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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7년, 마피아 시실리 이탈리아 본부지 '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잠시 주춤했다. 이 문을 열고 들어간 후 발을 내딛는 그 순간 부터 시실리의 계획은 시작되고, 이 문 안에있는 누군가를 정확히 죽여야만 제대로된 성공이 될 것 이다. 스파이 경력만 벌써 10년이 된 일 이었다. 14살때, 내 부모의 목숨을 가져간. 시실리 놈들에게 증오심을 가지게 된 것도 10년이 더 된 일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이곳, 가슴에 복수심을 가득 새긴채 시실리에 발을 들일려고 한다. 하지만 결코 이 문턱에 있는 그를 절대 만만히 봐서는 안된다. 섣불리 행동해서도 안된다. 이래뵈도 그는 시실리에 소속된 마피아 이다. 

 

 

' 본명 김지원. 활동명은 Bobby,  25살. 시실리의 비밀병기 '  

 

 

왜 시실리가 바비를 비밀로 감추고 있는 것 인가. 한다면, 말했듯이 그는 보통 남자가 아니다. 시실리가 비밀병기라고 내새울 정도로 그의 능력은 조직 하나를 묵사발 낼 정도의 힘을 가진 최종병기라고 한다. 그러니 도저히 힘으로써는 그를 제거하지 못할 것. 눈 속임으로 시실리라는 조직에 들어와서 은밀하게 그에게 접근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게되었다. 이번 임무는 어쩌면 정말 위험한 임무가 될 수 있다는 점. 그 점을 항상 생각해둬야 한다. 

 

지금은 시실리 내부에서 차기 시실리 총사령관을 임명하는 시기일터. 그리고 그 차기 사령관은 바비가 될 것이다. 시실리 놈들에게 가장 잔인하게 복수할 수 있는 방법은 곧이어 총사령관이 될 저 바비를 죽이는 것 이다. 계획에 실패하면 그대로 참담한 결과를 맞이할지도 모른다.  

 

번들거리는 구두와, 정장. 넥타이를 한번 고쳐매고 나서 그와 내 사이의 문을 두번 정도 두드렸다. 이 문 넘어서의 날 기다리고 있을 그 남자가 너무 궁금했다. 사실 바비는 그 전, 시실리의 정보를 캐고 다닐때에도 몇번 마주친 적이 있었다. 물론 곧바로 몸을 숨겨서 기억하진 못하겠지만.  

 

 

" 들어와 "  

 

 

소름끼치도록 낮은 저음 목소리에 가슴이 압축되는 느낌이었다. 목소리 만으로도 그는 이미 충분한 위협을 내뿜고 있는 그였다. 

 

 

' 들어와 ' 라는 그의 말에 나는 자동적으로 문을 조심히 열고 들어갔다. 한껏 헤어젤로 올린 머리. 나와 같은 정장과 번들거리고 새까만 구두를 신은. 그리고 그 새까만 구두보다 어쩌면 더 새까만 그의 눈동자 마저도.  전 부터 시실리를 추적해오며 얼핏 봤었던  남자가 확실했다.  그 남자가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bobby 이고. 그의 분위기 만으로도 이곳에서의  충분한 지위와 존재감을 나타내는 듯 싶었다. 

 

 

" ..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시실리아에 조직원으로써 활동하게 된 김진환 입니다. " 

 

 

문앞에 서서 첫 인사를 하는 내게 그 새까만 눈동자가 내 쪽으로 향했다.  

 

 

" 김진환 이라. "  

 

 

위협적인 그의 분위기 라던지. 목소리 라던지. 아니면 눈 앞에 이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위험천만한 임무 때문인지. 왠지 모르게 그를 보고있으면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 신상정보가 딱히 알려진 바가 없군. 어디에서 왔지? "  

 

 

예민하고도 경계스러운 질문에 입술을 달짝였다. 역시 쉬운 남자가 아니군. 과히 시실리가 아니었다.  최대한 침착하게 질문을 이어나갔다  

 

 

" 원래는 이곳, 이탈리아가 아닌 한국에 계속 있었습니다. 이쪽으로써 활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되었고, 두 부모님을 잃은 후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 

 

최대한 침착하게 대답했지만 아직 그의 경계를 풀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듯 싶었다. 절대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칠리 없는 남자일 것 이다.  

