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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사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 이거 뭐야? ”
“ 딸기 케이크요. ”
“ 그니까. 웬 케이크? ”

[프로듀스101/김용국] 옆집에 사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 번외 上 | 인스티즈


“ 오늘 우리 같이 밥 먹기 시작한지 딱 일 년 되는 날이에요. ”
“ 별 걸 다 기억하네. ”
“ 대상 받아 오기도 했고 그래서 겸사겸사. ”

그렇게 말하면서 용국은 제 목에 매여 있던 넥타이를 풀었다. 
스무 살이 된 용국은 근처 유명한 예술대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거기서도 장난 아닌 주목을 받고 있는 듯 했다. 
그는 크리스탈로 된 트로피를 방바닥에 내려놓고 부엌으로 휘적휘적 걸어갔다. 

“ 우와 진짜 함박스테이크다! ”
“ 처음 만든 거라 맛없을지도 몰라. ”
“ 그래도 진짜 먹고 싶었어요. ” 

그는 익숙하게 밥상을 꺼내 들고 자리를 폈다. 
곧 접시를 가져다주자 용국이 아이처럼 기쁘게 웃으며 함박스테이크를 먹기 시작했다. 

[프로듀스101/김용국] 옆집에 사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 번외 上 | 인스티즈

" 헐 맛있어. "


그래도 꽤 커다랗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앞에 있는 나이프는 폼인지 자르지도 않고 한 덩이 그대로 포크를 찍어 먹는 것을 보고 살짝 경악 했다. 
그 모습을 볼 때면 밖에서 천재소리를 듣는 어린 작곡가나 뮤즈가 아닌 보통의 남자아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한 손으로 턱을 괸 채로 용국을 바라보았다. 
볼록 튀어나온 먹이 주머니를 보고 있거나 간간히 들려오는 챱챱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몽글몽글 부풀어오는 것만 같았다. 


*


[프로듀스101/김용국] 옆집에 사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 번외 上 | 인스티즈


“ 이번 거 재미있어요. ”

용국은 양치를 하고 방바닥에 누워 언제 발견했는지 뽑아져 있던 원고를 읽고 있었다. 
나는 용국이 가져온 조각 케이크를 한 입 먹고 그 위에 올려진 딸기를 집어 들었다. 
누워있는 용국의 입술 근처에 그것을 가져다 대자 익숙한 듯 용국이 입을 열어 받아먹었다. 

“ 어느 부분이 제일 좋은데? ”

그냥 던져본 질문이었는데, 용국의 얼굴이 순간 붉게 물들었다.
야한 부분이라도 있었나. 생각해 봤지만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애초에 연애물이 아니었다. 주인공 둘이 연인이긴 하지만. 
곧 용국이 달아오른 얼굴로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이었다.

“ 남녀 주인공이… 입술 맞대는… ”
“ 아 너 어렸지. ”
" 아 그럼 아무렇지도 않아요? "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나는 용국의 머리카락을 헝클였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머리카락이 스며드는 느낌. 
마치 고양이 털을 만지는 것 같았다. 
문득 용국이 물었다. 얼굴은 아직도 붉게 익은 채였다.

[프로듀스101/김용국] 옆집에 사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 번외 上 | 인스티즈

“ ...해본 적 있어요? ”
“ 뭘. 뽀뽀? 해본 적 있지. ”

아뇨 그거 말고, 그가 아래서 위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용국의 목젖이 상하 운동을 했다. 
이마 쪽에서 살랑 거리는 그의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는 나와 그런 나를 빤히 쳐다보는 용국의 모양새가 꼭 연인처럼 보였다. 
왜인지 그게 너무나 부끄럽고 이상해 보여서 손을 떼려는 순간 용국이 말을 이었다.

“ 키스 말이에요. ”
“ ...뭘 그런 걸 물어봐. ”

[프로듀스101/김용국] 옆집에 사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 번외 上 | 인스티즈


“ 있어요? ”

용국이 손을 들어 내 팔목을 잡고 물었다. 
같이 밥을 먹으며 친해진 이후로 종종 용국은 이런 식으로 나를 당황스럽게 했다. 
연애에 관련된 질문은 대부분 나에게 생소하거나 관련이 없던 것들이라 그럴 때마다 내 사고회로는 정지되고 딱딱하게 굳곤 했다. 

