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단편/조각 팬픽 만화 고르기
기타 변우석 이동욱 세븐틴 빅뱅
달이보는별 전체글ll조회 275l








급하게 도망쳐 온 곳은 너무나도 적막했다. 그래서 더욱 아파왔다. 내가 살 수 있던 마지막 날이었다. 마지막이니까. 그래, 마지막이니까.








소운(疏韻) 00











어둠이 깊게 깔린 밤하늘이 세상을 고요하게 만든다. 고요한 세상에 터벅터벅 소리를 내어본다. 아 어찌 이리 하늘도 매정하게 오늘 달밤도 아름다운가. 의도치않게 흐른 눈물을 아무도 보지 못했으면 싶은 마음에 소매로 쓱 닦아본다. 눈이 맵다. 거친 옷감으로 여린 눈가를 쓸어서 그런 것일까 아님 이 달밤을 이제 보지 못하여서 그럴까. 또 다시 나홀로 서 있는 이 길에선 터벅터벅 소리가 울려퍼진다. 그래, 나는 이 고요함 속에 나를 담아보는 것이다.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하여도 이렇게 시린 새벽바람이라도 나를 기억해 달라며 행동으로 내뱉어보는 것이다. 그렇게 모두가 잠든 길바닥을 얼마나 걸어다녔을까. 익숙한 거리가 또다시 나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아, 왜 하필 이 곳으로 왔을까. 아아, 나는 여전히 이 곳에서 머무는 것인가. 나도 모르는 새에 살짝 열린 틈 사이로 조심히 걸어가 틈을 벌려 안으로 들어갔다. 몇발자국을 걸었을까. 항상 보는 이 곳은 오늘따라 왜이리 눈물을 흘리게 만들어 내 시야를 가리는 것일까. 등불 켜진 방안에서는 약간의 불빛만 은은하게 비추어지고있다. 그 불빛에 비추어져 반사된 사람의 그림자가 오늘따라 왜이리 더욱 나의 가슴을 미어지게 만드는 것인가.



[세븐틴/윤정한] 소운(疏韻) 00 | 인스티즈



" 밖에 누구느냐. "



안에서 들려오는 조용하지만 품위 있는 나긋한 목소리에 흠칫 놀라 돌아가려 뒤를 돌아서며 발을 떼려고 하자 이어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바닥과 발이 줄에 묶인 듯 우뚝 멈추어 섰다.



" 잠시만, 아주 잠시만 멈추거라. "

" ... "

" 만약에 밖에 있는 네가 정말로 월이라면.. 정말 월이라면. 한 번만이라도 답을 해주면 안 되겠느냐? "

" ... "

" 딱 한 번의 소원이다. 내 마지막으로 부탁할 터이니 제발 한 번만 대답 해주면 안 되는 게냐? "



왜 이렇게 그의 목소리가 구슬프게 들려온 것일까. 왜 이렇게 그의 목소리가 내게 아프게 다가온 것일까.

왜 나는 그의 목소리 하나로 또다시 무너져내리는 것일까.

눈물이 또다시 흘러내린다. 가슴이 미어져온다. 눈가가 시큰해져온다.



" 도련님은, "

" ... "

" 왜 하필 저에게 다가온 것입니까? " 

" ... "

" 왜 도련님은 저에게 자신에게 기대라고 하신 겁니까? "

" ... "

"도대체 왜, 왜.. 저를 사랑으로 돌봐주신 겁니까? 왜! 저를, 저를 그렇게 아프게 만들어놓고 도련님 탓도 못하게 못난 제가 도련님을 사모하게 만드신 겁니까? "



참을 수 없는 눈물은 멈출 수 없다는 듯이 펑펑 쏟아져내렸다. 잠긴 목소리는 쩍쩍 갈라져 듣기 싫은 목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온다.




" 왜 저만 이렇게 아픈 건데요... 왜.... "




숨이 턱하니 막혀온다. 아, 이제 모든 것이 끝이 났다. 이제 더 이상 그도 나도 그 무엇도 아니었다. 서로에게 무엇도 그 어떤 것도 아니었다. 발에는 아무것도 묶여있지 않았다. 밧줄도, 혹은 다른 것들도. 아님,


인연이라는 무거운 줄일지라도 말이다.




