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학교 축제라서 교복말고 사복입고 집에있는 형광 야광봉이라는 봉은 다 들고 학교로 갔어.
학주? 없었음ㅋㅋㅋㅋ 그게 제일 좋았다고 해야되나?
양손에 야광봉 상자 들고 오는데 쪽팔려 죽는줄 알았는데 어떡함ㅋㅋㅋㅋ 반 애들이 춤 춘다는데 실장이 준비해야지
아홉시 반까지 등교를 다 하고 오전에는 부스같은거 반에서 운영하니까 우리 반은 미용실 해서
고데기랑 헤어드라이기 들고 와서 하다가 반에 전기 끊기고 난리도 아니였어
여튼 점심도 대충 부스 돌아다니면서 막 먹고 오후에 부스 더 하다가 공연 준비시간에 맞춰서 막 달렸음
우리 반 애들이 공부만 하는건지 앞자리를 안노리는건지는 몰라도 강당이 좀 많이 비어서 앞자리에 뛰어가서 친구랑 앉았지
친구랑 나랑 야광봉 나눠주는데, 내가 누구임? 이 학교에서 유명한 비스트 팬 OO이 아님?
당연히 그 안에 로즈봉 있었지ㅋㅋㅋㅋㅋ
이빨같이 생긴 로즈봉이라고 애들이 막 놀려댐ㅋㅋㅋㅋㅋ
그리고 한 이십분 후에 공연 시작되고 밴드 공연도 하고 실장 올라가서 댄스대결로 우리반 피자랑 치킨 받고 엄청 신나있었음
우리 반 애들이 댄스 하는데 반응 어쩔꺼야
옆 학교가 남학교라서 단체 관람온줄 알았을 정도로 남고생들 엄청 많았는데 함호성이
"와아!!!!"
군대인줄 알았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제부터 진짜 내가 이 세상에서 다시는 겪지 못할 일이 생겨나기 시작함..
다들 기억하지? 몇달 전에 (세륜)큐브에서 이벤트 진행한거.
고등학교랑 대학교 대표가 축제 초대하면 비스트가 직접 두학교 뽑아서 온다는거!!!!
그 이벤트 만든 기획자 진심 사랑해 줄라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ㅜ
거의 공연이 끝나갈 때 쯤 사회보던 한 선배가 갑자기 비스트의 니가 제일 좋아를 부르는거임
"니가 제일 좋아, 니가 제일 예뻐. 다들 누구노랜지 아시죠?"
"네!!!"
여학교라서 그런지 꺄악거리고 함성 장난아니였는데 갑자기 선생님 여섯명이 나오시더니
"그럼 비숫으가 부릅니다. 니가 제일 좋아."
이러는거야ㅋㅋㅋ 겁나 당황해서 응? 이러다가 그래도 신나서 일어나서 막 발광하다가 뒤에 애들한테 한소리 듣고ㅋㅋㅋㅋ
3분을 그렇게 소리만 지르다가 마지막 반주 딱 끝났는데 갑자기 강당이 암흑으로 변했어
그때부터 내 행운은 시작 되었나봄.
갑자기 다시 니가 제일 좋아 노래가 시작되더니 불이 켜지는데 내 눈앞에 비스트..
그건 겪어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그런 감정이야..
소름돋는 줄 알았어. 아니 소름 돋았음ㅋㅋㅋ
니가 제일 좋아 니가 제일 예뻐 부르는데 골반.. 와, 콘서트에서 보는거랑 또 다른 느낌?
뒤에서 애들 막 앞으로 뛰어와서 선생님들이 다 막고 있고
나는 로즈봉의 위엄을 보여주자면서 막 흔들었지
그리고 바로 마이크 잡은 비스트가 멘트하는데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 시작되뮤ㅠㅠㅠㅠ
"헥헥, 안녕하세요. 비스트입니다."
"안녕하세요!!!"
