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
쓰니의 본컴퓨터가 고장나쓰요.../주륵/ |
+초록글 감사합니다!ㅠㅠ게다가 2페이지라니...(감동)
03
한편 집으로 돌아온 너벌은 집으로 돌려보낸 오빠가 미워 애완견 무늬한테 화풀이중이야.
나일벌 너임마 너 그러는거 아니야ㅠㅠㅠ...
무늬의 앞발을 만지작거리며 징징거리고 있는데 휴대폰에 진동이 윙- 하고 울려.
어휴; 보나마나 오빠임;
띄어쓰기도 없고 매너도 없네ㅡㅡ
하여간 나일벌 하나부터 열까지 밉지
그나저나 후회하지 말라니...?
무슨 꿍꿍이 데스까-★
오빠의 마지막 말에 대충 'ㅇㅇ' 하고 답장을 보내고서 무늬의 발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섬.
ㅡㅡ내가 오늘 자기 지갑 갖다줬다고 ㅈㄴ할일이 없어보이나...
ㅇㅇㅋ할일없음ㅋ
그냥 무늬랑 같이 집이나 지켜야겠다...☆★
*
'다음부터 잘할게- 더 변명 안할게-'
무늬를 베개처럼 베고서 TV에 나오는 우지호를 흐뭇하게 보고있는데
아까 실수로 매너모드를 풀어놨는지 벨소리가 울림.
누구지 지금 전화 올 사람 없는데;
또 오빠면 진짜ㅡㅡ
오늘 엄마도 늦게오신다고 하셨는데 집에나 빨리 쳐 들어올것이지...
하지만 내 예상대로 발신자는 오빠였다고 한다.
"ㅡㅡwhy didn't you come back home,Bro. Are you crazy?"
- ...꿀벌아?
뭔가 반응이 이상했음.
평소에 오빠랑 장난으로 영어로 대화를 하는데 오빠면 진즉에 'so what?' 하고 받아쳤을텐데 상대방은 아무말 없이 내이름을 불렀음.
하지만 그냥 '좀 이상하네ㅋ오빠 술마셨나?' 하고 넘기며 다시 오빠를 추문하기 시작함.
"그래 내가 꿀벌이다. 오라는 집엔 안오고 전화나 삑삑 쳐해댔싸고,
자꾸 이렇게 늦게 오면 내가 오빠 컴퓨터 진짜 우지호로 다 도배해버린다? 아직 외장하드를 안털려봐서 감이 안오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어? 난 지금 여섯시간동안 집에 혼자서(는 아니지만 무늬랑 같이) 표류된 기분인데
우지호랑 니나니뇨 논 너는 웃음이 나온다 이거지?
"오늘 집에 들어올때 '사랑해 나꿀벌 너가 무늬보다 좋아' 안외치면 문 안열어줌. 진짜야ㅡㅡ"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호 자꾸 이렇게 웃기만 하겠다 이거죠? (찡끗)
[꿀벌] 님의 분노게이지가 상승하였습니다. (+18)
"답이 없다ㅋ, 그냥 밖에서 자. 알겠ㅈ...."
- 사랑해 나꿀벌 너가 쪼똥이보다 좋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작스레 들려온 '쪼똥' 이란 단어에 너벌의 사고회로가 정지되.
예??? 님 지금 뭐라함???
쪼똥이여??
나무늬 말고 우쪼똥??? (당황)
여전히 웃음소리가 울리는 휴대폰을 멍하니 들고있던 너벌이 눈만 데굴데굴 굴리며 이게 지금 뭔 시츄에이션인가 잠시 고민하는 동안,
웃음을 그쳐가던 상대방이 아직까지 웃음기가 섞인 목소리로 너벌을 불러.
ㅋㅋㅋㅋㅋㅋ꿀벌앜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오빠 지호오빠야ㅋㅋㅋㅋ일벌이 아니고
아니 전화양반
이게 지금 무슨소리야...
나일벌이 아니라 우지호라니
는 존나망함ㅋ
안돼... 내 일코....☆★
갑자기 손이 덜덜 떨려옴이 느껴지는 너벌이야.
"..........네 오빠 무슨일이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그냥 장난 좀 쳐보려고 했짘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아 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
- ㅋㅋㅋㅋㅋ조만간 연락 할께. 나일벌 문 열어주고! 안녕-
"ㅠㅠㅠㅠㅠㅠㅠ네ㅠㅠㅠㅠㅠㅠㅠㅠ안녕히가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
횡설수설 전화를 끝내고서, 물 밀듯 밀려오는 창피함에 소리를 지르며 휴대폰을 소파에 던지는 너벌이야.
허엉ㅇㅎ엉ㅇㅎ어어허허헝ㅇ어허엉
ㅠㅠㅠㅠㅠ쪽팔려서 우지호 얼굴 어떻게 봄?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이제 앞으로 볼 수는 있을까?ㅠㅠㅠㅠㅠㅠㅠ
이오빠 나 더쿠라고 안만나주는거 아님?ㅠㅠㅠㅠㅠ
왜 그 누구지 빅뱅 지드래곤은 팬이랑 결혼 안할거라하든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팬도 아니고 더쿠 중의 개.더.쿠.★ 라서 난 아마 안될거야...(칫국벌)
문이고 나발이고 그대로 소파에 뛰어들어 주먹으로 소파를 팡팡 침.
ㅠㅠㅠㅠㅠㅠ나일벌 이새기는 휴대폰을 아무데나 던져놓고 뭐하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패턴도 안걸어놓냐고ㅠㅠㅠㅠㅠㅠㅠ쥬길거다 쥬길거라고...!!
복수심에 절어 오빠 이름만 외치던 너벌은 갑자기 다시 울리는 휴대폰에 본능적으로 손이 덜덜 떨려옴.
호..혹시 오빤데 또 우지호는 아니겠지... (손을 덜덜 떨며)
너벌은 지금 눈 앞에 보이는 휴대폰 화면을 믿을 수 없었음.
이게 뭐지????
우지호???????
일단 혹시 하는 마음에 추가를 하긴 했는데 우지호????????
말도안돼ㅋ
하지만 답장을 보냈다고 한다.
답장을 하기가 무섭게 또다시 답장이 옴.
올.... 이오빠 칼답 쩌는데...?
근데, 뭘 준다고?
뭘???
뭐지? 하고 생각을 더듬자 아까 오빠의 의미심장한 카톡이 기억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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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를 찾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