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수업 끝나고'불금이다!'를 외치며 학교 전체를 뛰어다닌게
바로 어제, 아니 몇시간도 안된거 같은데..
내일 월요일인거 실화냐?ㅋㅋ
밖에 날씨는 왜 또 드럽게 좋아가지고
월요일이 더더더더 싫어지게 만드냐고.
아.. 인생 극혐이다...
이런 인생을 살바에는 그냥 술고래가 되어서 죽는게 더 낫겠어!
그런 의미에서 친구 하나 불러서 술이나 퍼마셔야겠다고 다짐을 한 후
서로 자취방 10분 거리에 니 집=내 집 인 친구 한 놈한테 카톡을 보냈어.
처음 대학 입학하고 서로 낯 가려서 아싸였는데,
고양이 얘기 하다가 친해져섴ㅋㅋㅋㅋ
베프 먹고 그 뒤로 지금 까지 약 1년 3개월 동안 잘 붙어댕기는 중이야.
하.. 그냥 처음부터 왜 배경화면이 고양이냐고, 고양이 좋아하냐고, 물어보지 말껄 그랬어..
난 아직도 얘랑 친해진 그 날을 너무 후회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이야.. 다녤이 이 글을 볼진 모르겠지만,
보면 또 두달 정도는 삐쳐있겠네..
다녤은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여러분!
[응답하라 마이 러부] - 07:56 오후
[뭐야 이 무뜬금포 고백은;] - 07:57 오후
[헐~ 우리 녤이 설레썽?] - 07:57 오후
[나 저녁 아직 안 먹었는데 토 나오려함 자제부탁] - 07:57 오후
[ㅅㅂ ㅋ 뒤져라] - 07:58 오후
[좀만 더 살구 ㅎㅎ 아직 우리 소미님 실물 영접도 못 해봤는걸] - 07:58 오후
[ㅋㅋㅋㅋㅋㅋㅋㅋ ㅂㅅ] - 07:58 오후
[무지개 반사~! 근데 갑자기 왜 러부러부 거려. 돈 필요하냐?] - 07:58 오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뭐라는거야.. 개새가.....] - 07:58 오후
[그럼 뭔데ㅋㅋㅋㅋ 니가 돈 말고 애교 부릴 일이...] - 07:59 오후
[ㅇㅇ가 술이 고파욥 >3〈!-- 울 녤이 누나랑 오늘 쏘맥으로다가 그냥 크으~ 한 잔 오때?] - 07:59 오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용건이 있었군ㅋㅋㅋㅋ
니가 쏘는거지?] - 08:00 오후
[에이~! ㅇㅇ가 쏘는거면 우리 녤이한테 나오라고 연락했겠쏘?] - 08:01 오후
[ㅋㅋ? 너 혹시 저번주에 머리 자르면서 그 미용실에서 양심까지 잘라냈냐?] - 08:01 오후
[나 이미 밖인데 지갑 안 들고 나왔어ㅎㅎ~ 104동 놀이터 앞에서 20분까지 만나장><] - 08:02 오후
[ㅋㅋ존나 체계적인 년.... 간사한 년...] - 08:03 오후
앗싸~ 그럼 술은 얘가 쏘겠고..
이제 슬슬 준비를 시작해볼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밖이라고 한거는... 그래야 지갑을 놓고왔다는 알리바이가
자연스럽게 성립이 되..되니깐...
엑, 준비 다 하고 시계 확인 하니까
30분 이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약속 시간은 20분 이였는데 ㅎㅎ
아니나 다를까 신발 막 신고 있는데,
성질머리 급한 녤이 전화를 불이나게 하길래
그냥
가볍게
무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어차피 엘레베이터 타고 내려가면 볼텐데 뭘 ㅎㅎ
우리집이 104동 이거든ㅋㅋㅋㅋㅋㅋ
계속해서 쉬지않고 울리는 내 폰을 통해
지금 다녤이 얼마나 빡쳤는지를 알 수 있었달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쯤 나한테 한 방 먹었다는 기분 + 돈 뜯길 현실을 마주한 기분
= 개 빡 침
으로 가득할 다녤의 머릿속을 생각하며 나는 엘레베이터에서 내려서
전속력을 다해서
걸어갔어 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뛰면 다리가 아프니까 ㅠ_ㅠ
저 ~ 앞에 익숙한 뒷모습이 보이더라구ㅎㅎ
언제 봐도 뒷태만 멋진 우리 녤..