 

 

" 좋아. 하나만 기억해. 날 bobby 라고 부르도록 해. " 

 

 

" 알겠습니다. 바비,님. "  

 

 

" 자세한 만남은 내일 다시 하도록하고. 피곤하니 오늘은 이만 나가보도록 해 "  

 

 

의외로 경계스러운 질문을 더 할줄 알았던 예상과는 달리 바비와의 정식적인 첫 대면은 짧았다. 그래도 그의 눈에 눈도장을 찍은 것 까지는 원래대로 바라던 바였다. 

 

 조심스래 몸을 돌려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바비라는 그 남자, 계속해서 내 쪽을 주시하는 듯 싶었다. 바비와 나, 그리고 이 넓은 방이 좁다 느껴질 정도로 정적으로 가득찼고, 그 정적은 한순간 바비의 낮은 목소리로 깨지게 되었다. 

 

 

" 그리고 말이야. "  

 

 

" 만약에 말이야. 내 앞에서 쥐새끼 같은 행동 따위 할 생각은 애초에 접어두는게 좋을거야. "  

 

 

그 말에 눈이 번뜩 뜨였다. 그 말은 즉슨, 애초부터 뒤통수 칠 생각은 하지마라. 죽여버릴테니. 라는 말. 이것은 경고 였다. 그리고 나는 그 말에 단 한가지 대답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 명심하겠습니다. 바비님,. " 

 

 

 

 

후우,,.  

 

 

진환이 나가고 바비는 큼지막한 손으로 눈을 덮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진환이 어지간히 의심되는 것이 아니었다. 바비는 담배 하나를 꺼내들어 입에 물었다. 

 

몇년 전 부터 자꾸 시실리 뒤를 밟으며 정보를 캐내려는 쥐새끼 라던지. 지딴에는 우리가 모른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런거 하나하나 다 놓치지 않을 바비였다. 김진환 이라,,. 어지간히 눈에 띄는게 아니란 말이야. 

 

 전혀 기록 남지 않은 신상정보, 조직과는 어울리지도 않을 법한 아담한 체구와 오목조목한 얼굴,,. 그리고 그 눈빛에 담긴 숨기는 무언가. 무엇보다 중요한 또 한가지 최근 몇년간 시실리와 나의 정보를 캐려는 누군가를 눈치채고 잠시동안 그를 좇았었을 때가 있었다. 그리고 얼마가지 않아 그가 우리 시실리의 부하 직원을 죽이는 광경을 목격했었다. 

 

 

 

 

' 너도 시실리군? ' 

 

 

' 누구., 커,흑- ' 

 

 

' 시실리는, 너네는 말이야. 잔인한 것 들이야. 인간도 아닌 허접한 쓰레기 새끼들 ' 

 

 

' 커,허,,. 누군,자는 크, 몰라도 이래놓고, 바비,님에게, 무사할 것, 같으냐. ' 

 

 

' 바비, 꽤나 니네 조직 내 에서 대단한 사람인가봐? 그 바비도 내가,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 알아들어? ' 

 

 

 

 

그렇게 뒷쪽에서 몸을 은신하고 남자와 죽어나가는 시실리 내 부하의 대화를 엿듣다가 시실리와 나의 이야기까지 듣게되었다. 그리고 그 남자가 나, 바비를 죽이고 싶어한다는 것 마저도. 너털웃음을 지었다. 재밌군. 

 

 

잠깐동안 고개를 옆으로 살짝 돌렸었던 그의 옆모습을 똑똑히 기억한다. 바로, 스쳐지나가듯이 본 그 옆모습이 방금 전 까지 면전에서 본 진환과 일치할 정도로 맞닿았다. 그때 들었던 그 목소리 마저도. 

