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오메가로 돌아왔습니다.
*꺼지라고 하지마요 ㅠㅠㅠ
*암호닉 '짐승' '하트뿅' '이불'님 사랑해요 뽀뽀 : .
Alpha Omega. Gamma.01
Αα(Alpha) : 알파. 다른 어떤 종족에 비해 능력이 뛰어난 족속. 우월한 의식과 권위에 속함. 남성과 여성 모두 임신 시킬 수 있다.
Ωω(Omega) : 오메가. 남성과 여성 상관없이 둘다 임신가능. 외형으로는 구분이 불가능하나 발정기(Heat cycle)에는 알파만이 맡을 수 있는 페로몬을 풍기며 발정, 알파에게 성적으로 강하게 끌린다.
Ββ(Beta) : 베타. 알파와 같이 뛰어난 능력이 있는것도, 오메가와 같이 발정기가 있는 것도 아닌 족속. 일반인.
*
또 이태일이 찾아왔다. 점심시간마다 찾아오는 망할 베타는 항상 4교시가 끝난 후 골아떨어지는 우지호의 옆에 자리잡는다. 그러고는 감히 볼을 찌르며 곤히 자고 있는 녀석을 깨운다. 지훈은 읽고 있지도 않았던 책을 탁, 소리나게 덮었다. 태일이 눈에 띄게 몸을 떨었지만 이내 부스스 깨어나는 지호에 활짝 웃는다. 지호야, 밥 먹으러 가자.
"어엉."
형 왔어 ..? 말꼬리를 늘이는 지호가 고개를 가누지 못한다. 아침에 들려준 심심해서 한번 만들어봤다던 곡은, 역시 밤새 작업한 작품이었나보다. 지호는 여우처럼 감긴 눈을 뜨려 노력하며 마른세수를 했다. 지훈은 그런 지호의 헝클어진 앞머리를 정리해주며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가자. 어, 근데.
"유권이는?"
"어어,"
오늘, 안왔어. 베타도 모자라 이젠 공공연히 밝혀진 더러운 오메가 김유권을 챙기는 지호. 지훈은 얼른 점심식사가 끝나고 저 망할 베타도, 우지호의 머릿속에 자리잡은 망할 오메가도 다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정말로 전부 다. 자신과 우지호. 알파를 뺀 나머지 모두가.
*
알파와 알파 사이에서 태어난 알파. 그 뛰어난 능력과 우월한 권위를 타고난 것이 바로 우지호. 그런 지호는 입학식 때부터 전교생에게 깊게 각인된 존재였다. 뛰어난 알파가 아닌 이상한 알파로. 그리고 점점, 모두의 알파로.
입학식이 진행되고 있는 도중, 학생무리의 중간쯤에서 소란이 일었다. 지훈은 직감했다. 히트사이클. 불쾌한 체향─어떤 알파에겐 감미롭겠지만─을 뿜으며 자신을 범해달라고, 휘저어 달라고 몸을 던지는 오메가들의 숙명. 지훈의 예상대로 소란의 원인은 한 오메가의 발정이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성욕으로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가누려 하지만 다리에 힘이 풀린 것인지 쿠당, 소리를 내며 쓰러진 것이다. 몇 알파는 이미 코를 막고 멀리 비켜났지만 그 오메가는 가장 가까운 알파에게 기어가며 애원했다. 박아, 달라고.
"흑, 흐윽."
아무도 웅크린 오메가를 도와주지 않았다. 점점 치욕스러움까지 느끼지 못하게 되었을 무렵, 허스키한 목소리가, 비난과 경멸 가운데에 맑게 울렸다.
"괜찮아? 잠깐, 자. 잡아봐."
