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민윤기
A
*
"야, 그거 알아?"
"뭔데?"
"민윤기가 그렇게 탄소 선배 따라다닌대."
"잠만, 주어 바뀐 느낌인데. 탄소 선배가 민윤기 아니고...?"
"두번 말 안한다. 민윤기가 탄소 선배 따라다닌다고."
"응? 우리 학교에 민윤기 두명이야?"
"아니, 한명이고. 그래서 걔 농구부에서 미술부로 바꿨음."
"미친..."
우리 학교에서 유명한 민윤기는 나를 좋아한다.
왜냐고?
나도 진심으로 모르겠어...
**
"저희 동아리에 지원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아, 미술 하고 싶어서요. 누가 하는거 보고요."
"혹시 누구 때문인지 알 수 있을까요?"
"탄소 선배요."
부원들의 환호와 함께 모든 시선은 나에게로 향했다.
이거 질문 백퍼 김석진 노린거다.
민윤기는 왜 저이리 당당한 건지, 내가 다 부끄러울 지경이다.
그리곤 김석진은 말을 이어 나갔다.
"자넨 통과일세. 솔직한 면모가 아주 마음에 들어!"
나는 한껏 눈을 크게 떠 김석진을 바라보며 눈으로 쌍욕을 시전했다.
그에 김석진은 "얘, 그럼 떨어트려?" 라고 말했다.
"아니.. 그건 아니고..."
"그럼 저 미술부 합격한건가요?"
"당근~ 윤기 후배는 다음 동아리 시간 부로 미술실로 오는걸로 하죠?"
"김슥진.. 주길거다..."
"후배님 저 탄소 무서워 죽겠는데, 포부 좀 말해주세요. 엉엉."
"열심히 할게요. 탄소 선배."
민윤기가 나를 보며 싱긋하고 웃는데, 어떻게 저 웃음에 안 넘어갈 수 있냐고요?
네, 바로 접니다.
바로 모태 솔로 김탄소!!!!!!!
***
"야, 김탄소. 너의 모솔 탈출에 봉사하고 있는데 왜 너가 발로 차냐곸ㅋㅋㅋ"
"누가 원한다고 했냐. 망할 놈아."
"윤기 후배 이만하면 받아줄 만도 안해?"
"뭐."
"음식 제공에, 등교 하교 같이해, 너무 완벽하잖아? 진짜 이유가 뭐냐."
"내 이상형 아니야."
"허, 너 이상형 설마 그대로?"
"응."
"도랏멘?"
그렇다. 내 이상형은
"왜! 강동원이 어때서?"
강동원이다.
****
"저.. 윤기야..."
오늘도 윤기와 나는 같이 하교 중이였다. 이런지도 거의 2주가 넘어갔다. 아무래도 내가 부담도 되고, 윤기도 집 가는데 돌아가는 거니까 힘들까봐서 부탁을 하려 했다. 오늘도 언제 말할지 타이밍을 잡다가 벌써 우리집 동 앞까지 와버렸다.
"나 혼자서도 학교 갈 수 있고.. 집도 갈 수있어...! 그러니까 나 혼자 다니면 안될까...?"
윤기가 나를 뚤어져라 쳐다보더니만, 머리를 글적였다.
"선배."
"응..?"
"저 아직 싫은 건 아니죠."
"ㄷ..당연하지! 내가 널 왜 싫어해!"
또 저 미소,
"그럼, 전 계속 다가 갈 거니까 앞으로 하루에 조금씩만 더 저 좋아해 주세요. 선배."
"응?"
"아직 고백은 안해요. 선배한테도 확신이 생기면, 그 때 할게요."
"...."
"이런거에 부담 가지면 안 되는데."
"아니 그게 아니라...!"
"너무 착해요 선배는, 그래서 제가 좋아하나 봐요."
"아..니..! 그 뭐더라..? 윤기야! 낼 준비물 꼭 챙겨! 안녕!"
너무 부끄러워서 나도 모르게 냅다 엘레베이터로 뛰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엘레베이터의 투명한 곳으로 윤기에게 시선을 향하자 말자 윤기는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또 그걸 무시할 수는 없는 나는 멍청하게 한쪽 손으로는 얼굴을 가리고 윤기에게 손 인사를 전했다.
아, 나 그래도 금사빠는 아니였던 거같은데..
갑자기 민윤기가 잘 생겨져 보이네...
*****
"선배, 안녕하세요."
"안와도 되는데!"
"제가 좋아서 이러는 건데요?"
"음.. 그러니까, 윤기가 오늘 동아리 시간에 뭘 한다고?"
역시 나는 말 돌리기 대장이였고, 그에 빵 터진 민윤기는 배까지 쥐어 잡으며 길가에서 웃고있었다. 그에 창피한 나는 뭐 졸래 졸래 빠른 걸음으로 걸어 보았지만, 민윤기의 다리 보폭은 나의 보폭과 차이가 많이 나서 금방 따라 잡혔다. 그때 새삼 민윤기가 나에게 맞춰주고 있음을 깨달았다. 윤기 원래 이렇게 다리가 길었나..? 키는 나랑 10cm도 더 차이나 보인다... 손도 짱 크고...
그리고 웃을때 이쁘네.
"선배."
"어?"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
"아! 응..! 잠만."
그때 내가 좀 미쳐 있었는지, 뻔뻔한 건지. 민윤기를 자세히 보겠다고 거짓말까지 쳤다.
자세히 보니까 민윤기 더 이쁘네...
"뗏다!"
"뭐에요?"
"ㅅ..속눈썹!"
"근데 선배 그거 모르죠."
"뭐?"
"좋아하는 사람이 떨어진 속눈썹 떼어주는거 관심있다는 얘기래요."
"유...윤기야! 재료는 가져왔어?"
"네, 그럼요."
나를 보며 웃으면서 말하는데, 너무 찔려서 죽는줄 알았다... 윤기는 귀신일까...
어떻게 내 속 마음을 다 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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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첫 글잡이라 넘 설레네요!! 제 맘속으ㅣ 상상의 나래를 펼쳐봄니다.,... 엉엉..,.,
아무도 안 읽어쥬어도 저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랍니다....... 불도저 윤기....못 잃어... 고등학교 후배 윤기...못 잃어.... 그래서 탄생한 저으 똥글!
재미있게 읽어주세여!(도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