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온 거니 - 上 (맛보기라 되게 짧아요. 진짜 그야말로 간만 보기!) |
어디까지 온 거야, 너. 앞으로 학교생활을 같이 해야 할 동기들과 선배들을 처음 만나 통성명도 하고 번호도 주고받고 하며 가까워져야 했을 새터 뒷풀이 자리였다. 분명 그랬다. 그 시끌벅적하고 술기운에 몸이 후끈 달아오른 뜨거운 곳에서, 다른 테이블은 자리가 꽉 찼다고 내 맞은편 자리에 앉아 넉살좋게 이야기하며 웃고 떠드는, 개구진 어린아이처럼 해사하게 웃고있는 그 아이의 잘생긴 얼굴을 처음 마주했을 때는 숨이 덜컥 막혔다. 그러다가 자기 이름은 박찬열이라며 잘 지내보자고 들이미는 핸드폰에 내 번호를 조심스레 찍어주고 나서는 진심으로 30분간은 멍해져있었다. 마음 맞는 친구 한명이라도 사귀고 오자고 마음먹고 간 자리에서 정작 원래의 목표는 이루지도 못하고, 그 아이를 흘끔흘끔 훔쳐보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된 상황에서 어색하게 웃으며 앉아있던 바보같은 나는 막차시간이 다 되어서야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앓았다. 처음 마셔본 술을 아직은 몸이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는지 하루종일 뒤집어진 속 때문에 배를 부여잡고 끙끙 앓다가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불량이 겹쳐 새터 이틀 후에 있었던 2박 3일의 오티마저 가지 못할 정도로 아팠다. 술이 문제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닐지도 몰랐다. 치아가 다 드러나도록 씨익 웃던 표정을 생각하며 아픈 배를 문질문질 하고, 한 학번 위의 여자선배가 추근거리며 따라준 술을 예의바르게 받아 마시던 모습을 생각하며 소화제를 입 안에 털어 넣고, 어디서 사느냐는 동기의 질문에 또박또박 대답하던 단정한 얼굴을 생각하며 물과 함께 소화제를 삼키고, 내게 번호를 찍어주라고 했던 그 때 핸드폰을 받아들면서 살짝 스치며 느꼈던 따뜻한 손을 생각하며 통증과 함께 눈물을 쏟았다. 얼마나 봤다고, 만난지 고작 몇시간만에 소심하고 존재감 없는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너를 좋아하게 될 것 같아서. |
해야의 주저리 |
안녕하세요! 해야입니다. 저번에 필명 '비누'로 글 두개 아무생각없이 질러버리고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올릴걸 후회했었는데... 근데 사실 이것도 그리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되게 충동적으로 노래듣다가 메모장 켜서 쓴거라... 그 전 글... 알고계신분이 있다면... 기억에서 지워주시길 바랍니다... 아무래도 손수건은 다시 재정비해서 올려야 할 것 같아요. 어디까지 온 거니,의 내용은... 엑독방에서 징어분들께 톡해줬던 적 있는데 그 주제 조금 섞여있고, 아시는분도 있겠지만 그리고...... 나머지는 저의 비루한 상상과 망상 속에서 나왔어요... 커플링 달고 팬픽으로 쓰려다가 제가 그렇게까지 일을 벌려놓을 주제는 못되는지라... 글도 잘 못쓰고... 그래서 그냥 짧게 빙의글로 가려구요! 이 글은 어디까지나 맛보기입니다! 上편은 이게 끝이 아니에요~ 계속 연재를 할지 안할지는 뭐... 써놓고 저 혼자 소장하고 있게 될지도 모르구요... 반응보고나서 정하려구요^_T 비루하니까 회원공개...!!! 아참, 혹시 비루한 제 글에 암호닉 달아주셨던 하뚜님 계시나요... 약 2개월정도 전... 오래전이기도하고 필명이 다른지라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사...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