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타입 왔어요!! 우리 지훈이를 가져왔습니당~ 꾸러기 느낌이라 욕이 많아요 ㅠ 원글 (설정) 링크입니당~ http://www.instiz.net/name_enter/43311259 +) 쥬니까지 나뭇잎 달았습니다.. 나뭇잎 마을 ㅠㅠㅠㅠㅠ 전편 나뭇잎이라니 진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심심할때 쓰는 글을 이렇게 칭찬해주시고.. ㅠㅠㅠㅠㅠㅠ - 이지훈이다. 확인해볼 필요도 없다. 잠이나 자자. 징- 징- 징- 잠이나 자자고, 시발 진짜. 이번엔 또 뭔데. [자냐] [아직 잠?] [으 ㅉㅉ 넌 인생이 망햇구나] 핸드폰 불빛부터 이미 잠이 다 깼다. 이지훈 오늘은 진짜 죽인다. 진짜다. 이지훈 걸고 진짜다. 아 이게 아닌가. [아 ㅅㅂ 뭐] 태생이 부엉이인 나는 누구보다도 아침잠에 예민하다. 눕지 않는 이상 밤을 새는건 식은죽 먹기지만 한번 누운 이상 오전 11시까지는 최소한 내버려둬야 한다. 그게 나에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매너다. 그러니까 이지훈은 지금 죽여주세요를 다른 말로 하고 있는거다. [롯데월드 티켓 생겼지롱] [그래서 죽여달라고?] [? 뭐래] [아 ㅅㅂ 의식의 흐름] 진짜 넌 개자식이야.. 머리를 짚으며 일어나 앉았다. 전화를 걸었다. "어, 왜!" "걍 전화로 해, 개자식아.. 너 때문에 잠이고 나발이고 다 조졌어 시발 진짜.." "아 누가 아직까지 자!! 시간이 몇신데!!" 오전 9시. 이런 개, "뒤질래?" "아하하하하하!!" "아니 걍 죽고 싶다고 말을 해 차라리, 사람 열 돋구지 말고.. 잘 자는데 롯데월드니 나발이니 지랄이야." "약 오르냐?" "아 진짜 죽고 싶구나 네가!!!!!!!!!!" "아하하하하하!!" 소리를 빽 질러도 뭐가 그리 신나서 웃는걸까. 저 새낀 배알이라고 하는게 없는걸까. "나와! 오빠가 쏜다." "시발 그럼 잠이나 똑바로 재우고 말해.." "에헤이- 안 나올거야?" "간다. 가는데, 너 죽이러 갈거야. 티켓 미리 팔아놔라. 너 오늘 그거 못 써." "미치겠다, 진짜!" 또 웃는다. 처음 봤을때 저 새끼 입을 회떠버릴걸. 이를 뿌득 갈았다. "야 이 친구 없는 새끼야. 왜 맨날 나 갖고 지랄이야, 지랄은." "아니 오빠가 놀아," "오빠 타령 닥쳐 좀!!!!!" 더 전화하고 있다간 내가 병이 날 거 같아서 일단 끊었다. 미친 놈.. 희대의 역작이시네요, 하느님. 오늘 가서 아예 담판을 짓고 오리라는 각오로 나갈 준비를 시작했다. 저것이 나를 만난건 2학기 개총 술자리였다. 나는 승철이를 훔쳐보느라 정신이 없는데 옆에 웬 벌교 꼬막같은 자식이 하나 들러붙어서 시야를 가렸다. "안-녕." 내 눈 앞을 자기 얼굴로 가로막더니 이건 뭔가 싶어 창백해져 있는 나에게 너무도 당당하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다. 그때 이렇게 말했으면 지금 내 삶이 조금이라도 순탄해지지 않았을까? 대가리 치워. 짝남 봐야 돼. 그때 그 말을 못한 것이 천추의 한으로 남아 구천을 떠도는 망령이 되었단다, 지훈아. 다 네 덕분이야. 그렇게 임팩트 있는 첫인상을 남긴걸로도 모자라 그 다음부터 아주 나만 보면 주구장창 내가 저것의 정신 건강을 해치겠노라 작정하는듯 집요하게 괴롭혔다. 