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조그만 몸집으로 나를안는다. 그날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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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연속으로 비가왔다. 빗물이 신발안으로 들어와 양말에 스며들었다. 아..짜증나 후.... 발걸음이 빨라졌고 금방 집에도착했다. 신발을 벗고 들어서니 바닥에 물이 묻어났다. 양말을 벗고 대충씻은뒤 침대에 벌러덩 누웠다.
창문을 보니 많은 비가 쏟아지고있었다.
"빨리않왔으면 큰일날뻔했네"
비가 오는날이면 전화로 우산챙겨가라 추우면 옷 따뜻하게 입어라 맨날 말해주던 너가 생각나
너와 헤어지고 우산을챙기지못해 비를 맞아 감기가 걸린적도 있어 사실 요즘 매일 그래, 뉴스에서 비가온다고 해도, 눈이온다고해도, 춥다고해도, 너가 말해주는게 아니면 믿기가 싫어지더라, 매일 너 전화 기다리고 너가 보고싶고 너를 안고싶고 그냥 너가 그립다.
''오빠! 오늘 비온데! 우산챙겨가!''
''오늘 되게춥데 옷 따뜻하게 입고가!''
그렇게 날 걱정해주던 너, 아직도 그때에 기억이 너무 생생해 잊혀지지가 않아
''오빠..내가 더 잘할게 응? 잘할테니까 제발..제발 그말은하지마''
넌 잘못이없는데 나 못된 내 잘못인데 착했던 넌데
''너 지겨워, 너 이러는것도 싫고 짜증난다고 그냥 헤어지자''
''오빠..''
한순간이었다. 모든게 다 사랑스러웠던 ㅇㅇㅇ이 갑자기 모든게 싫어졌다. 그 이쁘게 웃던 너가 싫었고 매일전화하는 너가 귀찮게 느껴졌다.
아프다는 핑계로 매일 너를 피하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너의 전화를 피했다. 그렇게 나는 널 멀리했다. 하지만 넌 내가 그럴수록 더 웃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그때 정말 미안했다. 너에게 상처를 주는것도 그 모든일들에 죄책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친구의 권유로 소개팅을 나갔고 그렇게 난 새로운 여자를 만나 새로운 삶을 살아갔다.
''경수씨! 저 힐링카페에 있어요!얼른오세요 기다릴게요''
''알겠어요 금방갈게요''
-띠딩
''경수씨!''
수정씨가 손을흔들며 얼른오라고 손짓을했다. 웃어보이며 빨리 자리에 앉았다.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많이 갔고, 이제 집에갈려고 일어섰을때 요란하게 전화벨이 울렸다.
♥ㅇㅇ이♥
오랜만에 보는 이름이 뜨고 기분이 썩좋지만은 않았다.
''누구길래그래요?''
''아..아니예요, 전화좀 받고올게요''
잠깐 밖으로 나가 ㅇㅇㅇ의 전화를 받았다.
''왜 전화했어?''
''오빠..어디야?''
''나? ㅈ,집이지''
''그래..?''
''경수씨! 누구랑그렇게통화해요?''
''옆에..누구야..?''
''하...''
''오빠..''
''일단만나 힐링카페로 와''
그렇게 전화가 끊겼다. 하지만 차라리 들킨게 나을꺼같기도했다. 그냥 헤어진다는게 더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정씨 오늘은 먼저가봐야겠어요 미안해요''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서 우는시늉을하는 수정씨를 보고 귀여워 웃음을터트리자 집에가면 전화를하겠다고 말을하고 갔다.
그리고 저멀리 터벅터벅 걸어오는 ㅇㅇ이의 모습이 보였다.
나에게 미안하다며 더 잘하겠다며 우는 ㅇㅇ이였다. 그땐 ㅇㅇ이보단 수정씨가 먼저였다. 그래서 헤어지는 길을택했고, ㅇㅇ과의 긴만남을 끝으로 이별을 했다.
헤어지는 것도 한순간이었고, 다시 널 그리워하는것도 이렇게 슬퍼하는것도 한순간에 순식간에 일어났다.
그때를 생각하면 왜그랬는지, 다시 시간을 되돌리고싶다. 시간을 되돌릴수만있다면 너와 웃고 떠들던 그때로 돌아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