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앙!
이 곳은 소아과.
"3일분 해드릴테니까 기침 계속 나오면 약먹고 또 오세요~
아참! 귀여운 숙녀분~ 다음에는 울지 마시구! 알겠죠?"
후우. 또 한명의 귀여운 환자가 지나갔네. 저 숙녀는 언제쯤이면 안아프실까! 항상 와서 마음이 참 아프다.
루한은 이렇게 생각했다. 루한은 올해 32세. 00의과대학교를 졸업하고 혼자 소아과를 차려서 아이들을 진찰하고 있다. 힘들기도 하지만 항상 그의 직업에 대해서 뿌듯함을 느끼는 그다.
"다음 환자분 들어오십니다"
엥? 이번에는 어린 아이가 아니다. 얼핏 본 듯한 교복을 입고있는 어느 여자아이. 근처의 여고에서 자주 본 듯한 그런 교복이다. 명찰에는 000이라고 반듯하게 적혀있다. 루한은 그녀의 외모에 감탄을 하다가 정신을 차려 그녀에게 질문을 던진다.
"어디가 아파서 왔어요?"
루한의 가장 주된 특기라고 할수 있는 상냥하고도 잘생긴듯한 미소와 함께 교복을 입은 그녀에게 질문을 한다.
"음... 코가 아파요! 그리구... 콧물도 막 주륵주륵 흐르구여 콜록, 기침도 하는것같아요!"
푸흡. 아 미안해요. 얼굴이 귀엽게 생긴 만큼 말투도 너무도 귀엽다. 깨물어주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사랑스럽기 까지 한다. 이건 누구나 다 알수 있는 그런 병명 아닌가. 어린 소녀는 감기에 걸렸다.
"코가 많이 막히네~ 코 뚫어드릴게요"
여느때와 같이 익숙하게 기기를 작동하려는 순간이었다.
"저.. 잠시만요! 제가... 그..뭐라하지? 코 뚫는걸 잘 못해서 그런데.. 그거는 안해 주시면 안될까요?"
아이들도 하는 걸 자기는 할수 없다며 우물쭈물하게 말해온다. 그런 그녀를 위해서라도 했어야하지만, 너무 귀엽게도 요청하는 바람에 그만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알았어요, 하지 않을게요.
그럼 이제 입 벌려볼까요?"
아이스크림 막대기 같이 생긴 쇠 덩어리를 소녀의 입에 가져간다. 흐음. 목이 많이 부었네.
"목 많이 아프지 않았어요? 가래도 많이 끼여있네."
"으.. 아팠어요 되게 많이. 그래서 막 친구들이랑 말하지도 못했어요"
이 소녀 도대체 뭘 먹고 그렇게 귀여운걸까.
"김 간호사님, 00이 호흡기 치료하게 준비해주세요.
약을 3일분 줄테니까 더 아프면 이거 먹고 다시 오세요."
그녀와의 귀여운 진료를 마치고 처방전을 내려주려는 찰나 그녀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저... 선생님!"
"왜요?"
"저..사실 선생님 보고 첫눈에 반했어요! 헤헤 괜찮으시다면 저 안아파도 계속 이 병원 오고 싶은데..."
살짝 발그레해진 볼과 함께 수줍게 말하는 그녀.
"00이라면 언제나 환영할게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조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