 

 

확실했다. 그 남자와 진환. 심지어 곧 차기 시실리의 보스이자 사령관이 바뀌는 이 시기에 왜 이곳에 들어왔을까. 내가 총사령관이 될 줄 미리 알고 이리 접근할 생각을 하는건가. 곧바로 바비는 통신망을 열어 짧게 명령했다.  

 

 

" 이번에 새로 들어온 애 말이야. 어, 그전에 임무 갔었을때 시실리 내부 부하직원 죽였던 그 놈 같아. 또 어지간히 내 눈에 괜히 애새끼로 보이는게 아니라서. 당분간 주시하도록 해. 이상하면 바로 보고하고. "  

 

 

혹시 몰라 아까 문을 열고 나가려던 진환에게 경고를  미리 해두었다. 배신할 생각은 애초부터 하지마라. 남는건 모가지 뿐일테니,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뻔한 전개는 시시하지. 마음 한구석엔 진환이 정말 시실리가 뒤집어질 정도로의 뒤통수를 쳐버리면 좋겠다고. 왜냐? 재밌잔아. 진환이 시실리를 왜 그리 싫어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말이야. 

 

끝으로 바비는 입에 물던 담배를 빼고 지져껐다. 

 

 

 

그 작고 귀여운 얼굴로 등쳐먹는다면 말이야,  볼만하겠군.  

 

 

 

 

 

 

 

 

바비에게 진환을 당분간 주시하라고 명령 받았다. 나는 기다리면서 몰래 지켜보는 그런 성격은 아닌데. 뭐, 죽이라면 단번에 죽이는게 편하지.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바비 명령이니. 휘파람을 한껏 불며 넓디 넓은 시실리 복도 창고를 왔다갔다 하는 그, 그는 시실리 내부 바비와 함께 손 꼽힐 정도의 힘을 가진 마피아로 유명한 남자다. 동시에 시실리 내 흔적도 없이 죽이기로 유명한 남자 이기도 하다.  

 

 

아, 여긴 언제봐도 쓸데없이 넓다니깐.  

 

 

' 그나저나, 그아이. 시실리를 제 발로 들어왔네. ' 

 

 

털썩 앉아있던 남자는 호기심을 가득 머금은 눈빛을 풍기며 미소를 한껏 지었다. 마치 재미있는 장난감 이라도 발견한듯. 그리고 금새 무릎을 털고 굽혀져있던 허리를 피며 일어섰다. 바비의 명령도 명령이니, 읏차- 하며 남자가 발걸음을 옮겼다.  

 

 

자, 그러면 주인공을 좀 만나러 가볼까. 

 

 

 

 

 

처음 글을 쓰네요! 사실 인스티즈 가입도 오늘 처음했어요. 첫 글인데 조직물이라 좀 자신감 하락입니다,,하핫,,글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뭐 1화에서 보듯이 뛰는 진환이 위에 나는 지원이 입니다. 진환이는 과거에 자신의 부모님을 죽인 시실리에게 복수하려고 몇년간 시실리 뒤를 캐고 다녔었고, 바비는 누군가 자기 뒤를 캐는 것을 눈치채고 역으로 따라다녔다가 우연스럽게 옆모습과 대화하는 것을 들었는데, 그게 진환의 옆모습과 목소리 마저도 비슷한거죠. 진환이는 시실리의 사령관이 교체 되는 틈을 타서 바비를 죽이려고 하고 있고 그런 진환이를 귀여워서 (?) 가지고 노는 능글맞은듯 무서운 바비가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에 나온 뉴페는 누구일까요? 혼자 하는 말만 봐도 진환이와 엄청 얽혀있을 것 같지 않나요? :) 천천히 굴러갈 예정이고, 제목은 아직 미정이니 좋은 제목을 지어주시면 뉴에라를 드리도록 할게욯. 처음쓴 글이라 분량을 어느정도로 써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여기에서 더 늘리는게 맞겠죠,,? 1화는 여기에서 끝내야 할 것 같고 아마 2화부터 분량을 조금 더 늘리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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