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섭
아는 형의 부탁으로, 작업실에서 잠시 할 일이 생겨
썰렁하기만 한 작업실에서 홀로 앉아 이것저것 손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뒤에서 가볍게 옷이 마찰하는 소리가 들리고,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봤다.
"왜 이렇게 춥게 있어."
"..네가, 여길 왜 와?"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미친놈.
갑자기 등골이 싸- 해지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도대체 나한테 왜 저러는 걸까.
"나가. 너랑 할 얘기는 다 한 것 같은데."
"미친 소리일 수도 있지만.."
윤두준은 뻔뻔하게 소파에 앉아서 나를 빤히 응시했다.
나한테, 자꾸 이러는 목적이. 뭐지?
"너 잡으려고, 왔어."
"..제대로 미친놈이다, 너."
제발, 좋은 기억으로나마 남을 수 있게.
도와줘, 두준아.
"왜. 김성규가 만족 못 시켜 줘?"
"양요섭."
"아, 그래서 나 찾아온 건가? 왜, 지금이라도 대줄까?"
아니면 내가 완전히.
네 기억 속에서 소름 끼치게 잔인한 못된 놈으로 남아야 하는 걸까?
"너, 내가 말 좋게 하라고 했지."
"맞나 보네. 말 나온 김에 지금 대줄까?"
굳이 이렇게까지 내가 할 필요는 없었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건, 두준이의 행복이였으니.
나도, 두준이도 각자의 행복을 찾길.
의자에서 일어나 소파에 앉아있는 두준이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입고 있던 옷을 벗으며 막무가내로 입을 부딪혔다.
두준이는 그런 나를 힘으로 떨어뜨려놓고 한숨을 쉬며 천천히 옷을, 다시 입혀주었다.
"너를..완전히 잡겠다는 게 아니야, 요섭아."
"...."
"네가 힘들면, 그땐 언제든지 나한테 와도 돼."
"....."
"..기다리고 있을께."
두준이의 기억 속에서,
나는 모래사장 위에 쓰인 글씨가 하얀 파도에 휩쓸려 지워지듯이.
그렇게, 잊히길 바란다.
** 남양
"...야, 남애인."
"왜."
"...이게, 다 뭐냐?"
뭐긴, 네 생일케이크지.
케이크 치곤, 좀 과하나?
"아주..돈이 남아도냐? 미쳤지, 아주."
"첫 기념일인데, 이 정도는...아, 때리지 마!"
하얀 생크림 케이크였다.
그리고 그 위로 더 얹어진, 3단짜리 케이크.
"미쳤어, 양요섭? 어딜 때려!"
"뭐, 이 멍청아! 남자 기능이나 상실해버려라."
"그럼 손해 보는 게 누군데..네가 손해야, 네가. 밤마다, 어?"
양요섭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곤,
한숨을 쉬며 내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고맙긴 한데...그래도 이건, 너무."
"알겠어, 알겠어요. 빨리 먹기나 하세요, 애인."
"말이나 못하면..케이크 안에 막 이상한거 넣어놓은 건 아니겠지."
했으면, 큰 일날뻔했다.
안 하길 잘한 거겠지.
오랜만에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1월 5일, 양요섭의 생일.
그리고, 우리의 첫 번째 기념일.
"형."
"왜....뭐? 형?"
"생일 축하해요."
양요섭은 진심으로 깜짝 놀란듯했다.
그리고 좀 전형적이게 촌스러운 선물이지만.
양요섭의 왼손을 들어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었다.
"엄청 촌스럽고 지금 저 엄청 쪽팔리거든요, 그러니까 빨리할게요."
"야, 너.."
"형, 좋아해요."
양요섭은 나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양요섭을 향해 씩, 웃어주고 양 볼을 잡아 소리 나게 입술을 붙였다 뗐다.
"저랑 바람 말고, 연애해요."
아직 우리 둘은 서로의 전 연인들을 완벽하게 잊지 못한 것을 안다.
이제 나는 여전히 철없는 어른이 아닌,
멋지고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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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늦었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쓰니를 죽이세요. 잘못했슴다. 죽을 죄를 지었어요.
그래도 우리 예쁘니 우혀니 보고 봐주시떼
그리고 생일 축하함다 반오십이세 양요섭씨 낄ㄹ낄낄낄낄낄
4년 뒤에 계란 한판!!!!!!!!!!!!!!!!!!!!!!!!!!!!!!! 그리고 나랑 겷혼!!!!!!!!!!!!!!!!!!!!!!!!!!!!!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