"여어~ 녤사장~~ 내가 왔네, 내가 왔어~ 그만 좀 전화하시게~"
".....ㅋ..ㅋㅋㅋㅋ...."
아.. 진짜 지금 저 다녤 표정 사진 찍어서 보여주고 싶다.
ㅋㅋㅋㅋㅋㅋ 인생 잃은 듯한 저 표정.. 나만 보기 너무 아까워.
아주 애가 실성해서 예쁜 꽃처럼 활짝 웃고 있더라고 ㅎㅎ
(강다니엘/21.심리학과.그냥 멍청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녤아 왜케 웃어.. 무섭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같이 웃장..ㅎㅎ..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니년이 감히, 웃어? ㅋㅋㅋㅋ"
그냥 입을 닫고 가는게 생명 연장에도 좋을 것 같아서
입을 닫기로 마음 먹었어.
다녤은 엄청 투덜투덜 댔지만, 그래도 또 강츤츤 답게
자기가 예전부터 나 데리고 가고싶었다던 새로 생긴 비어집으로 들어가더라구.
안주랑 술 좀 시키고, 다녤은 화장실 간다고 잠깐 일어나서
직원한테 화장실 어디냐고 물어보더니 건물 밖에 화장실이 있는지,
"ㅇㅇ. 화장실 밖에 있대서 갔다가 잠깐 담배 한 대만."
"엑.. 오키. 냄새 빼고 들와라."
"오키오키. 안주 먼저 먹고 있어."
다녤이 나간 뒤에, 나는 그냥 폰을 열어서 페북 하고, 인스타 하다 보니까
금방 안주가 나오더라구. 해물우동이였나. 어쨌든 엄~청 빨간 우동 이였어.
아, 옛날 생각 난다.
임영민이랑 사귈때, 임영민이 매운거 못 먹는지 모르고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매운 라면 집 데려갔었는데ㅋㅋㅋㅋ 내가 그 때, 라면 집에서
"나는 그렇게 남자가 매운 음식 먹고 입술 빨갛게 되는게 섹시하드라. 완전 좋아.."
이 한마디 했다고 국물까지 원샷하고,
울었어.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얘가 우니까 나는 당황해서 달래줬는데, 그 때 임영민이 했던 말이,
"ㅇㅇ가, 씁- 니가, 쓰읍- 좋다고 해서 흐- 먹은거야. 알았지."
진짜 너무 귀엽지ㅋㅋㅋㅋㅋ
내가 계속 웃으니까,
"내가, 같이, 씁- 안먹으면, 다른 남자랑 먹을까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기 임영민씨...
너무 귀여워서 내가,
"그럼, 다른 여자들이 좋다고 하면?"
라고 물으니까,
"너나 먹으라고 씁- 할꺼야."
이러더라.ㅋㅋㅋㅋㅋ 진짜 귀엽지?
너나 먹으라고 한다니.. 생각하는게 너무 귀엽지 않아?
"아아아~ 오빠.. 한 번만 먹자,응? 나 이거 한 번 먹어보고싶었단 말이야.."
"아 됐어, 너나 먹어."
"...너무해. 그럼 나 다른 남자랑 와서 먹을래."
"맘대로."
"아니, 이거 한 번 먹어달라는데, 그거 한 번 소원 못 들어줘?"
"내가 안가고싶다 했잖아. 니 맘대로 데려와서는."
"오빠.. 오빠는 진짜 나 안 좋아하는거 같아. 어떻게 말을 그렇게 해?"
"......"
