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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명 모두 다른 성격과 취향을 갖고 태어난다지만, 이씽과 나는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극과 극을 달리는 성격이었다. 이씽은 어느 곳에서든, 무얼하든 자유로움을 추구했다. 학교든 회사든 구속되는 것을 불편해했고, 누군가의 간섭을 무엇보다도 참지 못했다. 아무리 높은 페이를 부른다고해도 완벽히 자유로운 상태가 보장되지 않는 일이면 무엇도 손대고 싶지 않아했다. 그와 달리 나는 어느 곳에 속해있는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했다. 단순하고 유치한 소속감이 아닌, 나의 자리와 나의 위치가 보장된 안정감. 그래서 사람이든 사회든, 무언가의 부분집합이 되고 싶었고 늘 그러한 안정감을 찾기 위해 살아왔다.
사랑을 함에 있어서도 이러한 차이는 마찬가지였다.
이씽은 나를 보며 현실을 잊으려했고, 나는 이씽을 보며 현실을 찾고싶어했다. 그는 우리의 변하지 않을 마음만을 믿으려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두려웠다. 언제 변할지 모르는 그 마음만을 믿고있는 이씽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정말로, 이씽과 결혼하고 싶었다.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국가를 찾아보고, 남몰래 이민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리고 부끄럽게도 나는 프로포즈까지 준비했었다. 하지만 돌아온 이씽의 대답은 차갑기 그지 없었다.
우리가 결혼을 했어. 근데 서로가 싫어졌어. 그 땐 어떡하려고?
서로가 싫어질 수도 있다는 말. 서로가 변할 수도 있다는 말. 그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상상할 수 없는 말이었다. 언제나 변치 않을 마음을, 영원할 것 같은 우리의 마음을 ‘맹신’하던 그였다. 오히려 그가 이런 간드러지는 프로포즈를 거절한 것은 예상했던 일이었다. 다소 민망하겠지만 그 정도의 일은 충분히 웃으면서 넘길 수 있었다. 나는 그가 서류상의 구속을 원치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우리가 서로를 싫어하게 될지도 모른다 는 그런 말이, 그의 입에서, 그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은 너무나도 뜻 밖이었다.
그 후 나는 그에게 다시는 결혼을 강요하지 않았다.그렇다고 내가 그에게 실망을 했다던가, 그를 미워하게 되었다던가, 그를 믿지 못하게 되었다던가… 맹세코 그에게 일 말의 실망, 미움, 불신은 피어나지 않았다. 단지
우리 사이에 손톱만한, 틈이 생겼다.
*
첫사랑의 그녀를 다시 만난 것은 그로부터 나흘 뒤였다. 그녀는 내게 회사 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하자고 제안했고 나는 또 스스럼없이 그녀의 부름에 응하였다. 처음은 그저 권태로움에서 벗어난 같잖은 추억팔이가 목표였다면, 그녀와의 두 번째 만남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정말 단순한 첫사랑에 대한 예의이자 호의일까. 아니면 오랜만에 나타난 새로움에 대한 열망? 그것도 아니라면…
그녀와의 결혼을?
만날 때 마다 매번 던지는 그녀의 이런 식의 질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그저 모른 척 지나갈 수 있는 그런 나이는 이미 지나갔다. 아쉽게도 나는, 아니 우리는 결혼과 사랑을 나란히 보는 그런 어린 나이가 아니였다. 눈만 봐도 좋아서 발을 동동 구르는 그런 사람이 아닌, 현실을 바라보고 사는 것이 더 절실해지는, 그 따위의 나이에 이미 우리는 접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낯선…아니 보고싶은, 아니… 그리운.
LH 0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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썼다 지웠어요...ㅋㅋㅋ바로 지웠는데 혹시 본 사람이 있....을까요......아 너무 joke팔렼ㅋㅋㅋㅋㅋㅋㅋ 확인 하고 보니까 글이 너무 짧은거에요. 알고보니까 전에 쓴 부분이랑 이어서 올러야되는데 어제 쓴 뒷 부분만 덩그러니!!!! 지우고 다시 수정하고 올렸어요. 흡ㅠㅠ일어난지 얼마 안되서 정신 빠졌어요 죄송합니다
상하로 쓰려했던건데 상중하가 되어버렸네요 결국ㅠㅠ카세도 써야되고 루레도 써야되고... 제가 이런 거 쓰니까 좀..좀 그렇죠?ㅋㅋ어색하죠? 저런 것도 자주 쓰는데 막상 ㄱㅈ에 올리는 글들은 다 간지러운것들뿐.... 전 밝은게 좋으니까여. ㅠㅠ흑흑 그나저나 ㄱㅈ은 엑솜가뭄이에요 루민,세루말구 중국x중국은 거의 종범. 전 크레루레 좋아합니다. 레이...넌 내 안의 호모요정이다 임마....힘내...
아무튼 루레도 좋아해주세용ㅎㅅㅎ 전 이만 내 안에 하늘과 숲과 그대를 들으며 내 안에 하늘과 숲과 그대를 쓰러가야겠네요 다들 메리크리스마스구 감기 조심하세용 크크
ps 4월 26일은 별 의미 없어요 아무 날짜나 생각하다보니 ㄴㅐ 생일이 됐을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