" 도련님을 만나서 그동안 무척이나 행복하였고 삶이 아름다웠습니다. 함께 지낼 때 모든 것들이 아름다웠고 떨어져 있을 때 도련님을 생각하면 행복해졌었습니다. 그만큼 정말 도련님을 사모하였습니다. 그러니 소녀, 도련님의 축복을 빌고 싶습니다. "




눈가에 묻어있던 눈물 자국을 애써 벅벅 닦아내며 지워냈다. 그래, 마지막으로 아주 마지막으로 하고 가자.




" 꼭.. 행복하게 사시기를 기원하며 또 기원하겠습니다. 소녀, 도련님께 절 한번 올리고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이것만큼은 허락해주시옵소서. "




끝까지 볼 수 없는 그 매정하게 닫혀있는 문을 바라보았다. 손을 이마에 얹었다. 울지 않겠다는 다짐이 우습게도 또다시 눈물이 차올랐지만 그냥 환히 웃어 보였다. 몸이 숙여진다. 결국 땅과 맞닿는다. 입을 물고 있던 이로 소리가 새어나가지 못하게 막는다. 입가가 떨려온다. 




" 만수무강하옵소서. 미천한 소인을 잠깐 머물다 간 행인으로 생각하고 잊어버리소서. 꼭 영원히 행복하시옵소서. "




보지 못할 그지만 그래도 가장 환하게 웃어 보였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무시한 채 일어섰다. 입안에서는 비릿한 피맛이 맴돌았다. 또다시 공기 중에는 적막함과 쓸쓸함, 외로움만 담겨져있다. 그 사이를 또다시 터벅터벅 걷는다. 대문 밖은 어둠을 걷힌 아주 빨갛게 환한 횃불 빛만이 가득해 길을 비추었다. 스스슥-. 바람이 불어왔다. 바람과 함께 흔들리는 나무 가지들은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러면서 떨어지는 꽃잎들이 내 가는 길을 마중 나왔다. 달빛이 비추며 꽃잎이 마중 나와있는 길이라니. 참 아름다우면서 비참했다. 문을 열었다. 눈을 감는다.  



" 죄인을 향해 쏘아라! "


커다란 바람소리들과 함께 소리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눈물과 함께 꽃잎이 떨어진다. 타오르는 뜨거움이 내 몸을 적신다. 입가에는 미소가 머물러진다. 땅과 맞닿으며 눈을 떴다. 달이 참 예뻤다. 또다시 눈을 감았다가 떴다. 떨어지는 꽃비가 아름다웠다. 아, 이제 끝인가 보다. 잠이 밀려왔다. 참 포근하지만 차가운 잠이었다. 내가 진작 말했지 않았는가. 날이 참으로 아름다우면서 비참했다고.

너무나 아름다워서 너무 아팠다고.


점점



눈이




감겨간다.







안녕.

모두 안녕.










