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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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소머리국밥
고요하리만큼 캄캄한 밤하늘. 그리고 그 아래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남녀가 다정하게 팔짱을 낀 채 손을 흔들고 있다. 빨간 레드 카펫 위의 서있는 그들의 모습은 빨간 물감 위의 한 폭의 그림 같아 보이기도 했다. 수백 명의 환호소리와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터지는 플래시 세례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보는 사람이 입을 떡-하고 벌릴 만큼 그들은 우아하고, 매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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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섹션연예가중계 김생만입니다! 저는 지금 영화제의 꽃이라고 불리는 홍룡 영화제 레드 카펫에 나와있는데요! 수많은 취재진들과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데요! 과연 이번엔 어떤 분이 오실까요!"
2013년 첫눈이 내리는 12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상 높은 홍룡 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올 한해 한국 영화에 대한 사랑이 뜨거웠던 만큼 홍룡 영화제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눈이 내리고 살이 찢어질 듯 찬바람이 부는 날임에도 홍룡 영화제가 열리는 수만 대 평화의 전당 앞은 레드 카펫을 보기 위해 수많은 취재진들과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네! 지금 검은 승용차 한 대가 멈춰섰는데요!"
상황을 중계하는 리포터의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차 문이 열렸고, 모두가 숨을 죽인 듯 조용해졌다.
잠시 후, 반짝거리는 검은색 남성 구두가 레드 카펫에 발을 디디는 순간 평화의 전당이 무너질 정도의 함성이 고요함을 맞이하였다. 말끔한 슬림핏의 슈트를 차려입은 채 머리를 올린 남자가 차에서 내리고 뒤따라 금빛의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조심스럽게 레드 카펫에 발을 내밀었다. 남자는 매너가 몸에 배어있는 듯 여자를 자연스럽게 에스코트했고, 여자는 우아한 미소를 머금은 채 남자의 에스코트에 응했다.
"올 한해 정말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영화죠! '바다'의 남녀 주인공 김연주 씨와 오세훈 씨가 레드 카펫에 입장하고 계십니다!"
하얀 눈을 맞으며 레드카펫을 걷는 여자와 남자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 또는 한장면의 영화 같았다. 이를 보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와, 진짜 선남선녀가 따로없다, 진짜 사겼으면 좋겠다,완전 잘어울려,진짜 여신남신이다, 둘이 결혼해서 2세 낳으면 진짜 대박이겠다 등등.
올해 2월에 개봉한 전통멜로영화 '바다'는 정말 큰 사랑을 받았다. 바다신드롬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였으니 말이다. 거기다 크랭크인이 되기 전부터 오세훈과 김여주의 캐스팅부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최정상 그룹 EXO의 오세훈과 데뷔하자마자 온갖 신인상을 휩쓸고 톱스타 반열에 오른 김여주가 같은 영화에 캐스팅이라니. 처음엔 너무나도 멋진 두 남녀가 같은 영화출연 소식에 팬들의 질투어린 말들도 오가곤 했었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이 되고 난 후, 안 좋은 이야기를 하던 사람들 마저 입을 모아 대박.이라고 말을 할 정도였으니 조금 과장해서 2013년 대한민국을 흔들어놓았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세훈씨! 여주씨! 섹션 연예가 중계 입니다!"
둘을 부르는 리포터의 부름에 남자와 여자는 미소를 머금은 채 인사를 해 주었다.
"두분다 오늘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셨는데요! 어떠세요?"
리포터의 질문에 쑥스러운듯이 웃는 여주와 세훈에게 리포터는 좋은 결과 있길 바라겠습니다! 라며 빨간 장미꽃을 주었고, 그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긴 채 여주와 세훈은 눈부신 플래쉬 세례를 받으며 레드카펫을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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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얼어 죽겠네 진짜."
"언니! 여기 담요요! 많이 추우시죠?"
"아니 이렇게 눈오는 날에 왜 야외에서 레드카펫을 하는거야? 나 참 이해가 안돼네."
아 진짜 얼어 죽을 뻔했다. 오늘이 올해 최고로 춥다는데, 거기다 눈까지 오는데 망할놈의 레드카펫. 스타일리스트 소미와 매니저 윤석이한테 받아든 담요를 몸에 두르고 딱딱 소리를 내며 이를 떨었다. 새없이 흘러나오는 콧물에 미친듯이 코를 킁하고 먹었다.
"거, 드럽게 코 좀 그만 먹죠?"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콧물에 열심히 코를 먹고 있을 때, 옆에서 더러운걸 봤다는 듯이 쳐다보며 말하는 오세훈을 노려봤다.
이게 나이도 어린놈이. 내가 오냐오냐 해주니까 눈에 뵈는게 없나보네. 아니 내 코를 내가 먹겠다는데 지가 왜난리야.
괘씸한 오세훈의 행동에 나는 6개월 먼저 데뷔한 선배 답게 약간의 카리스마와 무게를 유지하며 오세훈에게 말했다.
"왜?뭐? 니가 내 코먹는거에 보태준거 있냐? 내가 코를 먹든 코딱지를 먹든 니가 무슨 상관이야"
와씨 나 좀 선배답고 겁나 멋있었다. 이 정도면 내 말 좀 알아들었겠지? 좀 쫄았겠지? 아 내가 너무 무섭게 이야기했나?
아무말도 없는 오세훈을 흘끔 쳐다봤다.
"코를 먹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야 소미야!!!!!!!!!!!!윤석아!!!!!!!!!!!!!나 말려!!!!!!!!!와~나 저 자식이 진짜 잠든 사자의 콧털을 또 건드네 아주?????어??????" "^^?왜여~?선배님 왜그러세여^^~?우와~~! 선배님 지금 저한테 화내신거에요~?와~~~진~~짜 무섭다ㅎㅎ!!!!" 오세훈 저 놈의 새퀴가 아주 맞을려고 발악을 하는구나 발악을 해. 몸에 두르고 있던 담요도 벗어던진 채 오세훈에게로 갈려고 하는 그 때, "어머 김여주씨랑 오세훈씨 아니세요~? 사진 한장만 찍어 주실 수 있으세요~?어머 정말 팬이에요~" 오세훈과 나를 알아보며 사진 한장 찍어달라는 아주머니. "아~^^감사합니다~^^" "네^^감사합니다^^" -
내가 과연 무얼 쓰고 싶은걸까..........밤에 잠이 안와서 그냥 막막 썼다 또르르
여주랑 세훈이는 둘다 탑스타임 세훈이는 최정장그룹 엑소의 멤버이자 또 배우로도 성공한 그런 애고,
여주는 여배우임 연기파 여배우. 연기를 잘해서 신인상이란 신인상은 다 휩쓸고 탑스타 반열에 오른 그런 아이랄까.
음 일단 둘다 데뷔한지 4년정도고 여주가 6개월 먼저 데뷔했고, 또 1살 누나임.
몇살인지는 그냥 상상하고 싶은 나이생각해서 읽어 20대 초중후반 뭐 내키는대로!
둘다 방송에서는 굉장히 멋있고 기품있고 우아하고 막 그런 이미지의 사람들인데 뒤에서는 어마무시하게 돌아이같은 남녀랄까?
내가 게으른 여자라 다음편이 언제 올진 모르겠지만, 재미없는 발글이지만 재미있게 읽어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