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캡쳐를 해서 올리지만, 항상 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시는 독자여러분! 나라세♥
10cm - 열대야
재환이가 차앞에서서 안타고 뭐하냐는듯한 표정을 지었어. 넌 당황스러움에 눈만 도르륵 굴리다가 뒷좌석의 문을 열었지.
재환이는 열리는 뒷자석을 닫아버리고 널 끌고와선 조수석에 앉혔어.
"왜 거기 타."
"내가 왜 여길 타."
"너니까."
넌 입을 꾹 다물었어. "안전벨트." 재환이가 시동을 걸며 말했지.
기분이 너무 꽁기했어. 경리한테도 이랬겠… 그러고 보니 경리는? 경리는 어디다 두고. 손만 꼼지락 거리고있었어.
묻고는 싶은데, 아직도 잘 만나고 있다고 그러면 너의 쿠크가 깨질것같고. 헤어졌다 그러면 괜히 아픈데만 건드는거 아닌가 싶어서.
머뭇머뭇 거리고 있는데, "뭘 물어보고싶은데." 재환이가 너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말했어.
"뭐, 경리?"
"…아, 응."
"헤어졌어. 애 지웠대."
말투가 참 덤덤한 말투였어. 넌 뒷통수를 한대 맞은 기분이 들었어. 지웠다니. 아이를 지우다니. 넌 주먹을 꽉 쥐었어. 손이 하얘질 정도로.
"차 세워줘."
"갑자기 왜."
"제발, 제발 차 좀 세워줘. 토 할 것 같아."
재환이는 놀란 표정을 짓다가 갓길에 차를 세웠어. 넌 차에서 내려서 허리를 숙이곤 입을 꾹 막았지. 눈물이 울컥 터져나왔어. 아이만 생각하면 아직도 괴로워.
너의 어깨를 붙잡고 "괜찮아?" 하고 묻는 재환이의 목소리에 넌 숨을 몰아 쉬었어. 덜덜 떨리는 손으로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올리고선 자리에 주저 앉았어.
"병원갈까? 많이 아파? 왜그래."
"……."
"ㅇㅇ아, 나 봐봐. 괜찮은거야?"
재환이의 말을 무시하곤 고개를 무릎에 묻었어. 그 모습을 보더니, "바람 쐬고 가자." 하며 말없이 떨리는 너의 손을 잡았어.
재환이는 너의 손이 떨리지 않을때까지, 붙잡은 손을 놓지 않았지.
차에 탈 때 까지도.
-
넌 차에타서 잠에 들었어. 재환이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널 바라보다가 잠든 널 보고 픽 웃어보였지. 잠든 널 바라보고, 운전하다가 또 널 바라보고, 뒤척이는 널 바라보고.
그러다보니까 벌써 주차장에 도착했어. 너를 깨우려고 너를 살살 흔들었는데 너가 죽은것마냥 일어나지를 않는거야.
너의 이름을 불러봐도 깨어날 기미가 안보여서 재환이는 한숨을 푹 쉬다가 운전석에서 내려 너가 앉아있는 조수석 문을 열었어.
업어야하나, 아니면 안아야하나. 고민고민을하다가 안으면 너무 힘들것같아서 업기로 결정해.
너의 손을 제 목에 두르고 자는 너를 안아올렸다가, 보닛위에 널 앉히고 다시 등에 널 업었어. 열린 차문을 닫고선 널 업은 자세를 고치고 엘리베이터로 향했지.
색색 거리는 숨소리가 재환이의 목덜미를 간지럽혔어.
조용한 엘리베이터에서 색색거리는 숨소리에 재환이는 눈을 꼭 감고선 침을 꿀꺽 삼키지. 참아야해, 필사적으로 평정심을 되찾으려했어.
'18층입니다.'
엘리베이터를 울리는 여성의 목소리에 재환이가 정신을 차리고 너의 집 앞에 섰어.
근데, 난 비밀번호를 모르는데?
재환이는 자꾸만 흘러내리는 너에 진땀을 빼다가 너를 부둥부둥해주며, "ㅇㅇ아, 집에 다왔어. 일어나야지. 비밀번호가 뭐야, 응?" 묻기도했고,
너의 손을 도어락에 갖다대면 혹시 본능적으로 비밀번호를 치지는 않을까 싶어서 허리를 숙여 너의 손을 도어락에 갖다 대보기도하고.
당연히 깰리가 없었지. 재환이는 결국 맞은편, 자신의 집앞에서서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가.
여자애를 소파에 내려놓긴 좀 그렇겠지. 싶어서 자신의 침실에 너를 눕혀놓고선 외투를 벗겼어. 등뒤에서 손을 넣어서 벗기는데 깰까봐 조마조마했지만
넌 깨지 않았고 재환이는 안도의 숨을 쉬며 이불을 덮어주지.
한것도 없는데 땀이 뻘뻘 났어.
너를 옮기느라 흘리는 땀은 결코 아니고,
그냥, 여러가지 욕구를 참은 결과?
-
넌 눈을 번쩍 떴어. 하얀천장이 가장먼저 눈에 들어왔고, 부드러운 이불, 푹신푹신한 침대가 느껴졌어.
조심스럽게 일어나서 주위를 휙휙 둘러보는데, 감이란게 있잖아. 재환이네 집이라는게 딱 느껴졌지. 방이 엄청 어두컴컴해 보이지 않는걸로 보아선 저녁까지 잔것같은데.
넌 머리를 헝크러뜨리곤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나갔어.
불이 환하게 켜져있고, 재환이는 소파에 길게 누워선 눈을 가리고 있었어. 자나? 그렇게까지 시간이 오래 지났나? 넌 살금살금 재환이에게 다가갔지.
소파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는 재환이를 살살 흔들었어.
"자?'
"……"
"자요?"
"…"
묵묵 부답인걸로 보니까 잠들었나보네.
넌 재환이를 빤히 바라봤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인데. 왜 그걸 평범할 수 있을때 누리지 못한건가. 한참동안이나 재환이가 자는모습을 바라봤지.
"뭘 그렇게 봐. 닳겠네."
재환이가 팔을 떼고선 옆에 앉아있는 널 바라봤어. "깼어? 미안, 깨울생각은 아니었는데."
"당신 눈빛이 뜨거워서, 뺨이 달아올라가지고 잠을 잘 수가 있어야지."
능글능글한 재환이를 보다가 넌 자리에서 일어났어. "그럼 내 눈빛 안보이게 난 갈게."
재환이는 널 바라보다가, 소파에서 일어났지.
"밥 먹고가. 너가 해주는 밥 먹고 싶어."
-
밥은 비디오방에서 먹어야지 단 둘이
넝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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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
부족한글에 암호닉 신청해주신분들 나라세!
댓글달아주시는 분들도, 읽어주시는 분들도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암호닉은 새로 신청받은분들만 적었어요 ㅜㅜ
그리고 암호닉 신청 글에서 댓글달아주다가 끊겨서 죄송해요..그때 그거 쓰다가 잠들고, 그다음에 적어야지적어야지하다가 자꾸 까먹어서..
미안해요 정말로 ㅜㅜ 고개를 들 수가 없네 ㅜㅜ
오늘도 사랑해요 여러분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