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여당에서 후보를 출마시켜?... 누구, 손..뭐? 누구야 그게"
때는 선거일이 몇달앞으로 바짝다가와 얼마 남지않은시점,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인 그에게 새로운 적수는 그다지 달가운 존재가 아니였다. 상대는 바로 여당소속의 손동운이라는 이름을 가진 국회의원 이였다. 기광은 타다 만 커피에 다시 설탕을 들이붓고 수화기를 귀에다 좀더 바싹 가져다 대었다. 이번정권은 최악의 경제성장률과 바닥을 치는 지지율로 인해 국민들에게 상당한 반감을 산 상태여서 누군가가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분명 당선이 될리는 만무하였다. 본인들도 자숙한다는 시점에서 이번엔 출마를 안할줄 알았더니 듣도보도 못한사람이 출마를 한다는 이야기였다. 통화의 상대인 김기자는 어차피 표면상의 출마일테니 큰 걱정은 하지말라고 하였으니 기광은 찜찜하기 이를데없었다. 게다가 엘리트 코스를 착착 밟아온 수재였다. 그러나 정제계에선 들은바가 별로 없는 인물인데 알고보니 정제계에 진출한게 얼마 안된일이였단다. 수상함은 증폭되어져만갔다. 여당에서는 대체 무슨속셈으로 인지도 조차 넓지않은 사람을 선택하여 선거에 끌어들인 것인지... 표면상이라고 해도 말이되지않는다. 차라리 후보를 출마시키지 않는다면 모를까, 끊임없는 생각에 머리가 아파졌다. 그는 김기자와의 전화를 끊고 아는 사람들을 총 동원해서 손후보에대한 정보를 정신없이 모으고있었다. 그런 기광을 뒤에서 누군가가 끌어안았다. 다름아닌 그의 부인, 선옥이였다.
"뭘 그렇게 열심히 하세요?"
"어..아 새후보가 출마했더라고 아직 얘기 못들었어?"
"그래요?... 뭘 그렇게 걱정하세요. 어차피 대통령이 되는건 당신일텐데"
"어, 아, 그렇지"
"이러지 말고 우리 간만에 애들이랑 외식해요. 우리.. 선거유세다 뭐다 요새 통 바빠서 얼굴한번 제대로 못봤잖아요."
"어..그게..난...저..그럴까?"
기광은 한참을 우물거리다 대답했다. 그의 상황은 상당히 조급함에 틀림이없지만 가족들끼리 모여 식사를 한지도 벌써 오래되었고 무엇보다 부인인 선옥을 거스를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것하나 거절하지 못할만큼 선옥을 사랑한다. 가 아니라, 그것하나 거절하지 못할만큼 선옥과 선옥의 집안에 잡혀산다. 라고 보는게 맞을것이다. 기광이 선옥을 처음만난것은 약 20여년전의 이야기이다. 가난한 고시생이던 자신을 이때까지 뒷바라지 해주던 착한연인을 버리고 선택하게된 여자, 바로 선옥이였다. 무엇보다 선옥은 대학병원 원장의 무남독녀 외동딸이자 미인이였다. 기광이 그녀를 거부할 이유는 전혀 존재하지않았다. 선옥의 차원이 다른 지원속에 기광은 고시패스는 물론 초고속으로 판검사의 자리에 그리고 지금의 대통령 후보라는 막중하고도 사치스러운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한때는 선옥과 선옥의 집안의 열렬한 후원이 눈물나도록 고마웠다. 그들의 욕심이 자신에겐 사랑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자신또한 그들을 사랑한다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끊임없는 욕망에 지쳐가는 자신을 보았을때쯤, 행복과는 영 동떨어진 삶을 살고있다는것을 깨닳았을때 쯤, 그때는 너무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었다.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화려한 처가에 아름다운 아내, 영리한 아이들까지 대체 무슨 배부른 소리냐고, 그래 그렇겠지.
"기혁이는?"
"제가 얘기할게요. 수능이 코앞일텐데 이럴때 외식한번 시켜줘야죠"
"예약해둘까?"
"네, 이왕이면 저번에 갔던곳으로"
선옥은 그렇게 말하곤 아들인 기혁의 방문을 두드렸다. 기광은 한숨을 쉰뒤 방문을 닫고 서재로 들어가 책생에 걸터앉았다. 쓸데없는 잡념이 늘어간다. 자신은 대통령 후보같은 거창하고 과분한자리따위 바라지도 않았다. 단지 저들의 욕심이였다. 기광은 그렇게 생각하면 할수록 저들이 미워서 견딜 수 없어졌다. 그리고 자신이 한심해져만갔다. 과정이야 어쨋건 어쩌면 근본적으로 자신이 선택한 문제인것을 왜이렇게 회피적이란 말인가, 뭐가 그렇게 억울한가, 뭐가 그렇게 원망스러운가, 생각해 본다면 그리 억울한일도 원망스러운 일도 아니다. 정말로 배부른 소리다.
외식의 장소는 거대한 레스토랑이였다. 가격또한 평범한 중산층의 가정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만큼, 기광은 새삼 허탈감을 느꼈다. 가난했을적 그토록 꿈꿔왔던 모든게 바로 손 안에 놓여있다. 하지만 왠지 전혀 기쁘지않았다. 기혁은 레스토랑에 들어서는 순간까지 단어장을 손에서 놓지못했다. 어릴적의 자신을 보는듯한 느낌이들어 어쩐지 기분이 묘해졌다. 뭘 위해서 노력을 했더라.. 부질없는 물음이였다.
거창한 식사에 집중하고 있었을때쯤 맞은편 자리에 익숙한 뒷통수가 보였다. 분명 방금전까지 자신에게 손후보에대한 정보를 알려주던 김상범 기자였다. 본래 이런 사치스러운 식사까지 할만큼 씀씀이가 큰 사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곳에 있다는것은 분명히 중요한 약속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거물급 정도는 되는 사람과, 아직 테이블에는 물 한잔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것을 보아하니 상대는 아직 오지않은 모양이다. 라고 생각하기 무섭게 김기자는 벌떡일어나 막 도착한 상대에게 악수를 청했다. 낮이 익은 얼굴이다.기광은 그 인물을 알아보고는 놀라움과 의아함을 감출수없었다. 김기자가 왜 그를 만나고 있는거지? 여당의 후보, 손의원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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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얼마전에 익잡에 친구와 릴레이 팬픽을 쓰고있다고 말한 익인입니다.
매우 짧습니다. 이해해주셔요
저 글나눔에 올린다는 약속 지켰습니다.
물론 친구의 글을 올라오지 않고 제가 수정해서 올릴예정입니다.
정치물 팬픽이 아예 음는것같아요. 정치물의 활성을 위해 힘써봐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