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나 피해?"
박지훈에게 번호를 따인 이후로 나는
박지훈을 피해다녔다
솔직히 박지훈은 너무 무섭다
카톡 답장이 5분이라도 늦으면
' 이름아
뭐하는데 답장이 없어
나 속상하게.
전화걸기 전에 답장해'
..나는 그래서 박지훈의 카톡에 항상 5분이내로 답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내 친구 말숙이는 나보고 부럽다고 하는데
난 그런 말숙이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학교에서 마주치면 더 곤란해질까
박지훈을 피해다녔는데..
이렇게 버스정류장에서 마주치다니
" 왜 나 피해? 설마 내가 무서운 건 아니지?"
"설..설마. 내가 왜 널 무서워하겠어. 그냥 이건.."
"이건"
"이건..밀당이야. 밀당 몰라? 그.. 사람이 서로 썸을 타면.. 밀당도 해야하고..그렇대..그래야 서로의 소중함도 알고.."
"뭐야, 이름아. 지금 썸이라고 했어? 와"
"아니, 그게 아니라!"
"나혼자만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ㅁ!친
아니야 너 혼자 그렇게 생각하는 거 맞아
지훈아..
튀어나온 입이라고.. 아무말이나 내뱉고ㅠㅠ
박지훈은 소중한 걸 다루듯 내 볼을 조심스럽게 쓸어 내리고는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나는 너무 당황해서 박지훈의 손길이 닿은 볼만 만지작거렸다
"그럼 우리 썸은 언제 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