇개 더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위에말했던것 , 또 하나가 서로의 전애인얘기는 절대 하지않기. 이제와서 하는말이지만 내가 잘못한것같긴했다. 내가 내

화에 못이겨 저런말을 해서 김태형이 상처를 그렇게 많이 받을걸 진작에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얘기다.



내가생각하기엔, 아, 아니다 모두가 다 잘 알고있겠지만 난 분노조절장애가있는 것 같다. 무언가 하나 삘이꽂혀 화난게 있으면 그걸 풀기위해 하고싶은말은

생각하지않고 모두 다 말해버린다.

근데, 솔직히 나도 많이 화날 상황이긴한거 아닌가? 지금 눈앞에 떡하니 있는 나를 두고 한윤지를 족치러간다는 내 낚시에 빠져 자기를 때리라니. 내딴에선 정말

용납이 안되는 말이었다. 그러니까 내말은 이건 쌍방과실이다.







아무튼, 김태형은 내가 한 그말때문에 마치 슈렉에나오는 눈이 커다란 고양이처럼 측은한 눈을 해보이며 나를 하염없이 쳐다보았다. 나도 그 눈을 마주치는 순간

아차, 하고 내가 너무갔다 싶어 손으로 입을 틀어막을뻔했지만 간신히 참았다.





"하.. 아니다. 이건 내가 잘못했어. 근데 너도 잘못했어. 너도 알지?"



분위기가 조금 화해에 가까워진듯 하자 김태형은 아까의 상처받은눈을 조금 풀고선 이내 꼬리를 내린다.







"김여주말이 다 맞아. 첫번째론 내가 잘못했고 두번째론 여주가 잘못했어. 근데 내가 더 잘못했어. 미안해"





아, 이렇게 되면 나만 나쁜년같아. 항상 이런식이다. 쌍방과실을 해놓곤 저렇게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사람같이 사과를 해오면 존나 천사인 나로써는 용서를 해줄수밖에

없어진다. 이번사건은 뭐 나도 잘못한게 있으니 이렇게 끝내자 하고 다짐한 뒤 방금 시킨 녹차프라푸치노를 한손에들고 노트북을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했다.







"여주 화 다 풀린거지?"



"이번만이야. 이제 뭐 기사에 4번연속 열애설, 김태형♥한윤지 이런 쓰레기같은 글자 한번만 내 눈에 띄면 우린 내일은 없는거야. 알지?"



"당연하지 사랑해 자기야 난 너밖에없어 뽀뽀하고싶은데 해도되나~"







또 이때다싶은지 능글거리는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은글슬쩍 나에게 들이밀어지는 쭉뻗은 입술을 손바닥으로 틀어막았다.





"야 나 아직 완전히 다풀린건 아니거든? 한 80%정도 풀렸어."



"치, 그럼 여주가 좋아하는 스파게티 먹으러 가보실까나~"





그렇게 난 마주잡아오는 김태형의 손을 놓지않고 잘빠진 폭스바겐을 향해 걸어갔다.



































오타지적 감사히 받겠습니다---
 

태형이와 여주는 존나 투닥거릴겁니다. 제가 보장합니다.  


 

아 동생년 미친자가 귀한태형이이름을 다 오세훈으로 바꿨네요(물론 오세훈을 비판하는건 절대네버 아님 ㅠㅠㅠㅠ) 

 개뚜들겨패야겠어요 와 노트북 열어두고 화장실가는게 아니였어.. 그것도 모르고 올렸었네.. 

혹시라도 아직 남은 태형이가 아닌 이름을 본다면..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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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96.9
땅위 로 암호닉신청가능한가요?? 열애설이 4번이라니... 이건 문제가 있는거같아요... 어떻개 열애설이 4번이나... 이 이후에 일어날 일들이 궁금하네요! 아 그리고 중간에 이름이 안 바뀐 부분있아요!
7년 전
요거티
헉 이런 ㅜㅜㅜ 알려주셔서 너무 감시합니다.. 암호닉신청 처음받아보네욧.. ㅎㅎ 재밌게읽어주셔서 감사해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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