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에 대한 기억을 다시 찾았으면 했는데 현아는 내심 서운했다. 그렇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또 할머니께 미움을 받았던 세월을, 그 서러웠을 세월을 잊고 있는 상태라면 굳이 다시 꺼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현아는 발걸음을 멈췄다. 갑자기 멈춰서는 현아에 의해 세라 역시 자리에 멈춰 섰다. 현아는 세라와 마주 봤다. 세라의 눈에는 슬픔이 담겨있었다. 안쓰러웠다. "우리 10년 전에 같이 놀았었던 곳에 가볼래요?" "거기가 어딘데요…?" "있어요. 우리가 함께했었던 곳." 현아와 세라는 10년 전 함께 했었던 동네로 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이곳도 많이 변했다. 현아는 내심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현아는 중학교 3학년 때, 그러니까 세라가 서울로 떠난 지 4년 후에 현아도 이곳을 떠났었다. 따지고 보면 현아도 여기는 6년 만에 와보는 거였다. 그래도 확실히 서울보다는 공기도 좋고 들꽃들도 훨씬 많았다. 세라는 아이처럼 좋아했다. 현아는 그런 세라에게서 자꾸만 10년 전 세라를 떠올렸다. 현아는 세라의 손을 잡고 개울가로 갔다. 개울가는 다행히도 그대로였다. 현아도 오래간만에 건너보는 징검다리에 감회가 새로웠다. 세라는 양팔을 벌려 평균대 위를 걷듯이 균형을 맞춰가며 징검다리를 건넜다. 그 뒤를 현아가 따라 건넜다. 기억을 잃었어도 세라는 세라였다. 역시나 꽃이 만개한 뒷산을 가르치며 가보자고 말했다. "학교 벚나무보다 훨씬 예뻐요." "당연하지, 네가 여기 앉아서 꽃구경하고 그랬었어요." 존댓말을 쓰기엔 어색하고 그렇다고 반말을 쓰기엔 예의가 아닌 것 같기도 해서 결국 섞어서 말을 이어가는 현아. 세라가 보기에는 지금 말투가 더 어색하다고 느꼈다. 세라는 현아의 웃긴 말투에 결국엔 소리 내 웃어 보인다. 현아는 갑자기 웃는 세라 때문에 순간 당황했다. 전혀 당황할 필요가 없음에도 세라의 행동 하나하나가,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신경 쓰이는 현아였기 때문이다. "왜 웃어요?" "그냥요, 말 편하게 해요" "아…. 그래도 너는 나 모르잖아요" "오늘부터 아는 사이잖아요" 세라는 그렇게 말하며 아주 작은 소리로 현아야 라고 소리 냈다. 현아는 그 목소리가 아주 예뻐서 순간 머리가 어질했다. 마치 10년 전 처음 만났던 날에 얼굴은 빨개져서 고갤 푹 숙이고 들릴 듯 말 듯하게 자기소개를 했던 세라가 영화 필름처럼 지나갔다. 먼저 용기를 내어준 세라에게 고마웠다. 먼저 내 이름을 불러줘서 고마워. 세라는 금세 얼굴이 빨개져 무릎에 제 얼굴을 묻었다. 세라는 이 자세를 좋아하는 듯했다. 무릎을 세워 두 팔로 꼭 끌어안는다. 포근해 보였다. 눈을 살짝 감고서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현아는 세라가 옆에 놓아둔 와인색 다이어리를 집어들었다. 끼어있는 볼펜으로 일기장 맨 뒷장에다 세라를 그렸다. 12살 때 널 그렸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네 모습을 담을 수 있어서 난 너무 행복해 세라야. 쓱쓱 볼펜이 종이를 스치는 소리가 나자 세라는 감았던 눈을 떴다. 제 다이어리를 펼쳐 들고 있는 현아를 보고 놀라 다이어리를 뺏어 들었다. "왜… 왜 봐?" "본 거 아닌데, 너 그리고 있었잖아. 봐" "그래도…." "다시 그려줄게. 