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뿜깡입니다.
경수야 어엉ㅇ어어어
종인이네 귤 |
궁디/이도내/린기린/비타민/귤/조무래기/쥬이/녹두/ㅅㅇ/슘슘/새벽별/체리밤/검은별/어바/누나/단호박/타이/경듀듀/경상도/초두/새우튀김/뽀송뽀송/망고 /종구멍멍/변맥현/올빼미/다람/저녁/후야/숮/콜팝/삐약삐약/뽀리/밍숭맹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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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을 치르기 위한 비용과 나의 부담, 아직 현실을 받아드리지 못하는 안색을 보고는 오늘은 잠시 집에가서 쉬면서 어머니를 정리하라며
의사는 나를 다독였고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눈에서 눈물만 쏟아냈고
더 이상 흐를 눈물조차 없는지 이제는 눈이 따가워서 터질 것만 같았다. 병원 밖의 바람은 나의 머리카락을 온통 들쑤셨지만
매섭고 차가운 바람에 굴복하고 고개를 숙이고 걸어갈 순 없었다. 여기서 조금만 더 움직이면 쓰러질 것만 같았다.
"경수..?"
"..."
꽤나 낯익은 얼굴과 목소리가 내 앞에 나타나고 초점없이 그를 처다보자 그 남자는 나의 어깨를 턱 하니 잡는다.
내 이름을 부른느 그 남자는 눈이 빨개 충열되어 눈을 가만 감은 나를 보더니 제 품에 감싸버린다.
원래라면 왜이러냐며 부담스럽다고 뒤로 밀처낼법도 한데 밀쳐낼 힘도 없었고, 밀쳐낼 마음도 없었다 그냥 이렇게 아무나에게 기대어
엉엉 울고싶다. 하소연하고 싶다. 나를 다독여주었으면 좋겠다.
"왜그래 무슨일 있어?"
내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던 그 남자는 입을 닫고 몇 초동안 있다가 그제서야 눈치를 챘는지 아, 하는 소리와 함께 손이 내 뒷통수를 쓰다듬었다.
그도 아는거다.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병원 문 앞에서 사람들은 이리저리 오갔지만 갑자기 확 끼쳐오는 따뜻함과 다정함에 다시 한번 눈시울이 촉촉히 젖어온다.
더 쏟을 눈물이 있긴 하는 건지 힘 없이 두 팔을 올려 남자의 허리에 감싼 뒤 얼굴을 묻고 소리없이 흐느꼈다.
내가 진정이 될때까지 그는 가만히 내 머리와 등을 쓰다듬어주며 기다렸고 내 울음소리가 멎어가자 그는 천천이 말을 꺼냈다.
"집으로 갈래? 태워줄게"
*
어떨겸에 얻어탄 차 안은 진한 커피향이 은은하게 나고 있었다.
두 번째로 탄 차였지만 비싸고 남의 차 인데다가 안그래도 조금 부담스러운 백현의 차였고, 가뜩이나 정리 안되는 어두운 마음에 어쩌면 더 찬물을 끼얹은건지 모르겠다.
느껴질것만 느껴질 뿐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시시콜콜한 질문에 목 소리만 몇번 내고는 가만히 앞만 꿈뻑꿈뻑 처다봤다.
집이 어디야?, ..위 달동네에요
나의 작은 손동작에 결국엔 도착한 익숙한 동네는 여전히 변한것이 없다.
우리 집 앞까지는 못간 이유는 많은 계단 때문일까 허름한 담장과 곧 쓰러질것 같은 집들 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매끈한 외제차를 세워두곤
수 많은 계단을 오르려 다리를 땠을 때 뒤에서 나를 불러오는 소리가 들린다 무심하게 뒤를 돌아보니 깔끔하게 검정 정장을 차려입은 백현이를 나를 처다보며
살짝 입꼬리만 말려 올려 웃어보인다.
"너희 집으로 가도 되는거야?"
"..."
"괜히 내가 마음 더 헤집어 놓는거 아닌가 해서"
"괜찮아요"
대답은 듣지 않고 바로 앞으로 얼굴을 돌려 계단위로 성큼성큼 올라갔다.
평소에는 이쯤 올라오면 슬슬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는데 이유가 무엇인지 멈춤 없이 쉽게 계단을 올라와 익숙해진 찌그러진 대문앞에 우뚝 서
뒤를 돌아보니 죽을 상을 한 백현이 힘겹게 계단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표정은 죽을 맛인데 두 팔을 두 다리에 짚어 힘겹에 올라오는 모습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난다. 아직 실감이 안나. 어떡해요 엄마
대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는 뒤에서 간간히 숨을 내쉬던 백현이 뒤를 따라 들어왔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항상 계시던 어머니의 자리는 입원 하시고 치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도 안되지만 재빨리 뛰어가 어머니가 누워계신 자리에
손을 가만히 대어보니. 역시나 차갑디 차갑다.
"너희 집이야?"
"네, 많이 누추하죠"
"아,아니 멋진걸, 하하"
마음을 다 정리해버리고 싶다. 힘 없이 풀린 다리가 이제야 슬슬 저려오기 시작한다
바닥에 풀썩 주저 앉으니 백현은 움찔하다 나를 마주 보며 앉아 나를 가만히 처다보다가 집 안을 찬찬히 둘러본다.
살짝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 시작할 때 백현은 가만 앉아 있는 내 무릎에 손을 얹어
"너무 낙심하지마, 죄책감도 들지말고 너 열심히 했어, 어..머니 위해서 가정부도 해왔고."