적다보니 빡치네? 이지훈 혹시 개새끼세요?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승철이와 같은 교양을 듣는 날 잔꽃무늬 원피스에 니트를 레이어링해 입고 오면 할머니 걷는 데 무리는 없으시냐고 그렇게 시비를 걸었고 술에 와사비 타기, 길가다 놀래키기, 등 때리기 등등의 장난 일체를 무려 반 년을 받아주고 있다. 적다보니 내가 보살이네? 나 왜 참니? 빡친 김에 머리를 감다가 두피를 할퀴고 말았다. 세상에서 제일 싫은 이지훈. 아주 시발 내가 시발 너 때문에 시발 평생 안 하던 욕을 시발. 서울에서 나고 자란지가 어언 몇 년짼데 이젠 전라도 할머니 밑에서 일평생을 커왔다는 동기보다도 내가 욕을 잘한다. 울고 싶다. 아픈 두피를 움켜쥐고 시발을 한 17번쯤은 외었다. 이지훈이 짜증나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분위기 봐서 승철이랑 잘 되어가는 눈치면 사람이 알아서 빠져주고 그럴 줄을 알아야 되는데 무슨 심보가 어떻게 꼬인건지 그때마다 승철이랑 나 사이를 파고들어서 꼭 갈라놓고 떼놓고. 술이 알딸딸해서 좀 기대볼까 하면 느닷없이 툭 튀어나와서 집 데려다 주겠다고 오지랖 부리고, 이야기 좀 재밌게 이어간다 싶으면 아줌마마냥 갈갈갈 넘어가는 웃음소리로 분위기 조져놓고. 갑자기 억울해서 눈물이 울컥 올라온다. 하느님 저 오늘 꼭 이지훈 죽일게요. 지옥으로 퀵 보냅시다. 짜증나서 화장이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우고 모자 하나 달랑 푹 뒤집어쓰고 나왔다. 공짜니까 간다, 내가. 솔플해야지. 뭐 좋다고 쟤를 데리고 다녀, 다니긴. "너 또 화장 안 하고 틴트만 발랐지?" 개새끼. 양심상 그래도 병자처럼 보이진 않아야겠다 싶어 급하게 아무 틴트나 사 발랐더니 그걸 캐치해서 놀린다. 남자애들 이런거 원래 잘 못 알아본다며, 눈썰미 좋은 새끼야. 그러는 자기는 놀이공원 오면서 풀착장 했으면서. 누구를 그렇게 꼬셔가겠다고 코트에 구두까지 멋을 부렸는지는 모르겠는데 왁스 떡진거 봐라, 애새끼 티 난대도 포오-기를 모르네. 노력으로도 안되는게 있는데. "지-랄. 머리 떡진거나 어떻게 해라. 왁스 바를거면 잘 좀 바르던가, 소가 핥았냐?" 핀잔을 주며 티켓을 뺏어오자 허둥지둥 거울을 찾아 달려간다. 그때를 놓칠세라 팔찌를 차고 홀로 쏙 들어갔다. Freedom!! 됐다. 떼냈다. "어디 가!! 같이 가자고-" 는 착각. 좆됐다. 울면서 제발 나 좀 냅두라고 주먹이라도 갈기고 싶었는데 안그래도 추레한 차림에 이 이상 사람들 눈에 어떻게 더 띄려고 싶어 관뒀다. 대신 어금니를 깨물고 중얼거렸다. "어깨." "어?" "어깨 손 치우자, 좋게 말할때." 진짜 마음에 안 든다. 밥도 안 먹고 와서 배고파 죽겠어서 츄러스나 하나 사 질겅거리는데 옆에서 또 알짱댄다. "나도. 나도 한입만. 아-" "아- 같은 소리 하시네. 아-가리 맞을라고." "오늘따라 왤케 까칠해?" "너 때문에 잠 2시간 못 잤어. 됐어?" 쿠사리을 먹이고 남은 설탕 가루까지 오독오독 씹어먹으며 어슬렁거렸다. 점심도 채 안 된 시간. 아직까진 한산하길래 생각난 김에 온갖 무서운 것들이나 다 타자 싶어 산뜻하게 자이로드롭부터 시작했다. 지훈이 새끼 얼굴 파리해진 것 좀 봐라. "야, 쫄려?" "아니! 뭐래." 고개를 외로 꼬면 입술을 씹는게 안 보일 줄 알았나본데, 그건 너만의 착각이다. 