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l In Love
: 사랑에 빠진 소녀
03
"야 오늘 치킨 콜?"
"놉. 나 오늘 피시방 가기로 함."
저 시팔새가... (정색)
정호석이 내가 매점에서 골라온 과자를 오물거리면서 말했음. 지 돈으로 사 먹을 것이지..
"아 왜!! 나랑 치킨 먹자!!"
"안돼. 오늘 전정국이랑 오버워치 뜨기로 함. 그리고 너 오늘 과외하는 날 아니냐?"
"오늘 쌤 중요한 일정 잡혀서 날짜 밀어졌단 말이야.. 근데 너 오늘 과외하는지 어떻게 알았냐? 이 누나가 그렇게 좋아?"
"병신이. 네가 수요일만 되면 설레발을 작작 쳐야지;;;"
아 응;;;시발
존나 짜증나서 걍 엎드림. 다시는 저 새끼한테 치킨 먹자고 안 한다 샹.
어차피 7교시가 불면증도 가시게 해준다는 그 문학 시간이라 그냥 쿨쿨 쳐잠.ㅇㅇ
"저기"
"우응..."
한참을 꿈의 나라에서 치킨 먹으면서 놀고 있는데 어깨를 흔드는 느낌에 인상을 찌푸림.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씨방새야;;
"아미야, 학교 끝났어."
이렇게 생겨먹었구나..
이봐요. 일어나자마자 그 고운 얼굴 들이대면 심장에 무리데스.
"하하.. 자느라고 몰랐네.. (무안)"
정호석 이씹새끼가 날 두고 그냥 가? 남자구실 못 하고 싶냐?
자느라고 학교 끝났는지도 몰랐다니.. 너무 쪽팔려서 뒈져버리고 싶었음..
뒤돌아서 시계 보니까 벌써 학교끝난 지 1시간은 훌쩍 넘어있었음.
오바쓰.. 태형이가 반장이라서 문단속 때문에 남아있던 건가 봄. 나년 민폐 갑이구요
"깨워도 되는데ㅠㅜㅜㅜㅠㅠ 어떡게 나 때문에 못간거야?ㅠㅠㅠㅜ"
"괜찮아. 나름 재밌었어."
잠꼬대하는 내 얼굴이 재밌었다는 얘긴가
그래도 1분 2분도 아니고 1시간씩이나 기다리게 한 게 미안해서 계속 고개 숙이고 있었음.. 태형아 내가 죽일 년이야!! 나를 매우 쳐!!!!
"그럼 오늘 나랑 놀자"
'그럼 진짜로 괜찮아질 것 같아.'
쌍코피 각?
-
그리하여 오락실에 오게 됐건만.
"오오, 왼쪽. 드리프트!!"
오락실의 기록이란 기록은 얘가 다 깨고 다님.. 태형아 솔직히 말해봐, 오락실에서 살지?
진짜 신은 불공평하다니까.. 얜 대체 못 하는 게 뭘까?
너무 완벽하다 아님..?이러면 여자친구되기 부담스러운데.. (김칫국)
"내가 이겼다! 너 이제 내 소원 들어줘야 돼."
게임 천재 태형이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게 아니었음. 이래 봬도 오락실 오토바이 5년 찬데..
태형이는 진짜 보통 실력이 아니었다고!!(변명)
소원은 나중에 생각나면 말하기로 하고 같이 카페를 들어옴.
"헐! 케이크 새로 나왔네!!"
새로 나온 생크림 케이크를 보고 그만 태형이가 있다는 걸 자각하지 못하고 소리 질러버렸음. 이런 병신!!
바로 입을 다물었지만 이미 태형이는 나를 보며 웃고 있었음.
"케이크 먹을래?"
젠장.. 이미 태형이는 나를 돼지라고 생각하나 보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먹을 때만 흥분하지나 말자..!!!
서로 계산하겠다고 투닥거리다가 결국 나중에 내가 사는 걸로 해서 태형이가 계산하는 걸로 끝내고 나는 스무디 태형이는 커피를 시킴.
"과외 날짜 미뤄진 게 내일이었지?"
"응. 쌤이 날짜 미룬 거 때문에 저녁 사주신대."
저번 주까지만 해도 모르는 사이였던 태형이랑 카페에 마주 보고 앉아서 일상 얘기를 한다니.. (울먹)
지금 꼭 사귀는 사이 같다....헤..
"내일 과외"
"어?(깜짝) 어, 과외 왜?"
괜히 사귀는 사이 같다고 생각한 거 들킨 줄 알고 혼자 놀라부려씀.. 나란 년, 한결같은 년.
그래!!! 태형이가 나랑 사귈 일이 어디 있냐!!!!!!!
"같이 가자"
......야쓰
-
뀨?
점점 둘 사이가 가까워져 있다는 게 보이시죠?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