"사랑한다고, 못했어요..어머니 돌아가실때 옆에도 못 있어 드렸고..언제한번 볼에 짧게 뽀뽀도 못해드렸어요, 그리고..
그리고.."
다시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고 상이 두개로 맺힌다. 눈물이 차올라서 마음이 허전하다 못해 휑하니 바람이 불어와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내 마음을 읽은건지 백현이 나에게 다가와 내 어깨를 감싸 안으며 아무말 하지 않고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왜그런지 더 의지하게 되며 딱딱하게 굳어버린 피가 천천히 돌아오는 듯 했다.
"너무 힘들면 의지해도 돼"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엉엉 울었는지 모르겠다.
자칫 꼴볼견일 수도 있었는데 백현은 묵묵히 나를 꼬옥 안아주었고, 우는 나를 달래며 말을 들어보는 대충 그러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병원 앞 익숙한 얼굴을 한 사람이 가만히 서 있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차에서 내려 나에게
다가왔지만 나의 표정과 얼굴을 보고는 꽤나 당황했다며 살짝 웃어보였다.
앞으로가 막막했다. 가정부 일을 계속 해야할까. 어머니의 병원비는 더이상 지불할 이유는 없었지만 그 후 드는 장례 비용이라던가
내 생활비까지 부담하려면 두 어깨가 턱도 없이 짓눌려왔다.
힘든일이 있으면 항상 어머니를 떠올리며 어머니에게 달려 갈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이제는 진짜로 혼자가 되었다.
"할거야 계속?"
"...?"
"가정부 일 말이야. 조금 더딜것 같고, 너도 심리적으로 힘들 것 같아서"
"모르겠어요. 복잡해서 어, 모르겠어요"
이젠 말까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머릿속에서 단어를 조합해 문장을 내 뱉는게 아니라
입술과 혀로 말을 뽑아내듯 거칠고 껄끄러운 문장이 튀어나오고 가만히 안아주던 백현은 손을 놓고 내 얼굴을 가만히 처다보다
덜 닦인 눈물이 있었는지 손을 들어 내 볼을 한번 쓸어주었다.
무섭다 지금 이 감정과 이사람이 하는 행동들이.
그러나 이 사람을 내칠수 없는건 뒤에 올 무지막지한 외로움과 공포일테니.
"그래..나 이제 가봐야 할것같은데 어쩌지."
"꼭..꼭 가야해요?"
"응?"
"나 이대로 놔두면 어쩌지, 안가면...안돼요?"
뒤가 너무 두렵다. 차갑게 식은 집안에 기댈 사람없이 혼자 밤을 지새울 나를 상상하니 끔찍해져 정신이 아찔하다.
나도 내가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어쩌면..
굉장히 이기적인 부탁이었다. 적잖히 당황한 백현의 얼굴에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이 묻어있다.
몇번 눈을 굴리더니 숨을 한번 내쉬고 알았어. 한다.
"고마워요"
"밥은, 밥은 먹을 수 있겠어..?"
친절한 질문이었지만 고개를 도리도리 돌렸다. 예상은 했는지 침을 꿀꺽 삼키던 백현은 잠시만, 하고는 휴대폰을 들고 집 밖으로 나가버린다.
어디가냐는듯이 처다보니 백현이 살짝 웃어보인다.
문이 철컹하고 닫긴다. 나간사이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꺼내 시계를 확인하려 켰지만 의외의 알림에 눈을 한번 감았다 떴다.
'어디냐 빨리와서 청소해'
'날로 먹네?'
수신자를 확인 해 보니 역시나. '개종인' 이라고 쓰인 글자에 한숨을 훅 내쉬었다.
그래 이 새끼는 날 위로 해줄 인물이 되지않는다. 이제와 안심이 된다.
아 만약 백현이 날 보지않고 지나쳐 갔다면 지금쯤 나는 어디에서 누구와 만나고 있었을까.
김종인과 함께 있었을까. 아니면..
"너희 집에서 신세좀 져도 되지?"
"네."
정장 마이를 벗으며 넌지시 건내던 백현은 목에 답답하게 걸쳐져 있던 넥타이까지 풀어 정장과 함께 올려둔다.
4시. 언제 그만큼 흘러버렸을까 하긴 아침에 일어나기도 꽤나 지난 시간이었으니 그닥 놀랍지는 않다.
백현이 깔끔하게 올라간 머리를 두어번 만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피식 웃음이 난다.
저런 사람이 유부남에 30대라니, 유부남. 유부남, 갑자기 그 단어에 씁쓸한 기분이 들어 내 머릿속을 의심했다.
왜 그 단어에 씁쓸함을 느끼는걸까.
"물이라도 좀 마셔"
"..."
"지금 경수 너 많이 힘들어 보여"
어떻게 알고 물을 떠서 왔는지 내가 자주 쓰던 아무런 무늬 없는 흰색 컵에 물을 떠다가 내 얼굴 앞으로 건냈고
그런 다정함에 고개를 푹 숙여 컵을 받아 들었다.
그리웠다 나를 챙겨주는 다정함이, 어머니가 아프기 전 잠자리에 들려는 나의 머리카락을 쓸어주시던 따뜻한 손길이.
조금 떨려오는 입술위로 차가운 물이 한 모금 들어가고 꿀꺽 넘겼을 때 신기하게도 마음은 편하게 안정되었고
한 모금 마신 컵을 다시 바닥에 내려둘때 까지 백현은 나에게 시선을 때지않았다.
"어떡하지"
"괜찮아요..사실 안 괜찮은.."
"너가 좋아지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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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에 쪼달리는 저는..포인트를 조심스레 낮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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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해주세요 아니면 헷갈려서 못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다반사거든요 ㅠㅠ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