나는 어릴때부터 간땡이가 부었기로도 유명했다. MT 흉가 체험 MVP를 내가 괜히 따냈을라고? 너 오늘 진짜 개좆됐다, 이지훈.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는 사이에 자이로드롭이 꼭대기에 도달했다. 혼자 으으거리고 쫄아서 난리났는데, 살아서 보자. "꺄아아아아아악-" 신나게 내려간다. 바람이 상쾌해 환호성을 지르고 있는데 이지훈 이게 팔뚝을 움켜잡는다. 표정 보소, 가관이다. "엄마아아아아아아-!!" 이지훈 (22, 놀이공원에서 엄마 찾는 놈). 나는 먹었던 츄러스가 다시 올라올 정도로 웃었다. 눈물 범벅을 한 이지훈이 서럽게 째려본다. "뭐, 니가 오라며." "아니, 씨, 사람이 그래도 일행이랑 좀 맞춰서 타고," "오 솔플 감사-" "아, 아냐!! 같이 가!!" 그 이후에도 트위스터, 후룸라이드 등 각종 간이 콩알만해진다는 것들을 다 탔는데, 그러다보니 정말 미안할 정도로 얼굴이 백짓장 같아져 평화롭게 회전관람차나 타면서 쉬기로 했다. "야, 속 많이 안 좋아?" "어? 어, 아니.." 아니라고 말은 하는데 안색이 그게 아니다. 안그래도 13호 피부인 애가 그거 좀 무섭다고 13호 아닌 3호 정도로까지 허얘졌다. 조금 미안하긴 하네. 대신 회복은 무지하게 빨랐다. 회전관람차가 운행을 시작하자 또 금새 쌩쌩해져 키들거리고 바깥을 내다본다. 나는 직전에 산 키위 스무디를 쪽 빨아먹었다. "그러게 평소에 나한테 잘 좀 하지.. 간땡이 반도 못 따라오면서 무슨," "야, 그래도 타긴 다 잘 탔잖아, 왜 이래." "어이구, 자이로드롭 탈때 팔뚝 잡던건 생각도 안 나지? 하기사, 그렇게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데 무슨 정신으로 그걸 기억해." "야..!" "이런건 승철이같이 간 큰 애랑 같이 타야 재밌는데, 어휴 이지훈 노재앰." 승철이 얘기가 나오자 표정이 굳는다. 뭐야, 쟤 왜 저래. "아, 걔 그거 다 허세야. 간 하나도 안 커." "너만할까." "진짜야!" 억울한듯 발끈해서 쳐다보는데 눈물이 어려있다. 네? 네. 눈물이요. Tears. 소찬휘 말고. 아니 근데, 저새끼 왜 울어? "너 울어, 설마?" "안 울어! 누가 운댔어?" "너 울만한 말 아무것도 안했는데 왜 울어..?" "안 울었어..! 그만해, 이제." 턱을 괴고 돌아앉은 지훈이 덕에 분위기가 이상해진다. 왜 진지빨고 그래, 임마. 적응 안되게. 죄없는 키위 스무디만 쪽쪽 빨아먹다 내가 숨이 막혀 손을 덥석 잡는다. "아니 나는 그, 너랑 논게 재미없었다는 얘기가 아니라," "아님 뭐." "어?" "아님 뭔데." "그.." "어딜 가나 무슨, 맨날 최승철 얘기밖에 안 하고. 넌 승철이밖에 없냐, 진짜?" "그럼 어떡해, 짝남인데.." "누가 그거 물었어?" "니가 방금 물었잖아.." 자기 논리에 갇힌 이지훈은 순간 벙찐다. 니가 방금 물어놓고 누가 물어봤냐고 그럼 뭐라고 대답해야 돼, 호구새끼야.. "아니, 그 소리가 아니잖아!" "그럼 뭔데.. 나 이해 좀.." "씨, 나는!"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이미 넘어간 키위 스무디가 다시 올라올뻔 했다. 저기요? 비교 할걸 하세요. 거기서 니가 왜 나와요? "너?" "그래, 나!" "너 뭐..? 너 왜..? 거기서 니가 왜..?" "나는, 어? 