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 혁이와 어른 혁 w. 노세범 (이름 적는 거 해보고 싶었다..) "누나!" "어, 혁아" 고된 회사 일을 마치고 어른 혁이의 차를 타 집 앞 주차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 학교에서 야자를 마치고 온 건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어린 혁이가 날 부르며 뛰어왔다. 마침 어른 혁이도 있고 어차피 둘이 같이 사니까 같이 올라가면 되겠다 싶어 어느새 내 옆에 가까이 온 어린 혁이에게 팔짱을 끼는데 어른 혁이가 그걸 보고는 탐탁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마치 이걸 때릴 수도 없고,라는 표정이었다. 하긴, 같은 자신이기도 하고 내가 먼저 팔짱을 낀 거라 어떻게 하지는 못하겠지. 그래도 티는 안 내지만 삐쳐있을 어른 혁이에게도 같이 팔짱을 껴줬다. "이제 퇴근하고 오는 길이에요?" "응. 혁이는 이제 야자 끝났고?" "네! 오늘은 좀 힘들었는데, 그래도 누나 생각하면서 참았어요! 잘했죠?" "어이구, 혁이 장하네. 나중에 누나 집에 놀러 와. 맛있는 거 해줄게." "와, 진짜요? 지금 당장 가야겠다!" 헤실헤실 웃으며 애교를 부리는 어린 혁이에 기분이 좋아져 초대까지 하자 옆에서 잠자코 듣고 있던 어른 혁이가 불만인 듯한 표정으로 어린 혁이의 말에 태클을 걸기 시작했다. "지금은 무슨. 이제 곧 새벽이거든? 너 내일 학교 가잖아. 고딩은 자러 가라." "형도 내일 출근해야 되잖아요. 자러 가세요." 어른 혁이의 말에 어린 혁이도 지지 않겠다는 듯이 입술이 툭 튀어나와 투덜거리며 반박했다. 그 말에 어른 혁이는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어린 혁이에게 꿀밤을 놓으려 했다. 둘이 같이 살면서 뭐 하는 거야. 버튼을 누르고 오기만을 기다리던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둘의 팔을 잡아끌며 엘리베이터 안에 탑승하고는 층수를 눌렀다. 그리고 두 혁이의 표정을 살피자 서로 견제하듯 째려보고 있길래 두 남자의 볼을 쿡 찌르고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러자 서로 바라보고 있던 시선을 나에게 돌리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같이 웃어 보였다. "나 가볼게." 어느새 우리 집 층수인 8층에 도착해 두 혁이의 팔에 팔짱을 끼던 손을 풀어 나가려고 하는데 둘이서 내 손을 잡고는 놔주질 않았다. 이런 귀여운 소심한 애교가 둘이 너무 똑같아 나오려는 웃음을 참고 놓으라 하자, 둘은 머뭇거리며 아쉬운 듯 날 쳐다보기만 했다. 어쩔 수 없네. "이리 와 봐. 뽀뽀 한 번만 해보자." 결국 두 사람의 볼에 짧게 입을 맞추고 나서야 집으로 갈 수 있었다. 분명 올라가면서 둘이 또 티격태격 싸웠을 테지. 서로 유치하게 말 싸움을 하는 모습이 그려져 웃음을 머금은 채 집안으로 들어섰다. --- 내 망상이여..☆★ 수위도 써보고 싶다.. 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