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지코-A type life 듣고 있으니까 학원물에 짝사랑하는 해찬이 한 번 만들어볼까...
동혁이 고3,, 원래 고3이 제일 파란만장한거니께,,^^,,,,
딱히 여자한테 큰 관심은 없고 같은 반 여자애들 공부할 때 문제집 들고 갑자기 튀거나 야 000 공부하냐? 웬일이냐 ~~ 낼 지구 멸망하는거 아닌가 몰라~~~ 하고 시비걸고 총총 사라지는 철 없는 고딩일 뿐,,,,
대학 가긴 가야하는데 아 모르겠다~ 하면서도 집 오면 문제집 펴고 펜 돌리면서 중얼중얼 공부함
작년에 갑자기 같은 반 여자애한테 확 꽂혀서 새학기 되자마자 사귀었다가 잘 안 맞아서 한 달만에 헤어진 경험이 있다 ,, 연애 별 거 없돈데,,,,뭘 굳이 함,,,,, 하고 학교 복도에서 커플들 지나갈 때마다 생각,,
동혁이 연애는 필요 없고 공부냐 축구냐 그게 문제임 지금 내 눈이 운동장을 향하고 있는 것 같은데 ,, 이 책을 한 시간만 던져버려도 될까,,?
결국 축구에 2차는 족구까지 신나게 달리고 그제서야 주섬주섬 책 줍기
에혀,, 한숨쉬면서 그제서야 책 만지작거리지만 야 매점 늦게 도착하는 사람이 콜라사기 !!!!! 하고 졸라뛰는 나재민때문에 책은 다시 바닥신세
이렇게 지내다가 고3 3월 말 쯤 됐을 때 쯤 복도에 있는 사물함에 땀으로 젖은 티 걸어서 말리려고 나온 동혁이 옆으로 쪼끄만 단발머리가 총총총 지나가는거지
뭔가 달달한 과일향 같기도 하고 섬유유연제 같기도 한 냄새에 고개 돌렸다가 백설공주가 있다면 저럴까 싶은 새하얗고 보송보송한 여자애를 보게됨
순간 멍 때리고 넋 놓고 ,,
동혁이 반한 것 같은데여 여러분
누군지는 잘 모르겠고 .... 수업시간 내내 아까 웃으면서 친구랑 말 하던 그 여자애 얼굴만 리플레이하는거시다
그나저나 여주는 동혁이 바로 옆반이었음 동혁이가 3학년 5반 여주가 4반
동혁이랑 3년 내내 같은 학교 다닌 것 맞구여,, 여주는 이과였다가 2학년 말에 뒤늦게 문과로 전과해서 인원이 가장 적은 7반으로 감
동혁이는 1반이었고.. 7반에 딱히 아는 친구도 없고 나재민 이제노 황인준 다 같은 반 아님 옆 반이라 멀리까지 나갈 일도 없어서 서로 마주칠 일이 없었던거임
그 때부터 쉬는시간엔 달리기 아니면 자기 둘 중 하나였던 동혁이가 복도에 서성거리기 시작함
사물함에 아무것도 없으면서 괜히 사물함 열어보고.. 아 갑자기 물 마시고 싶네 진짜루.. 하고 가지고 다니는 생수는 사물함에 던져넣고 정수기도 가보고
왔다갔다 거리다가 드디어 4반에서 나오는 여주를 발견함
아 4반이네 .. 복도에서 빤히 쳐다보다가 여주가 사물함 여는 것 보고 위치를 기억한다
여주 들어가자마자 바로 뛰어가서 안 보는척 여주 사물함 이름표 보구여,, -유여주- 보자마자 아 여주군아 .. 여주.. 여쥬.... 여..주 중얼중얼 핸드폰 켜서 페이스북 탐색 시작
이렇게 동혁이는 짝사랑에 빠지는 전개 ... 넘 좋은데 나만 좋은 건강 ㅋㅎ
동혁이 이제 쉬는시간엔 나재민이 야!!!!!!!매점 늦게 가는 사람이 새콤ㄷ.. 재민이 말 끝까지 듣지도 않고 괜히 사물함 열면서 4반 기웃기웃 함
텀블러 들고 물 따르러 정수기 가는 여주 보자마자 화장실 가는 척 괜히 여주 바로 옆으로 스쳐지나가기도 함
그러다가 괜히 현타 와서 수업시간 내내 턱 괴고 ㅅ발 뭐하는거지... 하다가도 쉬는시간 종 치면 복도로 뛰쳐나ㄱ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밤에도 공부해야하는데 자꾸 아까 담요 어깨에 두르고 총총총 지나가던 여주 생각나구.. 수학 문제 좀 풀어볼라치면 자꾸 여주가 복도에서 친구한테 오늘 점심 모야? 하던 목소리가 아른ㅇㅏ른..
복도에서 동혁이의 온 신경은 여주한테만 가 있쟈나
아 진짜 돌겠다 아 .. 아....... 으아아카ㅏㅇㅋ!!!!!!!!!!!!!!!!!!!!!!!!!!! 짜증나서 베개 빵빵 차지만 내일 교복말구 후드티 입어야지 검정색??? 네이비?? 뭐가 잘 어울리지 하고 후드티 한 번 쭉 훑어봄
그 다음날에도 하염없이 멀리서 여주만 바라본다.. 어제 일부러 여주 바로 옆으로 지나가려다가 여주가 엄마얔,, 하고 움찔 놀라가지구 이제 이것도 안될 것 같애 ㅠㅠ
말이라도 걸어볼까 아냐 페북 친구 걸어볼까 .. 아 얘 나 누군지 모르면 어떡하지....
근데 엊그저께 이과 이민형이랑은 장난치던데.... 이민형 뭐야 애옹이자식..............................
웅앵옹..ㅜ^ㅜ
하면서 결국 7월까지 말 한 번 못 해보고 속앓이 하다가 여름 방학 될 때 쯤에야 여주 신발장에 초코우유 넣어두고 이동혁 정신차리자,, 맘 독하게 먹자 수능 쳐야됨 진짜루 ..
하고 여주 실루엣이라도 보일라 치면 그냥 도망가고 못 본척 안 보이는 척 하면서 맘 굳게 먹고 고3만 아니었어도.. 괜히 속상해함 ㅜ
11월 돼서야
야 4반 유여주 시티대 붙었대 유아교육과
하고 뒤에서 소근거리는 여자애들 말 듣고 피식 웃으면서 잘 어울리네 ㅋㅋ 한다고 한다,,
당신이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 처럼 누군가도 당신을 좋아합니다.. 여러붕
아주 많이요..
다들 사랑받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