“ 아 진짜…. 없어. ”
“ 어, 얼굴 빨개졌다. 부끄러워요? ”

[프로듀스101/김용국] 옆집에 사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 번외 上 | 인스티즈

용국이 웃었다. 
의외로 용국은 능글맞은 구석이 있었다. 
숨기고 싶은 곳을 쿡쿡 찌르는 말을 내뱉을 때가 있었다는 말이다. 
정말 초연하게 물어봐서 그게 능청스러워 보였다. 
용국이 의도한 것인지는 아직까지도 모를 일이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용국을 골리고 있던 난데 순식간에 반대 상황이 되자 즐거운 건지, 입꼬리를 스물스물 올리며 용국이 물었다.

" 나 어때요? “

그렇게 눈을 빤히 쳐다보면서 하는 용국의 질문에는 당해낼 수 없었다. 
어쩔 땐 얘가 내가 좋아한다는 걸 아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꽤나 무덤덤한 편이고, 표현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라 그럴 리가 없다고 결론 내리곤 했다. 
그리고 도박을 걸어 지금 이 관계를 깨기엔 난 너무 그에게 익숙해져 있었다. 
오목조목한 이목구비나 같이 먹는 밥. 매일 듣는 노래나 피아노 소리에도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최대한 무뚝뚝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 잘생겼어. "

[프로듀스101/김용국] 옆집에 사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 번외 上 | 인스티즈


" 뭐야, 나 좋아해요? "
" 착각 하지마. "

나름대로 방어막도 치면서. 
하지만 요즘 용국의 장난은 도를 넘어가고 있었다. 

난 좋은데,
” ……. “
" 진지하게 만나 볼 생각은 없어요? “
” 누굴? “
” 여기 나 말고 누가 더 있어요? “
" 난 어린 애 취급 안 해. “

[프로듀스101/김용국] 옆집에 사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 번외 上 | 인스티즈


” 나도 이제 성인이거든요. “

용국이 벌떡 몸을 일으켜 말했다. 
하얀 와이셔츠 사이로 그의 쇄골이 드러났다. 
나는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소년 티를 아직 남아있긴하지만 볼록 솟아오른 목젖이라 던지 손목의 핏줄, 넓어진 어깨 등 요 1년 사이에 더욱 남자다워진 건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걸 느낄 때마다 감정을 조절하기가 힘들었다. 
저런 장난에는 도저히 익숙해지지가 않았다. 

이렇게 정말 참기 힘들 땐 아무 말 없이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사실 도망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담배를 물었다. 
입에 뭐라도 물려있지 않으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일을 저지를 것 같아서 였다. 
달빛이 밝았다. 용국은 그새 조용해져서 다시 내 원고를 보고 있었다. 

확실히 나와 그는 이상한 관계이다. 
그는 나의 뮤즈이자, 먹이를 챙겨 줘야하는 옆집 고양이이자,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나는 용국에게 어떤 사람일까.
그런 생각이 떠올랐을 때,

“ 어. 뭐야. ”

정전이 났다.



---



우앙ㅎㅎㅎ
예센세 인별이랑 열어줘 2배속 보고 못참겠어서 달려왔어욬ㅋㅋㅋ
짤 대방출ㅋㅋㅋㅋㅋㅋㅋㅋ
하 편도 되도록이면 빨리 가져올텐데
용국이의 섹시미를 강조시켜볼까 생각중입니다 ^0^
ㅎㅎㅎ
그럼 다음에 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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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끙끙 너무 좋아요 혹시 암호닉 신청 받으신다면 [괴물]로 신청하구 가요!
7년 전
고먐미
저...저 죄송해요ㅠㅠㅠ 저 암호닉이 뭔지 몰라서ㅠㅠㅠㅠㅠㅠ어떻게 하는 거에요?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7년 전
독자2
잌ㅋㅋㅋ 너무 귀여우셔요 ㅠㅠ 그냥 작가와 독자 사이 별명 같은 거에요!
7년 전
고먐미
아 그럼 암호닉 있으면 댓글에 괴물님! 하고 부르면 돼요?
7년 전
독자4
네네!!
7년 전
고먐미
4에게
헤헤 마지막 글 올렸어요!!! 본문에 괴물님 언급도 했어요!!!

