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한 꿈. 배경은 조선 시대인 듯 했고, 나는 바글바글 사람이 많은 시장을 걷고 있었다. 평소에는 꿈이라는 걸 잘 알아채는 편인데 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생생하고 꿈 속에 사는 사람인 양 꿈 속에 스며 들었다. 길을 걷다 아는 사람을 만나면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 저 말리 보이는 사람 형체에 난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아마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 듯 했다. 상대방도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다가왔고 여자는 나에게 포옥 안겼다. 코 끝을 감싸는 익숙한 채취에 나는 여자를 더 세게 끌어 안았다.
몽환극
오늘따라 감흥도 없고 플레이가 잘 안 돼서 그냥 게임을 껐다. 그리고 축구 게임을 한 판 했으나 이것도 잘 되지 않아서 빠르게 꺼 버렸다. 그냥 집에 갈까 하고 고민을 하다가 집에 가기엔 아쉽기도 하고 할 것도 없을 것 같아서 페이스북을 켰다. 뉴스피드에는 똑같은 내용과 광고가 넘쳐 나서 스크롤을 쭉쭉 내리고 있었다. 그러다 시선을 끄는 글에 스크롤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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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한테 물어본 내가 병신이지, 혀를 끌끌 차며 내 자리로 돌아갔다. 모니터엔 여전히 이름이의 사진이 있었다. 다시 사진을 계속 보다가 이름이의 이름을 눌러 탐라를 구경했다. 친구가 아니라서 그런지 옹성우가 올린 글과 프로필 사진 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봐도 낯이 익단 말이지, 소개를 보니 근처 대학교를 다니는 것 같았다. 그냥 오다가다 마주친 건가, 그렇다기엔 한두 번 본 것 같은 얼굴이 아니었다. 곰곰히 생각하다가 머리가 아파 와서 생각하는 걸 그만두고 다시 페이스북을 봤다. 아무리 봐도 감흥이 없는 글들 뿐이라서 그냥 집 가서 낮잠이나 자야겠다고 생각하고 컴퓨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 벌써 가냐는 친구놈들의 물음에 할 게 없다며 대충 받아치고 피시방을 나왔다. 피시방을 나와서 휴대폰으로 페이스북을 들어가 이름이의 이름을 검색하고 볼 것 없는 타임라인을 보았다. 역시나 똑같이 볼 것은 없었다. 다시 스크롤을 올려 잠시 고민을 하다가 친구 추가를 눌렀다. 뭐 관심이 생긴 것 같으니까. 친구 정돈 걸어도 되겠지? 휴대폰을 다시 끄고 주머니에 넣었다.
성이름& 님이 회원님의 친구 요청을 수락했습니다nbsp;
멍을 때리며 걷다 보니 금방 집에 도착했다. 집에 도착하자 주머니 속에서 진동이 울렸다. 휴대폰을 꺼내 들어 확인하자 보이는 알림에 조금 심쿵을 했다. 옷도 안 갈아 입고 그냥 침대에 누워 이름이의 타임라인을 다시 들어가 보았다. 친구가 돼서 그런지 아까랑은 다르게 글이 많이 보였다. 여러 사진들이 보였고, 친구들과 찍은 사진도 많이 보였다. 모든 사진에서 이름이는 항상 밝게 웃고 있었다. 웃는 그녀의 사진을 보고 있으니 내가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 순간 머리가 징하고 아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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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가 이름과 나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름이 내가 누구냐며 나에 대해 물어 봤고 성우는 내가 이름이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눈치채고 약속을 잡아 버렸다. 고맙긴 하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갑작스런 소개팅 느낌이라 간만에 떨리는 느낌이 들었다.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하지? 왜 친구를 걸었냐고 물어 보면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하지? 온갖 질문에 대한 답을 미리 생각해 두고 있었다. 거울에 서서 인사하는 것도 조금, 연습했다.
-어디야
"지금 다 와 간다, 이름 씨는 왔나?"
-어. 그러니까 빨리 와
어떤 옷을 입을 지 고르다가 약속 시간에 약간 늦어 버렸다. 약속 장소인 카페 앞에 도착하니 너무 떨려서 배가 아픈 것 같기도 했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옹성우가 손을 들어 인사를 했고, 이름이 몸을 돌려 나를 쳐다 보았다. 고개를 끄덕 숙여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얼굴이 너무 낯이 익었다. 평소에도 알고 지내던 사람인 느낌이었다. 이름이는 사진처럼 얼굴에 미소를 띄고 있었고 그 미소에 긴장이 조금은 풀린 것 같았다.
옹성우가 커피를 주문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이름이는 계속 나를 쳐다 봤지만 나는 계속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무슨 말을 꺼내야 할까, 무슨 말을 꺼내야 어색한 분위기를 깰 수 있을까. 생각을 하고 있으니 이름이 입을 열었다.
"저희 어디서 본 적 있나요?"
"...네?"
"아무리 봐도 낯이 익어서"
이름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나 보다, 나도 낯이 익다며 말을 하자 서로 어디서 만났을지 추측을 했다. 둘이 머리를 모아 생각을 해 보아도 우리는 만날 수 있는 접점이 없었다. 나는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온지 2년도 안 됐고, 이름이는 부산을 가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 그럼 대체 우린 어디서 만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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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건 오랜만이라 이렇게 쓰는 게 맞는 지도 잘 모르겠어요 3 년 전에 메모장에 끄적여 놓았던 글을 조금 각색해서 다시 써 보았습니다. 문체가 어색하고 앞뒤가 안 맞더라도 조금 이해해 주셔요 너무 오랜만이라 감을 다 잃었어요 많은 좋은 글들 사이에서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좋게 봐 주셨음 좋겠어요(♡´∀`♡) 뭐 마음에 안 드신다면 그냥 조용히 나가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암호닉 신청 받아요! 신청해 주시는 분들이 있을 진 모르겠지만...(っ◞‸◟c) 그럼 이만 다음 글에서 만나요 총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