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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기타 변우석 더보이즈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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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뭐야 진짜 되는 일 하나도 없게.

늦잠을 잔 지용은 부스스한 머리를 한번 쓱 쓸어내리고는 시계를 멍하니 들여다봤다.

오늘은 자신이 직접 주선한 피팅 모델 선발 면접이 있는 날이었고, 오후 12시까지 자신이 작업하는 촬영장으로 면접자들이 모이기로 했다.

 

그는 유명 온라인 쇼핑물 창업자답게 옷장을 쭉 훑어보고는, 대충 느낌이 드는대로 재빨리 골라 걸쳐입었다.

그냥 아무거나 걸쳐입어도 그가 입으면 패션이라는 말은 아무데서나 나온게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포인트를 넣어주고자 넥타이를 자신의 허리에 두르고는 전신거울을 보며 그래, 이거야 하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얼마전에 구입한 개인 수입차는 그가 가장 아끼던 아이템 중 하나다.

밋밋하고 표준적인 것을 싫어하는 그는 차를 구입하자마자 새롭게 튜닝 스타일,

대충 설명하자면 핑크색과 검은색을 조화시켜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캐릭터를 그려넣었고 이제 그 차는 딱 봐도 그의 차라는 것을 딱 알 수 있을 정도였다.

 

11시 59분

그는 여유롭게 소파에 걸터앉아 팔짱을 낌과 동시에 다리를 꼬며 서서히 들어오는 피팅 모델 면접자들을 쭉 스캔했다.

뭐야, 무슨 자신감으로 지원한거지? 참 나 미치게 만드네.

지용은 자신의 불만을 속으로 계속 꿍얼꿍얼 토로하며 미간을 찌푸린 채로 연이어서 줄지어 들어오는 면접자들을 받아들였다.

 

 

몸매는 좋지만, 하나같이 다 내 마음에 안 들어. 몸만 좋으면 뭐해? 개성이 없는데.

그의 독설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일반인보다 깡마르고 가녀린 몸을 지닌 여자모델 면접자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아 됬고, 솔직히 자신없다하는 사람은 지금이라도 나가시죠?

 

59번째 참가자와 대면하는 도중에 그가 불쑥 내뱉은 말이었다. 지용은 자신의 가치관이나 개성이 분명하게 뚜렷한 사람으로서, 절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숨기지 않는다.

그 말을 하자마자 그 많던 참가자들이 대거로 지용의 촬영장을 빠져나갔고 몇명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얼른 이 면접을 끝내고 싶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나랑 뜻이 맞는 사람이 이렇게 없어서야.

 

 

결국 원하던 모델을 구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헛수고를 한 셈이 된 것이다.

당장 기분 전환을 하고 싶었다. 지용은 촬영장 문을 박차고 나가 자신이 자주 들리는 카페거리를 배회하며 걸어가는 주변 사람들을 훑어보곤 했다.

도대체, 왜 없는거지?

그는 젤로 한껏 멋낸 부스스한 머리를 움켜쥐며 자신의 분노를 삼키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저...기, 혹시 그쪽 넥타이 맞으시죠?

 

새하얀 얼굴에 동글동글한 눈, 진하지 않은 쌍커풀에 너무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콧대, 자연광을 받은 빨간 입술,

보통 남자 사이즈보다 작은 체구, 그러나 그런 조그마한 체구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 사람만의 스타일.

 

그래, 이거야!!!!!!!!!!!!!!!!!!!!!!!!!!!!

 

 

지용은 움켜쥐고 있던 손을 허공에다 대고 만세를 하며 크게 환호성을 내질렀다.

갑갑하고 엉켜있는 실타래같은 그의 마음이 스르르 녹아들었다. 단번에. 이러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네...?

당황한 경수는 자신을 몇초간 바라보는 낯선 남자의 시선에 거부감이 들었다.

그러나 피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듯 싶어 계속 그 남자의 눈을 마주보며 대꾸를 해주었다.

 

저...저기...

나랑 작업 한번 해볼래요?

네?

그쪽한테 손해보는 일은 없어요 결코. 내가 악속해요. 그러니까 제발.