"오빠, 나 얘기 하잖아. 폰 좀 그만해."
"아, 듣고있다. 고마 찡찡대라."
"나, 진짜 나갈게. 우리 생각할 시간을 갖는게 좋겠어."
내가 임영민을, 마음속으로 그리고, 그리워 하고 있을때,
내 앞편에서 한 커플에 대화가 들렸어.
뭐, 워낙 가게가 좁은 탓도 있지만, 원래 다른 커플들 싸움 구경이 젤 재밌는거 아님?ㅋㅋ
근데 듣다듣다 하니, 내가 지금 방금까지 추억하던 임영민과의 기억이랑 너무 비슷한 상황인데,
반응이 너무 정반대에 남자더라구. 여자가 꽤나 많이 남자를 좋아하는거 같네, 하고 생각하고 있었지.
여자가 너무 불쌍하더라고.
엥 그러고 보니 저 남자도 화낼때 사투리 쓰네..
임영민도 부산에서 초등학교 다니고, 부모님이 경상도 분이셔서
평소엔 서울말 쓰다가 화내거나, 급할때 사투리 쓰곤 했는데.
아, 나 미쳤나. 왜 이래.
자꾸 임영민 생각만하네.
정신차려야 되는데, 나도 참.
그만해야지. 정신차려야지. 그 때, 그렇게 상처를 줬으면서.
내가 감히 영민이를 추억한다는거 자체가,
영민이한테는 상처고, 아픔일텐데 말이야.
여자가 곧 일어나서 나가는데 토끼같은 눈에서 눈물이 그렁그렁한채로
저렇게 나가는데, 남자는 별 관심도 없는지, 폰으로 게임을 마저 하더니,
곧 일어날껀지, 나갈 채비를 하는거 같더라.
어휴, 저래서 남자들은 게임을 시키면 안돼.
세상에 있는 모든 게임을 다 없애든지 해야지.
아, 근데 강다녤 이새낀 왜케 안 들어와. ㅡㅡ
담배를 만들어서 피나.
어쨌든 오랜만에 커플 싸움나는거 구경이라도 하나 싶었는데,
너무 허무하게 끝남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한채
강다녤이 하도 안 들어오길래
막 뜨겁게 나와서 연기가 폴폴나는 우동을 먹으려
숟가락과 젓가락을 들었을때였어.
강다니엘이 자리로 돌아온듯 인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들었는데,
"아 미친넘아, 담배를 만들어서 ㅍ,"
그대로 굳었지.
"나, 담배 이제 안 피는데."
"....."
"뭐야, 나 못 알아봐?"
아니, 내가 너를 어떻게 못 알아봐.
이렇게 네 향기, 말투 까지 완벽히 그 때에 너인데.
열아홉, 완전히 그 때에 임영민인데.
"ㅇㅇ가 넌, 여전하네."
내가 맘속으로, 감히 너를 그려내서.
너와의 기억을 떠올려서.
네가 나한테 주는 벌인걸까.
영민아, 이건 꿈일까?
"매운거 좋아하는것도,"
지금 너와의 마주침은
내게 상일까? 아님 벌일까?
"긴머리 잘 어울리는것도,"
여전하다, 너 또한.
웃을때 올라가는 입꼬리, 휘어지는 눈 마저도
그 때에, 열아홉의 임영민과 너무 똑같아서.
"나는 너를 이렇게 못 잊었는데도."
"....."
"넌 여전히 예쁘네."
.
.
.
.
.
하하.. 12시 전에 올리려구 했는데, 오늘도 실패!
내일 다시 도전해봐야겠어요.
쓸땐 길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올리고 보니 엄청,, 성의 없는 느낌 8ㅅ8.. 뚀륵.
오늘은 센이 분량이 없어요!!!!!!!!!!!!!!! 죄송해요!!!!!!!!!!!!!
낼은 분량 조절 좀 노력해볼게요!!
즐거운 수요일 되세요!
♡ 암호닉
[샘봄] [랑파카포뇨]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