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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02







다행히 월말 평가는 무사히 통과했다.

막힐 때는 무슨 짓을 해도 떠오르는게 없더니

생각이 나기 시작하면 몇 시간 만에도 안무를 완성할 수 있었다.

연습생 생활 중 top 3에 꼽히는 슬럼프였는데도 불구하고

평가 전날 3시간 만에 완성된 안무로 극찬을 받았다.

웃기다.

그덕에 선배 가수의 일본 투어에 댄서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어서

몇 주간은 연습으로 정신이 없었고

그 사이 몇 번인가 새벽 카페인을 충전하러 갔지만

백사이드 안에서 일을하는건지 어떤건지

그녀를 다시 보진 못했던 것 같다.

봤는데도 기억을 못하는건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존재감이 내겐 그랬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








이후 일주일간의 일본 투어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다음 날은 기말고사 마지막 날이였다.

투어 일정으로 앞의 시험은 전부 치르지 못했다.

다른 연습생들과는 달리 예술계열의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지 않아서

출결이나 성적에 대해서 크게 편의를 제공 받고 있지 못했다.

이번에도 반드시 시험 마지막 날이라도 얼굴을 비춰야 한다는 담임의 신신당부에

몸은 천근 만근이였지만 새벽에 숙소를 나설 수 밖에 없었다.

학교가 멀어서 새벽에 나서야만 지각하지 않을 수 있다.

겨울 새벽은 유난히 더 어둡고 더 조용했고 더 추웠다.

나는 이 시간 이 거리가 좋다.

북적했던 거리와 골목골목이 고요에 휩싸여 인적도 드문 이 시간에는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가 유난히 더 선연했고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너는 스트레스 안받냐고 너는 그 기운이 어디서 나오냐고 하는 소리를 자주 듣는데

어쩌면 이 새벽 골목이 그 비결인 것도 같다.

꺾여진 골목을 지나 도로가 보였다.

버스정류장도.

그리고 버스 정류장에 오도카니 앉아 있는 작은 등이 보였다.

아무 의미 없는 풍경이였다.

매일 보던.

평소 처럼 벤치에 앉았다.







'톡톡'

어깨를 작게 두드리는 기척에 옆을 돌아보니 낯익은 얼굴이다.

아... 기억났다. 그녀였다.

카페 백사이드에 있는 말을 못한다는 아가씨.

"아...안"

인사도 하기 전에 그녀가 주먹을 쥐고 있던 손바닥을 펴 내밀어 보인다.

"아...이거..."

얼마 전에 잃어버렸던 펜던트다.

특별히 의미 있는건 아니지만 꽤 오래 하고 다녔던 팔찌에 달려 있던건데

얼마전 보니 펜던트가 떨어지고 줄만 덩그라니 남아 있었지.

잃어버렸나 하고 미련 없이 팔찌도 버려버렸던 그거.





"아.. 이거 제가 잃어버린거네요. 카페에 떨어뜨렸나...."

그녀가 내 손바닥을 펴서 펜던트를 꼭 쥐어준다.

그리고는 허둥지둥 인사를 꾸벅 하고는 자리를 떠난다.

"저기요!! 저기요!!"

당황스럽지만 고맙다는 말이라도 하려고 부르는데

"저기요" 소리를 들을 때 마다 움찔 움찔 하면서도 

절대로 뒤는 돌아보지도 않고 거의 뛰어가듯 골목으로 사라져 버렸다.

"아... 뭐야..."

거리는 계속해서 고요했고

여기엔 나만 남았다.













뭔가에 홀린 기분이다.

시험은 예상대로 망했고 돌아오는 버스에서도 내내 기분이 이상했다.

연습실에 와서 연습을 하면서도 뭔가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아이씨.. 뭐야... 정말

오늘도 새벽별을 보고서야 연습이 끝났다.

집에 가려고 점퍼를 입는데 주머니에 뭔가 걸렸다.

그 펜던트다.

펜던트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잠시 스친 그녀의 손은 얼음장 처럼 차가웠고

꼭 쥐여준 펜던트는 아주 따뜻했다.

"아, 걔 도대체 뭐야..."






뭐지?

생각해 보니 투어 때문에 일본에 일주일간 다녀왔다.

카페 마지막으로 갔던 날이 10일쯤 전이였고.

그 때 이걸 떨어뜨린거면...

설마 걔 거기서 일주일 이상을 새벽 마다 기다렸던건가....

내가 언제 올 줄 알고...

그렇지만 걔도 버스를 탈려고 왔다가 우연히 마주쳤다고 생각하기엔

펜던트를 전해 주자 마자 볼일이 다 끝났다는 듯 

골목으로 사라져버렸으니까.

진짜 이상한 애네...





여전히 골목을 밝히고 있는 카페로 향했다.

"순영아~ 너 이제 집에 가냐?"

알바 형이 반갑게 맞아준다.

"형~ ㅋㅋㅋ 나 형처럼 안될려면 죽기살기로 해야 데뷔하져 ㅋㅋㅋ"

몇 년을 새벽에 이런 식으로 만나다 보니 꽤 친해졌다고 할 수 있다.

새벽엔 가게가 조용 하니까 가끔은 형이 새로 만든 곡을 들려주기도 하고

음악 얘기도 하고 춤 얘기도 하고 그런 사이다.

"야 내가 어때서 ㅋㅋㅋ 나 조만간 잘 나갈 예정이거든? 플디에 내 작업실 준비하라 그래"

"아이고~ 네 선생님 알아 모셔야죠ㅋㅋㅋㅋ 커피 한 잔 줘요 형"

"그래 ㅋㅋㅋ"

힐끗 눈이 백사이드 커튼 쪽에 머문다.

"형... 그 야간에 재료손질한다는 애 오늘도 있어요?"

"수연이? 수연이는 왜?"

"아 이름이 수연이예요? 아~ 제가 가게에 펜던트를 흘렸는데 찾아주셨거든요. 고맙다는 말을 못해서"

"수연이가?"

"네 왜요?"

"아냐아냐 수연이 불러줘?"

"아니예요 일하시는데 그냥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수연-

언젠가 부터 자꾸만 시선을 빼앗기게 되었다.

혼자 올 때도 많았지만 떠들썩하게 친구들과 어울려 오는 경우도 많았는데

화려한 용모의 친구들 사이에도 그는 단연 튀는 존재였다.

커튼 뒤로 흘러 들어오는 대화소리를 얼핏 듣자면 

그의 목소리는 언제나 다정했고 말투는 항상 친절했다.

무언가 단어로 표현이 잘 안되는 존재감이 있는 사람이였다.

지민오빠 말로는 연예인이 되려고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래서 저렇게 반짝반짝 빛이 나는구나.

그 빛이 자꾸만 나를 잡아당겼다.

그 때 멈추었어야 했는데...

소멸 그 외의 결말은 없다는걸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다.

아니 나는 멈추고 싶지가 않았던 것 같아.

그래서 내가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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