눈물과 타액으로 엉망이 된 얼굴을 닦아주며 그는 그 오메가를 안아올렸다. 그러곤 당장에 강당을 박차고 나간 뒤로 그 오메가를 피하고 있던 경멸의 원은 꾸역꾸역 메워지고, 남은 학생들의 추측과 루머가 난무했다. 그 도와준 놈도 오메가일 거라고. 그냥 동정심 짙은 베타일거라고. 안됐다, 입학식날 히트사이클이라니. 조소를 담은 동정이라던가, 숨겨진 오메가들의 침묵이라던가, 지훈은 아무런 감흥 없었다. 이 학교에 새로 입학한 알파 중 가장 뛰어날 알파가 될 신입생 대표 이외에는. 자신이 아주 영향력 있는 알파라고 증명하는 것 이외에는.
사건의 수습이 겨우 끝나고 다시 진행된 입학식. 신입생 대표의 이름이 불렸다. 우, 지호. 지훈은 자신이 아닌 다른 알파가 받았단 건에 큰 불쾌감은 느끼지 않았다. 다만 약간 궁금할뿐. 자신이 알고 있는 알파 중 한명이 아니었다. 분명 신입생명단에 몇 없었던 알파였기에 제가 모를 리 없을텐데. 우지호. 다시한번 호명 되었건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뭐야, 누구야."
"우지호? 처음 들어보는데."
알파인 제가 모르는 누군가를 너희들이 그렇게 소곤거린다고 알 수 있을리가 있나. 가벼운 조소를 삼키며 지훈은 우지호를 기다렸다. 우지호. 이름 세글자가 쏙 마음에 든 그 녀석을.
"죄송합니다!"
지훈의 입꼬리에 살짝 걸쳐져 있던 미소가 사라진 것은 순식간이었다. 강당 문을 급하게 열어젖히고 나타난 것은 땀에 젖은 아까의 오메가, 혹은 베타. 혹은.. 우지호.
강단으로 급히 뛰어올라가는 모습은 저 이외의 모든 학생에게서 보이는 단정함이란 없었다. 땀에 젖어 대충 쓸어올린 까만 머리카락. 마이나 조끼는 어디로 간건지 셔츠만 급히 꿰어입고 달려온 듯한 모습. 그러나 그런 지호의 모습에도 선생도, 학생도, 지훈도. 모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헉, 헉.. 신입생 대표, 우지호."
베타는 자신들의 비난을 산산조각낸 이상한 알파의 등장에. 오메가들은 상상도 못한 마음의 은인의 존재에. 알파들은 생각치 못한 신입생 대표의 모습에. 그리고 지훈은, 이런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의 중심에 서있는 저 존재에, 아주 강하게 끌리는 자신에 놀라.
"─.. 우리는 급우에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 하나, 우리는.."
급한 호흡을 삼키면서도 또박또박 신입생 선서를 읽어내리는 지호 이외에, 강당은 아주 작은 소음도 내지 못하고 그 존재에 집중했다. 이상한 알파. 신입생 선서에 적인 뻔한 거짓말, 위선을 진심으로 읽고 있는 알파. 저 매력적인 존재에 자신을 포함한 거의 모두는, 그날 당장에 매료되었다.
*
입학식에서 히트사이클이 나타났던 오메가는 바로 김유권. 그 사건으로 인해 주제도 모르고 우지호에게서 떨어질 줄 모르는 더러운 거머리새끼. 표지훈은 오늘 그가 점심시간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감사했다. 적어도 오늘은 이태일보다 걸리적거리는 놈이 우지호 곁에 있지 않으니까.
"그럼 가자, 형."
표지훈, 너도. 얼른가자.
"응."
우지호의 곁에 있는 것은, 자신으로 충분하다.
*거의 모두에게 사랑받는 우지호썰을 좋아합니다 저는.
*제목에 감마는 다른 알파오메가 소설과 구별하기 위함입니다. 알파오메가 설정에 큰 변동이 있는건 아니에요~
*그리고 감잡으셨다면 뭔지 아실지도 ㅋㅋㅋㅋㅋㅋ
*그닥 큰 의미는 아닙니다 ㅋㅋㅋ 제가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할 정도로 뛰어나지 않다..
*읽어줘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