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했잖아 너."
"……."
"왜 또 울고 그래. 하고 싶잖아."
"…하진짜."
끝까지 넌 날 우습게 만드는 구나.
내 팔을 끌고 침대에 눞히더니 그 위에 올라탄 변백현.
묘한 자세에 어떤 말도 할 수 없었고, 당황스러움과 비참함 그리고 억울함에 눈에 눈물이 맺히니 그런 나를 보며 내 위에서 웃는다.
"존나 꼴려."
"……."
"할까?"
"싫어."
"하자. 너랑 섹스하고 싶어."
"……."
"…섹시하다."
"변백현…."
"좋아. 너."
"……."
"그러니까, 다른 남자랑 말하지마. 눈도 마주치지마."
"……."
"나만, 바라봐."
내 머릿결을 부드럽게 쓸어 내린다. 그 손길에 소름이 돋나 손을 피하면 내 얼굴을 잡고서는 환하게 웃어 보인다.
어째서 그렇게 웃는 건데. 난 이렇게 당황스러운데. 넌 왜 그렇게 웃고 있는 거야?
" 자기야." "……." "여보." "……." "애기야" "그만해." "씨발 대답해." "……." "똑똑히 기억해." "변백현." "넌 내꺼야. 첫사랑 첫키스 첫섹스. 다 나였어. 그러니까 너의 마지막도 나라고." "……." "……." 그리고는 짧게 내 입에 키스를 한다. 부드러운 키스에 변백현을 조심스레 바라보면 아까와는 다른 다정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나를 안아준다. "…사랑해." "……." "사랑, 하는 거 같아." "……." "그러니까 어디 가지마. 나 너없으면 안 될 것 같아." "……." 그리고는 천천히 이마, 코, 입, 점점 밑으로 입을 맞춰 온다. "하…. 백현아." "기다려." "잠시만…!" "흥분되잖아." "……." "나도 지금 존나 꼴린단 말이야. 섹스하고 싶어." 내 티를 걷어 올리고는 자연스럽게 내 속옷을 벗겨낸다. 어쩌면 이제 익숙해진 그 손길에 나도 모르게 변백현에게 맞춰가고 있었다. "애기야." "…으흣." 조용히 내 가슴을 자신에 입에 담으며 한쪽 손은 점점 밑으로 내려간다. 한 쪽손은 내 팬티를 만지고, 한 쪽 손은 내 가슴을 그리고 달콤한 입맞춤. "젖었어…." "……." "흥분돼?" "그런 거 묻지마 …." "…귀여워." 천천히 젖어가는 팬티를 보며 작게 웃음을 짓고는 능청스럽게 야한 말들을 꺼내며 나를 본다. 그게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면 그 모습이 귀엽다며 또 웃어준다. "…넣을래 못참겠어." "……." "오늘 안전한 날 맞지?" "…응." "…넣을게." 아으. 흐. 짧은 신음이 나오고 방안에는 우리의 소리로 채워진다. 위에서 나를 바라보는 변백현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달아 오른다. "하, 흐 ." "아… 백현아…." "아, 야해 시발." 점점 빨라지는 몸짓. 더 짓어지는 우리의 소리. 가까워지는 백현이의 숨결. 뜨거워. 지금 너와 나는. 이렇게 너와 함께 하는 게 너무 좋은데. 네가 나를 사랑하는지 그게 확실하지 않아서 조금 흔들려. 불완전한 관계가 계속 될까봐 너무 두려워. "자기야." "…응." "사랑해." "……." "많이 사랑해." "……." "너 어떤 생각인 줄 알아. 다른 남자 만나는 거, 내가 이해해야 된다는 것도 알아." "……." "내가 그 만큼 너한테 못해주잖아." "……." "그래도 다른 남자랑 몸은 섞지마." 그리고는 짧게 내게 입을 맞춘다. "사랑해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