나 그림 실력 늘었어." 현아는 세라의 손에 넘어갔던 다이어리를 다시 가져왔다. 사실 그림 실력이 늘었다고 해도 현아는 그림을 여전히 못 그렸다. 세라는 힐끔거리며 현아의 그림을 훔쳐봤다. 세라가 킥킥 웃었다. 예나 지금이나 그림 못 그리는 건 여전하네. 10년간 매일 보고 또 봤던 빛바랜 종이를 다시 펼쳐보는 세라. 세라는 예전처럼 손끝으로 그림을 쓸었다. 연필로 그려서 그런지 거의 다 지워지고 없다. "다 그렸다." 세라는 미소 지으며 다이어리를 받아들었다. 기억은 잃고 없지만, 왠지 10년 전 나는 행복했을 것만 같다고 세라는 생각했다. 옛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아서 옛날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거나 혹여나 내가 불행한 아이였으면 어쩌나 내심 걱정하고 불안했던 세라인데 오늘부로 그 생각을 접었다. 이렇게 현아가 내 옆에 있어줬다면 난 행복한 사람이었을 테니. 행복하다. 텅텅 비어버린 기억으로 10년을 살아온 류세라가 이제야 비로소 행복하다고 느꼈다. 아, 류세라도 행복할 수 있구나…. "이제 내가 너 그려줄게" "어… 어? 아, 됐어. 싫어" "가만히 있어봐, 내가 잘 그려줄게" 세라가 이번엔 현아를 그려주겠다고 나섰다. 현아는 싫다고 손을 내저었지만, 방금 세라가 뱉은 대사는 10년 전 현아가 했던 말과 같았다. 그래서 현아는 더는 싫다고 말하지 못했다. 그저 아, 부끄러운데 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현아는 가만히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세라는 그런 현아의 옆모습을 그렸다. 둘 사이에는 아무런 대화가 오고 가지 않았지만 다 알 수 있었다. 둘에겐 더는 그런 게 중요하지 않았다. "짠, 다 그렸어!" 가만히 변해버린 제 고향을 내다보던 현아가 세라의 그림으로 시선을 옮겼다. 현아는 스스로 창피해지는 기분에 고개를 숙이고 멋쩍게 웃었다. 세라가 그린 그림은 대단했다. 현아는 자기가 봐도 자신과 똑 닮은 그림에 입을 벌리고 감탄했다. 알고 보니 세라는 미술학과였다. 현아는 방금 그린 제 그림이 초라하게 보였다. "뭐야…. 왜 이렇게 잘그려. 내가 그린 거 찢어" "찢긴 왜 찢어. 평생 간직할 건데. 내가 이거도 아직 갖고 있는데" 세라는 그렇게 말하며 빛바랜 종이를 흔들어 보였다. 그러고 보니 현아는 세라가 줬던 조약돌을 아직 갖고 있지 않았다. 세라가 서울로 떠나고 얼마후에 다시 개울가에 던졌기 때문이다. 현아는 세라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세라는 얼떨결에 같이 일어섰다. 현아는 세라의 손을 잡고 개울가로 갔다. 예전처럼 세라와 징검다리 한중간에 쪼그려 앉아서 물을 내려다봤다. 세라는 민트색 카디건 소매를 슥 걷고는 바로 물속으로 손을 담갔다. 현아는 그런 세라를 한없이 눈에 담았다. 그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른다. 10년이란 긴 세월 동안 세라를 잊어보려고도 했고 한낱 어렸을 때 풋풋한 첫사랑 따위로 치부하려고도 해봤지만 쉽지 않았다. 세라는 그만큼 현아에게 가벼운 존재가 아니었다. 그렇게 세라를 쳐다보고 있는데 세라가 무언갈 집어서 내 손바닥 위에 올려놓는다. "이거 조약돌. 진짜 예쁘다." "이, 이거…." 사실 현아가 10년 전에 버렸던 조약돌과 같은 것일 확률이 얼마나 될까. 12살 세라가 줬던 조약돌과는 분명 달랐지만 세라가 예쁘다고 줬으니 앞으로 현아에게 제일 소중한 물건 1호가 될 것이다. 