그..그게 아니 갑자기 저한테 이러시면..

딴말 필요하고 이렇게 합시다. 지금 당장 가서 저와 같이 작업하면, 바로 일당 드릴게요. 오케이?

 

 

뭐지, 이남자. 경수는 옷차림에서 볼 수 있듯이 보통 남자는 아니어보이는 그 남자가 그냥 신기할 뿐이었다.

그렇다고 나쁜 사람같지는 않아 보였다. 작업할 일이 급해보였는지 두 손을 모으며 자신에게 애원하는 듯이 싹싹 비는 모습이 약간 귀엽게 보이기도 했다.

그다지 인상이 부드러워 보이는 남자는 아니였지만 이것도 하나의 인연이다싶어 그 남자의 제안을 받아들일까 말까 고민하던 중,

 

 

어...어...어!

 

가차없이 경수의 손목을 잡고 어디론가 발빠르게 걸어가는 남자의 걸음 속도에 경수는 무기력하게 끌려가는 수밖에 없었다.

지용은 한쪽 입꼬리를 계속 실룩거리고는, 좋아 오늘 뭔가 삘이 좋다 권지용! 잘해보는거야 라며 입으로 계속 중얼중얼거렸다.

지용의 발걸음은 어느때보다도 가벼웠다.

온라인쇼핑몰 업데이트 준비중이라 신경을 곤두세우며 작업에만 몰두하던 터라 스트레스가 쌓였지만 오늘 이 남자를 보는 순간 있던 스트레스는 모조리 없어진지 오래였다.

어느새, 그렇게 재촉하던 발걸음 덕분에 그의 작업실 앞으로 금방 도착했다.

 

들어와요, 모델

모..모델이요?

 

경수는 이게 무슨 영문인가 싶어 눈만 꿈벅꿈벅댔다.

그 남자의 작업실은 수많은 옷들이 공간을 에워싸고 있었고, 패션 용품들이 널부러져있지 않고 정돈된 상태로 나열되어 있었다.

모델이라면..내가 이 옷을 입어볼 모델이란 말인가..? 말도 안돼. 내가 무슨 자격이 있다고.

경수는 속으로 계속 중얼거리며 자신은 그럴 자격이 없다면서 혼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만 있었다.

 

 

뭐해요? 안들어오고. 아참, 인사가 늦었네. 내 이름은 권지용. 나이는 24살. 지용스타일 온라인 쇼핑몰 창업자이자 사장이에요. 그쪽은?

 

 

와, 대단하다..어쩐지 뭔가 포스가 있어보인다 했어. 경수는 입을 약간 벌리고 그를 올려다보며 혼잣말로 중얼대었다.

아, 맞다 대답해야지.

 

 

아..저..저는 경수에요. 도경수. 나이는 21살이고, 음.. 평범한 대학생이에요.

머리를 긁적긁적대고 무의식중에 눈웃음을 치며 경수는 지용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런 경수의 인상이 맘에 든걸까. 지용은 경수에게 한발짝 다가갔다. 단순히 경수의 얼굴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어서였다.

 

약간 어깨선이 드러나는 티셔츠를 입은 경수의 속살은 지용의 마음을 뭔가 간지럽게 만들었다.

살랑살랑 장난치고 싶게 생긴 그의 외모가 지용에겐 약간 오묘한 감정이 들게 했다.

부드러워 보이는 그의 새하얀 속살을 만져보고 싶기도 하면서, 그의 속살에서는 무슨 향이 날까. 아기냄새? 좋은 비누향?

 

 

그럴게 아니라 이 옷 한번 입어볼래요, 경수씨?

네? 옷이요?

네. 제가 그래도 옷 보는 눈은 엄청나거든요. 거절은 거절이에요, 풉. 얼른요

 

 

옷을 건네주고는 경수의 등을 떠밀며 탈의실로 향했다.

 

 

저기...입어볼테니까 잠깐만 나가주실래요?

경수는 탈의실에 같이 들어온 지용이 여간 당황스러운게 아니었다. 설마 내가 옷 하나 제대로 못 입는 바보처럼 보여서 감시하려고 들어온건가? 칫.