"네, 저희가 여기가 어디죠?"
"여기는 **여자고등학교인데요, 여러분 신나시죠?"
"네에!!!!!!!!!!!"
"저희가 왜 왔는지 안 궁금해요?"
"궁금해요!!"
"음, 그 전에 전교에서 가장 비스트의 팬이다 누구에요?"
"OOO이요! , @@@이요!"
순서대로 두준이랑 동운이, 요섭이 그리고 준형이랑 현승이 순선데 멍해져있어서 카메라로 찍을 생각도 못하고 있었음
아마 위에서 봤으면 왠 어리버리가 여기 지네 공식 봉 들고 앉아있나 했을거임ㅋㅋㅋ
마지막 현승이 질문에 애들 속에서 내 이름 나온거에 엄청 당황해서 나혼자 응응? 이러고..
근데 갑자기 윤두준이
"사실, 이 학교가 이벤트에 당첨 되었어요."
예? 오마이 갓뎀.
신이시여. 오 주여. 예수님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ㅜㅜㅜ
"우리 OOO친구, 어디있어요?"
내 이름 부른줄도 모르고 계속 감사하다고 중얼거리고 있었는데
"OO아!!"
옆에 있던 친구가 소리질러서 벌떡 일어남...
나 왜그랬지..
여튼 갑자기 조명 꺼지고 스포트라이트 조명같은거 여섯개 켜지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함.
나 겁나 설레서 앉지도 못하고 서서 멍하니 쳐다보는데 노래가 드림걸이네?
그때부터 망상이 시작됨ㅋㅋㅋ
"야야!! 나 드림걸임?"
"미친년, 꼴깝을 떨고 있네. 니가 무슨 드림걸이야."
"아니야. 분명 나라니까?"
"됐고, OO아, 앉지 않으련?"
옆에있던 친구와 악을 써가며 대화를 하던 도중에 왠지 앉아야만 할 것같은 반 애들의 눈총에 슬그머니 앉았는데 내앞에!!
"양요섭!!!!"
괴성을 지르고 말았다.
저 싱긋 웃는 얼굴봐ㅠㅠㅠㅠㅠㅠㅠㅠ
입으로 뭐라 하는거 같은데 아무 생각도 안들어서 그냥 쳐다만 보고 있었다.
"OOO!!! 야!!"
"어?"
친구의 부름에 정신차린 나는 아직 내 앞의 생명체.. 아니 양요섭에 놀라 친구에게 물었다.
"너 드리...ㅁ"
"무슨 일 있냐? 양요섭이 왜 여기에 있.."
"드림걸이라고 병신아."
"어? 예?... 어?"
아직도 생글생글 웃는 양요섭이 이제 알았냐는 듯 건낸 손을 잡고 무대위로 올라갔다.
아까도 올라왔던 무댄데 왜 이렇게 달라보이지.
요섭의 에스코트에 자리에 앉았고 나는 진짜 여섯명이 내 남자친구가 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ㅠㅠㅠ
다리위에 앉고, 무릎 꿇어서 장미 꽃도 주고, 치마 짧다고 다리 가려주고
곰돌이 인형에다가 직접 싸인한 CD랑 나한테만 주는 노래 만들어 줬어ㅠㅠㅠㅜㅠㅠㅜㅜ
진짜 나 될수닌가봐ㅠㅠㅠㅠㅜㅠㅜㅜㅠ
부럽냐ㅠㅜㅜㅜ 부러우면 아직 이벤트 기간 남았으니까 신청해봐ㅠㅠㅜㅜㅜ'
내가 기운 다 줄게ㅠㅠㅠㅠ큐ㅠㅠㅠㅠㅠㅠ♥
진짜 여한이 없다ㅠㅠㅜㅜㅜ
ㅎㅎㅎㅎ...... 첫 빙의글은 망했ㄷ...r.. 그냥 뻘긋 예쁘게 봐주... 세요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