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쿱지] 로맨스는 개뿔 00
w. 우별
형은 재주도 좋아. 어디까지 날 비참하게 만들 셈이야?
...단 한 번이라도 나를, 생각해준 적이 있어? 거짓말하지마. 항상 나 혼자서만 사랑했잖아.
* * *
입대가 겨우 일주일 남았다. 이 시기에 보통 다른 사람들은 가족들이나 친구들, 혹은 연인과 마지막 시간을 보내곤 한다.
뭐, 나도 연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과 보내려고 이 시간에 찾아오긴 했지만. 말 그대로, '마지막'을 보내기 위해서.
"..."
이제 이 곳을 오는 것도 마지막이겠지. 그리고, 우연이라도 찾아올 일 없겠지.
나는 이제....
장장 10년동안 억지로 이어갔던 인연을 끊을 것이다.
초인종을 누르고 가만히 기다리자, 당연하다는 듯이 문이 열렸다. 물론 문을 연 사람의 표정은 당연하지 않았지만.
"이지훈?"
"응"
"...니가 이 시간에 무슨 일로?"
그래, 오랜 시간동안 연인이었음에도 우리는 서로의 집을 찾는 일이 매우 적었다. 특히 내가 형을 찾아오는 일은. 아마 통틀어서 손에 꼽을 횟수인 것 같은데.
이 반응에 섭섭해 할 이유는 없었다. 그리고 잠시 후엔, 이 집에 찾아올 '자격'도 없어질 것이다.
그 몇 년동안 수없이 고민하면서 차마 뱉지 못하고 속으로 삼키고 후회했던 말을 이토록 쉽게 뱉을 수 있게 될 줄은 몰랐어.
군대 간답시고 이제는 망설일 것도 없어진 건가.
"...들어와."
"아냐. 그럴 필요 없어."
"그럼 뭐 하러 왔는데?"
"...되게 이상하다는 반응이네. 나름 우리 사귀는 사인데?"
"몰라서 묻는 건 아니겠지?"
"..하긴. 이건 좀 뻔뻔했다."
"왜 그러는데."
"...자, 받아."
내가 형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야.
내 손에 들린 '그것'을 보고 방금까지 피곤해보이던 눈이 단숨에 커졌다. 아, 그래도 놀라긴 놀라네. 난 당연히 아무렇지 않아할 줄 알았는데.
이걸 왜, 형의 단조로운 목소리에 맞춰 나 역시도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우리, 헤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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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드디어 쓰게 됐는데 프롤로그치고 굉장히 허접한 점 죄송합니다 ㅠㅠ
쿱지를 굉장히 좋아하는 지라.. 오타지적 환영하구요 그래도..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bgm도 매우 허접하네요ㅠㅠ
믿기지 않겠지만 이거 나름 연예물입니다..ㅎㅎ 배우 최승철 x 작곡가 이지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