세라가 준 거니까 의미는 같은 것이니. 현아는 제 손바닥에 놓인 조약돌을 멍하니 보다가 싱긋 웃었다. 바지에 물기를 쓱쓱 닦고 주머니에 쏙 넣었다. 그러곤 세라에게 손을 내밀었다. 세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현아의 손을 잡았다. 현아는 세라와 함께 조심히 한 발 한 발 징검다리를 건너갔다. 앞으로 현아와 세라는 이렇게 함께 걸어갈 것이다. 소나기가 내리면 같이 피하면 되는 거다. 비가 온 뒤는 항상 맑을 테니까. 현아와 세라의 앞으로는 항상 맑기를 바라며 10년 전 열병이 소나기와 함께 씻겨 나가길 바라며 맑은 하늘만을 맞이하길 바라며…. 반가워, 다시 만난 나의 첫사랑. 작가의 말+기차문류의 첫.만이 완결이 났어요! 갑자기 제목이 바뀌어서 놀라셨죠?ㅋㅋ 뭔가 임팩트가 없는 것 같아서 급하게 바꿨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ㅠㅠ지금껏 부족한 글 읽어주신 모든 독자님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길지도 않고 부끄러운 글이지만 기차 끓여놨으니까 부담 없이 받아 주세요!아 그리고 이 말을 이제서야 말씀 드리는데다른 필명으로 인피니트 현성 커플링으로 올렸던 글을 조금씩 수정해서 문류로 올린 글 입니다 혹시나 오해 없으셨으면 해서요!(인증이 필요하다면 하겠습니다~♡)그리고 암호닉도 받으니까 부담 없이 다가와 주셔요(♡)그럼 사랑하는 독자님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고 문류 믿고 천국 갑시다 사랑해요*ㅎ0ㅎ* 대용량 첨부파일 1개 (다운로드기간: 2014.01.25~2014.2.1) [문류] 첫사랑을 만나다(부제;소나기).txt(33.69KB) | PC저장
세라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에 대한 기억을 다시 찾았으면 했는데 현아는 내심 서운했다. 그렇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또 할머니께 미움을 받았던 세월을, 그 서러웠을 세월을 잊고 있는 상태라면 굳이 다시 꺼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현아는 발걸음을 멈췄다. 갑자기 멈춰서는 현아에 의해 세라 역시 자리에 멈춰 섰다. 현아는 세라와 마주 봤다. 세라의 눈에는 슬픔이 담겨있었다. 안쓰러웠다.
"우리 10년 전에 같이 놀았었던 곳에 가볼래요?"
"거기가 어딘데요…?"
"있어요. 우리가 함께했었던 곳."
현아와 세라는 10년 전 함께 했었던 동네로 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이곳도 많이 변했다. 현아는 내심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현아는 중학교 3학년 때, 그러니까 세라가 서울로 떠난 지 4년 후에 현아도 이곳을 떠났었다. 따지고 보면 현아도 여기는 6년 만에 와보는 거였다. 그래도 확실히 서울보다는 공기도 좋고 들꽃들도 훨씬 많았다. 세라는 아이처럼 좋아했다. 현아는 그런 세라에게서 자꾸만 10년 전 세라를 떠올렸다. 현아는 세라의 손을 잡고 개울가로 갔다. 개울가는 다행히도 그대로였다. 현아도 오래간만에 건너보는 징검다리에 감회가 새로웠다. 세라는 양팔을 벌려 평균대 위를 걷듯이 균형을 맞춰가며 징검다리를 건넜다. 그 뒤를 현아가 따라 건넜다. 기억을 잃었어도 세라는 세라였다. 역시나 꽃이 만개한 뒷산을 가르치며 가보자고 말했다.
"학교 벚나무보다 훨씬 예뻐요."
"당연하지, 네가 여기 앉아서 꽃구경하고 그랬었어요."