경수는 순간 그런 생각이 들어 약간 빈정이 상했다.

 

그런 경수의 표정을 본 지용은 자신이 탈의실에서 나가지 않은 것을 뒤늦게 알아채고는,

아..아차! 미안해요, 경수씨. 제가 요즘 정신이 팔려서. 그럼, 기대할게요. 입고 나와봐요!

 

 

지용은 그렇게 순진한 남자는 아니었다.

경수의 속살에 대한 궁금증이 가시지 않아 좀 더 보고싶어서, 아니 보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안에 나시티를 입고 걸치는 베이지색 스웨터를 입어보라고 건네주었다.

 

풉, 딱 걸렸어 도경수.

 

지용은 입꼬리를 계속 실룩실룩거리며 경수가 탈의실에서 얼른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끼익-

 

 

저..저기. 다 입었긴 입었는데요. 이게 원래 이렇게 하나만 입는건가요..? 어깨가 너무 많이 보이...

 

 

경수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지용은 경수에게 재빠르게 다가갔다. 한발짝, 두발짝, 세발짝네발짝.

쇄골은 물론, 어깨선이 다 드러난 경수의 모습을 보자 지용은 저절로 웃음이 계속 나왔다.

이렇게 자신을 안달나게 한 피팅모델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지용이 말이 없자, 경수는 약간 실망감이 들었다.

이 옷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아서 말이 없는건가 싶기도 하고.

 

 

옷이..제게 잘 안 어울리죠? 죄송해요, 제가 사실 모델로 일할 만큼의 외모가 아닌데..

 

 

지용은 경수의 힘없는 목소리를 듣고 피식 웃으며 말로 대꾸하는 대신 그의 맨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한발짝 더 다가서며 그의 눈을 3초간 뚫어져라 들여다보고는 바로 경수의 목선 쪽으로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그의 속살의 향기를 맡아보고 싶었다.

 

 

경수는 자꾸 서서히 흘러내려가는 스웨터가 신경쓰여 어쩔 줄 몰라했다.

그리고 중요한건, 지용이 자신의 어깨를 그의 두 손으로 올려놓고 있어서 더 안절부절 못하게 만든 것이었다.

이미 스웨터는 팔뚝까지 흘러내릴대로 흘러내린 상태였고, 그 상황에서 경수는 더 어쩔줄 몰라했다.

 

 

저기, 지용씨. 스웨터가 흘려내려서 그러는데 다시 입고 올...

 

 

순간, 지용은 본능적으로 그의 입술이 경수의 목선으로 곧바로 향해버렸고 한쪽 손은 경수의 어깨에,

한쪽 손은 팔뚝까지 흘러내린 스웨터의 한쪽 소매를 더 아래쪽으로 끌어내리며 경수의 속살을 만끽했다.

속살의 향은 지용의 예상대로 연한 비누향이 물씬 풍겼고, 향기를 맡자마자 새하얀 속살을 핥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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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쥬금이다ㅠㅠㅠㅠㅠ조금만 더 써주지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2
아이고..아이고 아까워라ㅜㅜㅜ조금만..조금만더...헠헠 작가님 ㅜㅜㅜㅜㅜ분위기 좋아요ㅜㅜㅜㅜ하...금손이세요b
12년 전
독자3
아....여기서 멈추기 있기없기? 왜 마무리했어요ㅠㅠㅠ 근데 진짜 대박이네요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4
어우이렇게 찰지게 끊으셔도되요? 보는독자마음 속이탑네다ㅠㅠㅠㅠㅠㅠㅡ이둘의케미는 집나간며느리도 못말려엉엉 뒷이야기올려주면 안잡아먹습니당
12년 전
독자5
어이코ㅠㅠㅠㅠㅠㅡ끊기다니ㅠㅠㅠㅠㅜ
12년 전
독자6
잘 보구가요 ㅎㅎ
12년 전
독자7
지디참좋습니다!!!!!!!!! 둘이진짜케미터져여!! 작가님계속계속아니영원히써쥬세여ㅠ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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