7년 전
독자12
고먐미에게
우왕..!!!!!

7년 전
독자3
엉엉 김용국 개상남자네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훼.... 아니 일년새에 상남자가 되부러스.. 여주야 거절하지마.. 용국이 잡으면 그건 횡재한거다...
7년 전
고먐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ㅋㅋ 용국이 상남자.. 너무 커엽...섹시... 행복... 헤헤 댓글 감사합니당♡ 하편도 왔어요! ㅎㅎ
7년 전
독자5
우와ㅠㅠㅠㅠㅠㅠㅠㅜㅠ 용국아ㅠㅠㅜㅜㅜㅜ 하편에서 용국이의 섹시미가 나온다니 기대되네여ㅠㅠㅠㅠ 다음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ㅠㅠㅠ❤
7년 전
고먐미
섹시미라고 쓰긴했는뎅... 더.. 파격...적...은 제가 쫄보라서 못하능가봉가..흑흐그휴규ㅠㅠ 헤 그래도 다음편 챙갸왔으니 즐감해주세용
7년 전
독자6
와하각겋핳 어오...~~
7년 전
고먐미
좋...좋으신...거죠! 넵! 감사합니다! 다음편도 왔으니 즐감~해주세영
7년 전
독자7
아 대박 ㅠㅠㅠ 용국이 대박이에요 진짜로 ㅠㅠㅠㅠㅠㅠ 너무 설레는 글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고먐미
감사합니다아앙!!! 댓글 짱 좋아요ㅎㅎㅎ 다음편도 왔으니 즐감 해주세옹
7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7년 전
고먐미
그래서 이렇게! 다음편을! 챙겨왔다 안캅니까!^♡^ 다음편으로 ㄱㄱ씽 하시죠 클클
7년 전
독자9
세상에ㅜㅜㅠㅠㅠㅠㅠㅠ하편만 기다리고있겠숩니다 섹시한 고먐미 용국ㅠㅠㅠ
7년 전
고먐미
고먐미 섹시미 넘잘알 그래서 수위조절했다고..변명할래요..ㅜㅜ 후후 갓냥이 마지막편 왔써용! 즐감해주시어어어
7년 전
독자10
능글맞은 용국이라니!!!!ㅜㅜㅜ너무좋다 아 케이크먹고싶다
7년 전
고먐미
ㅋㅋㅋㅋㅋ어엌ㅋㅋㅋㅋ사실 저도 저거 쓸때 딸기초코케잌 먹고 싶어서 썼어욬ㅋㅋㅋㅋㅋ헤헤 저랑 좀 잘 맞으시는 듯ㅋㅋㅋㅋㅋㅋ 다음편 나왔어요! 헤헤 즐감 하세영
7년 전
독자11
으아ㅠㅠ 번외라니!!! 번외써주셔서 감사합니당♡ 그나저나 정전이라니!!!!!! 아주 형광등이 눈치가 있네요 (흡족)
7년 전
고먐미
이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귀여워욬ㅋㅋㅋㅋㅋㅋ 예쁜 댓글 감사합니당^*^ 다음편도 왔으니 즐감해주세영
7년 전
독자13
정전이 났다... 와 그 뒤에 뭐죠 아 다음화로 달려갑니다 자까님... 8ㅅ8 와 진짜 짜릿해
7년 전
독자14
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용국이너무 섹시해요ㅠㅠㅠ흑흐규ㅠㅠㅠㅠㅠㅠㅠ너무좋아요ㅠㅠㅠ분위기짱이에요ㅠㅠㅠ
7년 전
독자15
우ㅏ~~~~~~~~후~~~~~~~정말 새벽 4시에 이 글을 보는 데도 혹시 누가 볼까봐 주위를 살펴봤어요..ㅠㅠㅠㅠㅠㅜ진짜 미친다 원래 썸타면 다 저러나요? ㅎ 제가 아직 연애를 못해봐서...ㅎ 작가님 진짜 필력 최고입니다 진짜 제가 연애하는 기분...ㅜㅜㅜㅜㅜ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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