더보기

많이 모자란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변우석 [변우석] 저는 불륜녀입니다_046 1억09.04 22:47
세븐틴 [세븐틴/권순영] 양아치 권순영이 남자친구인 썰5 커피우유알럽08.27 19:49
기타 [도윤/윤슬] 우리의 노래를 들으면 그때로 돌아가는 - 카페베네 과일빙수1 한도윤09.05 23:4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석진] 잎새달 열하루 프로젝트, 1 Round 4th '달무리' 下13 복숭아 향기 05.19 20:5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모태 솔로 탈출기 0310 꾸뷔두밥 05.19 20:48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독서실에서 고딩이 자꾸 들이대요 14 (정국이의 하루)53 복숭아 향기 05.19 13:24
기타 [브랜뉴뮤직/임영민] 친절한 영민씨 A259 드래곤수프 05.19 11:19
프로듀스 [프로듀스101/?] 프듀고 급식러들 0013 dudu 05.19 02:52
프로듀스 [프로듀스101/김종현/황민현] 남자사람친구 319 잊혀진계절 05.19 01:27
프로듀스 [프로듀스101/박지훈/안형섭] 사랑, 그 우연함에 대하여 0127 05.18 23:5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The overcomer 033 비긴 05.18 23:3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Hello, Gate? 헬게이트!1 얄루얄라 05.18 21:5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악마와 아이의 일상 50~5262 SOW 05.18 21:46
프로듀스 [프로듀스101] 본격 프듀애들로 써보는 대학물 01 -2 (프듀대는 오늘도 평화롭습니다.)9 프듀대 05.18 09:57
세븐틴 [세븐틴/윤정한] 소운(疏韻) 00 달이보는별 05.18 01:50
프로듀스 [프로듀스101/강다니엘] 어 피치 로맨스 B49 강만두 05.17 23:5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The overcomer 024 비긴 05.17 23:14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짝사랑의 과정 531 옅은 05.17 22:4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불알친구 너탄X불알친구 전정국 조각 S1-58119 침벌레 05.17 21:24
프로듀스 [프로듀스101] 본격 프듀애들로 써보는 대학물 01 -1 (부제:장난은 진심이 되고...?!)10 프듀대 05.17 20:4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연하남 전정국은 위험하다 06: 누나한테만63 미샹스 05.17 20:08
프로듀스 [프로듀스101] 본격 프듀애들로 써보는 대학물 005 프듀대 05.17 15:43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느낌의 공동체' 1ST PROJECT [세번째. 위대한 개츠비- 下]110 느낌의 공동체 05.17 03:37
엔시티 [NCT/이민형] 일월(日月) : 해와 달 中20 별다방 05.17 02:2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익애(溺愛) 0344 다원 05.17 01:44
엔시티 [NCT/문태일/정재현/이민형] PEACH CRUSH ! 27138 영호야 쟈니 05.17 00:28
프로듀스 [프로듀스101/김종현/황민현] 남자사람친구 220 잊혀진계절 05.17 00:25
엔시티 [NCT/이제노] 주문을 외워보자! 0217 2젠5 05.16 23:56
프로듀스 [프로듀스101/강다니엘] 댄스부 강다니엘 선배랑 썸타는 썰 C 1/2208 댄스부의건 05.16 23:0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짝사랑의 과정 427 옅은 05.16 22:53
추천 픽션 ✍️
thumbnail image
by 한도윤
“너 아직도 이 노래 들어?”나는 슬이에게 물었다. 하지만 슬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를 위해 말없이 노래를 들었다.내리쬐는 햇빛에 구름마저 부서져 버릴 것 같은 여름날, 카페베네 과일 빙수를 앞에 두고 싸웠던 지난날이 온전히 기억난다. 토이를 유독 좋아했던 그녀 귀에 이어..
by 고구마스틱
귀공자랑 폭군 보고 온 사람들이 보면 좋을 듯제목 그대로 귀공자에서 폭군으로“그림은 염병. 뒤지게도 못 그리네”벤치에 앉아서 풍경 그리고 있던 최국장 어깨를 툭 치고 옆에 앉는 폴.“그래도 저번보단 늘지 않았나”“지랄. 그거 갈매기냐?”최국장 그림 속 물 위에 떠다니는 뭔가를 보고 묻는..
thumbnail image
by 콩딱
" 아저씨 오늘부터 출장이라고 했죠? " " 응. 2일정도? " " 되게 보고싶겠네 " " 나도 많이 보고 싶을 거 같네. "" 중간중간에 안 바쁘면 연락해요! " " 바빠도 할게요. " 내 이마에 짧게 뽀뽀하더니 인사하고 가는 아저씨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 되게 냉미남 같은 얼굴로 저..
thumbnail image
by 1억
조폭 아저씨와 최고의 망상을w.1억 인생에 재미 하나 찾지 못하다가 죽으러 인적 드문 산에 왔더니만, 웬 남자 비명 소리가 들리는 곳에 왔더니 조폭들이 판을 치고 있더라니까."……."이런 광경을 또 언제 보겠어. 나보다 조금 더 큰 나무에 몸을 숨겨서 핸드폰을 켜 동영상을 찍으려는데 아뿔싸 동영..
thumbnail image
by 콩딱
교통사고 일 이후에 나는 아저씨 집에 감금(?)을 당하게 됐다.그건 바로 김남길 아저씨 때문에 그래..." 아이고 제수씨, 내 말 기억하죠? 최대한 걷지 말기~~^^ 지훈이가 잘 봐줘~~~~^^ 뼈가 진짜 작고 앙상해 다시 아플지도~~^^지훈이 옆에 붙어있어~~~~ " 라며 따봉을 드는게... " 어차피..
thumbnail image
by 콩딱
그렇게 내가 입원한지 1주일이 됐다아저씨는 맨날 병문안?을 오고 나는 그덕에 심심하지 않았다 " 아저씨... 근데 안 바빠요...? "" 너가 제일 중요해 "" 아니... 그건 알겠는데... 나 진짜 괜찮은데...? "" 걷지도 못하면서 뭐가 괜찮아, " 아저씨는 이렇게 과민반응이다 이러다보니 나는 너무 장난..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