존댓말을 쓰기엔 어색하고 그렇다고 반말을 쓰기엔 예의가 아닌 것 같기도 해서 결국 섞어서 말을 이어가는 현아. 세라가 보기에는 지금 말투가 더 어색하다고 느꼈다. 세라는 현아의 웃긴 말투에 결국엔 소리 내 웃어 보인다. 현아는 갑자기 웃는 세라 때문에 순간 당황했다. 전혀 당황할 필요가 없음에도 세라의 행동 하나하나가,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신경 쓰이는 현아였기 때문이다.
"왜 웃어요?"
"그냥요, 말 편하게 해요"
"아…. 그래도 너는 나 모르잖아요"
"오늘부터 아는 사이잖아요"
세라는 그렇게 말하며 아주 작은 소리로 현아야 라고 소리 냈다. 현아는 그 목소리가 아주 예뻐서 순간 머리가 어질했다. 마치 10년 전 처음 만났던 날에 얼굴은 빨개져서 고갤 푹 숙이고 들릴 듯 말 듯하게 자기소개를 했던 세라가 영화 필름처럼 지나갔다. 먼저 용기를 내어준 세라에게 고마웠다. 먼저 내 이름을 불러줘서 고마워. 세라는 금세 얼굴이 빨개져 무릎에 제 얼굴을 묻었다. 세라는 이 자세를 좋아하는 듯했다. 무릎을 세워 두 팔로 꼭 끌어안는다. 포근해 보였다. 눈을 살짝 감고서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현아는 세라가 옆에 놓아둔 와인색 다이어리를 집어들었다. 끼어있는 볼펜으로 일기장 맨 뒷장에다 세라를 그렸다. 12살 때 널 그렸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네 모습을 담을 수 있어서 난 너무 행복해 세라야. 쓱쓱 볼펜이 종이를 스치는 소리가 나자 세라는 감았던 눈을 떴다. 제 다이어리를 펼쳐 들고 있는 현아를 보고 놀라 다이어리를 뺏어 들었다.
"왜… 왜 봐?"
"본 거 아닌데, 너 그리고 있었잖아. 봐"
"그래도…."
"다시 그려줄게. 나 그림 실력 늘었어."
현아는 세라의 손에 넘어갔던 다이어리를 다시 가져왔다. 사실 그림 실력이 늘었다고 해도 현아는 그림을 여전히 못 그렸다. 세라는 힐끔거리며 현아의 그림을 훔쳐봤다. 세라가 킥킥 웃었다. 예나 지금이나 그림 못 그리는 건 여전하네. 10년간 매일 보고 또 봤던 빛바랜 종이를 다시 펼쳐보는 세라. 세라는 예전처럼 손끝으로 그림을 쓸었다. 연필로 그려서 그런지 거의 다 지워지고 없다.
"다 그렸다."
세라는 미소 지으며 다이어리를 받아들었다. 기억은 잃고 없지만, 왠지 10년 전 나는 행복했을 것만 같다고 세라는 생각했다. 옛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아서 옛날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거나 혹여나 내가 불행한 아이였으면 어쩌나 내심 걱정하고 불안했던 세라인데 오늘부로 그 생각을 접었다. 이렇게 현아가 내 옆에 있어줬다면 난 행복한 사람이었을 테니. 행복하다. 텅텅 비어버린 기억으로 10년을 살아온 류세라가 이제야 비로소 행복하다고 느꼈다. 아, 류세라도 행복할 수 있구나….
"이제 내가 너 그려줄게"
"어… 어? 아, 됐어. 싫어"
"가만히 있어봐, 내가 잘 그려줄게"
세라가 이번엔 현아를 그려주겠다고 나섰다. 현아는 싫다고 손을 내저었지만, 방금 세라가 뱉은 대사는 10년 전 현아가 했던 말과 같았다. 그래서 현아는 더는 싫다고 말하지 못했다. 그저 아, 부끄러운데 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현아는 가만히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세라는 그런 현아의 옆모습을 그렸다. 둘 사이에는 아무런 대화가 오고 가지 않았지만 다 알 수 있었다. 둘에겐 더는 그런 게 중요하지 않았다.