계속 니 옆에서, 니가 무서운거, 내가 싫어하는거만 골라서 타도 아무말 안 하고, 어?" "근데 너 뭐..? 그게 승철이랑 무슨..?" "근데 왜 계속 승철이만 챙겨! 나는 왜 안중에도 없어!" 이번엔 내가 벙찐다. 쟤 정신 연령 중딩 아니냐? 정말 그런 것 같다. 씩씩거리면서 나 울거요- 하는 표정으로 나 노려보는 폼이 딱 중1이다. "설마 그래서 삐친거야..?" "누가 삐쳤대?! 너같음 안 삐치겠어??" 응. 삐쳤구나. 좋은 정보 고맙다. "맨날, 씨, 옆에서 장난 치고, 나 여기 있다고, 어? 맨날 너 챙기고, 어? 그거, 내가 다 하는데. 오늘도! 오늘도 진짜, 너 본다고 내가 얼마나 신경 써서, 어? 차려입고 왔는데, 와서까지 승철이 얘기나 하고," "야, 야, 야, 잠시만. 그럼 너 지금까지 그거 다 나 의식하고 한..?" "그래!! 아님 내가 쌍방 귀찮게 그런 짓을 뭐하러 해!!" "너 나 좋..?" "그래!! 내가 너 좋아한다 왜!! 좋아해서 그랬다, 왜!!" 진심. 내가 들은. 역대급 어이없는 고백이었다. 그것도 주인공이 나일 줄은 차마 상상도 못했다. 시발. 그냥 여기서 문 열어줘요. 나 떨어져서 죽으면 적어도 이렇게까지 쪽팔리진 않을거 같아. 이게 뭐야. "헐." "씨.. 최승철 개새끼." "뒤질래? 승철이 욕했냐?" "욕했다!! 어쩔래!!" "걔가 왜 개새끼야!! 니 마음 니가 똑바로 말 안 해놓고 왜 엄한 애를 욕해!!" "몰라본 지는." "넌 좋아하는 애한테 소주에 와사비 타먹이냐?!" "그럴수도 있지, 왜! 뭐!" "하..?" 여기서 잠깐. 저 '하..?' 이상으로 내 심정을 잘 말해주는 단어는 없을 것이다. 나는 적어도 내가 지금 언쟁을 벌이고 있는 상대가 나와 비슷한 지, 상식 수준의 동갑내기라고 생각했는데 이 새끼는 정신연령은 실제나이에서 10년 빼야 되네. 중1도 많다. 초5로 확정. "지훈아." "씨.." "지훈아. 이 베라먹을 자식아. 좋아하면 좋다고 고백을 해. 사람이 좀 알아듣게. 사람이 사람을 좋아해서 하는 짓을 좀 해, 사람이 사람을 싫어해서 하는 짓을 하지 말고. 이 빻은 새끼야." "좋아해서 하는 짓, 뭐!!" "많잖아!! 눈 보기, 손잡기, 고백하기, 뽀뽀하기," 나 말 아직 하고 있는데, 개자식아. 그렇게 갑자기 눈 마주치고 손 잡지 말고. 잠시만. 나 방금 얘기한 것들이잖아. 씨발, 좆됐다.. "좋아해." "네?" "내가 너 많이많이 좋아해." "예?!" "그러니까 승철이 그만 보고, 나랑 사귀자." "뭐요?!" 아, 시발. 내가 설마설마했는데. 맞은편에서 덜덜 떨면서 손을 맞잡은 이지훈이 몸을 쭉 빼 입을 맞춘다. 입까지도 덜덜 떨린다. 손도 뜨겁더니, 입도 뜨겁다. 이 자리 뭔데. 무슨 자린데, 이거. 뭔 상황인데. 살짝 납득이 안되는 와중에 더 납득이 안되는건, 그걸 받아주고 있는 나 자신. 아니 나 뭐해요? 왜 아침 9시에 잠 깨운 새끼가 지금 뽀뽀까지 하는데 그걸 받아주고 있냐? 세상이 혼돈의 카오스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관람차 트랙은 또 뭐가 이렇게 길어. 이래서 사람은 잠을 똑바로 자야 한다고.. 버티지 못하고 정신머리가 나가나보다. 하늘이 누렇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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