"짠, 다 그렸어!"
가만히 변해버린 제 고향을 내다보던 현아가 세라의 그림으로 시선을 옮겼다. 현아는 스스로 창피해지는 기분에 고개를 숙이고 멋쩍게 웃었다. 세라가 그린 그림은 대단했다. 현아는 자기가 봐도 자신과 똑 닮은 그림에 입을 벌리고 감탄했다. 알고 보니 세라는 미술학과였다. 현아는 방금 그린 제 그림이 초라하게 보였다.
"뭐야…. 왜 이렇게 잘그려. 내가 그린 거 찢어"
"찢긴 왜 찢어. 평생 간직할 건데. 내가 이거도 아직 갖고 있는데"
세라는 그렇게 말하며 빛바랜 종이를 흔들어 보였다. 그러고 보니 현아는 세라가 줬던 조약돌을 아직 갖고 있지 않았다. 세라가 서울로 떠나고 얼마후에 다시 개울가에 던졌기 때문이다. 현아는 세라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세라는 얼떨결에 같이 일어섰다. 현아는 세라의 손을 잡고 개울가로 갔다. 예전처럼 세라와 징검다리 한중간에 쪼그려 앉아서 물을 내려다봤다. 세라는 민트색 카디건 소매를 슥 걷고는 바로 물속으로 손을 담갔다. 현아는 그런 세라를 한없이 눈에 담았다. 그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른다. 10년이란 긴 세월 동안 세라를 잊어보려고도 했고 한낱 어렸을 때 풋풋한 첫사랑 따위로 치부하려고도 해봤지만 쉽지 않았다. 세라는 그만큼 현아에게 가벼운 존재가 아니었다. 그렇게 세라를 쳐다보고 있는데 세라가 무언갈 집어서 내 손바닥 위에 올려놓는다.
"이거 조약돌. 진짜 예쁘다."
"이, 이거…."
사실 현아가 10년 전에 버렸던 조약돌과 같은 것일 확률이 얼마나 될까. 12살 세라가 줬던 조약돌과는 분명 달랐지만 세라가 예쁘다고 줬으니 앞으로 현아에게 제일 소중한 물건 1호가 될 것이다. 세라가 준 거니까 의미는 같은 것이니. 현아는 제 손바닥에 놓인 조약돌을 멍하니 보다가 싱긋 웃었다. 바지에 물기를 쓱쓱 닦고 주머니에 쏙 넣었다. 그러곤 세라에게 손을 내밀었다. 세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현아의 손을 잡았다. 현아는 세라와 함께 조심히 한 발 한 발 징검다리를 건너갔다.
앞으로 현아와 세라는 이렇게 함께 걸어갈 것이다. 소나기가 내리면 같이 피하면 되는 거다. 비가 온 뒤는 항상 맑을 테니까. 현아와 세라의 앞으로는 항상 맑기를 바라며 10년 전 열병이 소나기와 함께 씻겨 나가길 바라며 맑은 하늘만을 맞이하길 바라며….
반가워, 다시 만난 나의 첫사랑.
작가의 말+기차
문류의 첫.만이 완결이 났어요! 갑자기 제목이 바뀌어서 놀라셨죠?ㅋㅋ 뭔가 임팩트가 없는 것 같아서 급하게 바꿨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ㅠㅠ
지금껏 부족한 글 읽어주신 모든 독자님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길지도 않고 부끄러운 글이지만 기차 끓여놨으니까 부담 없이 받아 주세요!
아 그리고 이 말을 이제서야 말씀 드리는데
다른 필명으로 인피니트 현성 커플링으로 올렸던 글을 조금씩 수정해서 문류로 올린 글 입니다 혹시나 오해 없으셨으면 해서요!(인증이 필요하다면 하겠습니다~♡)
그리고 암호닉도 받으니까 부담 없이 다가와 주셔요(♡)
그럼 사랑하는 독자님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고 문류 믿고 천국 갑시다 사랑해요*ㅎ0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