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O / 징어 ] 열 두명의 도련님과 그 집 가정부의 딸 징어썰
갑작스런 만남이었다. 냉미남은 오자마자 엄마에게 대뜸 물을 요구했고 엄마는 부랴부랴 물을 남자에게 건네주었다. 애초에 내가 보이지도 않았던건지 나는 신경을 쓰지도 않은채 이내 목울대로 꿀렁꿀렁 물 넘어가는 소리만 들렸다. 당황한 나머지 아무런 행동조차 하지 않은채로 그 남자를 바라보는데 어느덧 그 남자도 내게 시선을 마주해 결국은 시선이 마주쳤다.
“ … … ”
“ … … ”
물을 마시면서 힐끗 나를 바라보던 남자도 말이 없었고, 당연지사 나도 말이 없었다. 우리 엄마는 그저 오늘은 무슨 반찬을 내놓을까를 생각하며 열심히 허밍을 부르는 중이었다. 뭐라도 내가 소개를 해야하는 건가. 시선이 마주친 그는 생각보다 더 잘생겼다. 처음 마주쳤을때는 날카롭게 생긴 눈과 오똑한 코, 그리고 날렵한 이목구비에 정신을 빼앗겼다면 이제는 저 남자의 시선에 몸이 조금은 굳으려고 한다. 한참을 서성이다가 이내 조용히 뒷문으로 부엌을 빠져나가려 할때, 이내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누구에요? ”
“ … … ”
“ 아, 저 가시나요? 제 딸이에요, 제 딸. 좀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애가 누굴 닮았는지 철이 좀 없고, 실수투성이긴 한데 오늘부터 여기서 저랑 같이 지내게 됬네요, 도련님. 그렇다고 걱정은 마세요. 제가 주의를 줬으니 도련님들 귀찮게 하거나, 소란을 피우진 않을거에요. ”
남자가 서서히 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내 날카롭게 치켜든 눈매가 나를 서서히 향하더니 나와 눈을 마주치자 금새 반달처럼 휘어지고 만다.
“ 예쁘게 생겼네. ”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췄다. 이 남자, 필시 여자 여럿 울렸을거라는 직감이 온다.
***
방금 전, 냉미남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나는 이내 엄마가 생활하고 있는 메이드룸으로 다시 돌아왔다. 차갑게 생겨서 뭐 그리… 막 웃고.. 사람 심장 떨리게 말이야. 하여간 훤칠하게 생긴 얼굴과 키에 날 처음 이 곳으로 데려다준 크리스와 대조가 되어서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도데체 이 집 남정네들은 뭘 먹고 저렇게 유전자가 좋은거지? 아니면 이 곳 회장님이 정말 꽃미남이시거나…. 막 혹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뺨 치는 거 아니야? 나 혼자 몰래 회장님의 얼굴을 상상하고 있을 즘에야 엄마가 저녘 식사를 준비하는 도중 내 이름을 불러왔다.
“ OOO! 너도 와서 빨리 도와. ”
“ 아, 알겠어 엄마! “
후다닥 옷을 갈아입고 부엌으로 나갔더니 이내 맛있는 냄새가 퍼지기 시작했다. 엄마는 그런 나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우리는 지금 말고, 도련님들하고 회장님 식사 다 하고 먹을거야. 아마, 회장님은 곧 오실 것 같고 나머지 도련님들도 곧 오실테니까 너도 얌전히 엄마나 도와. 엄마의 말에 뉘예뉘예~ 라며 건성으로 대답을 해주고는 엄마가 하고 있던 음식을 정성스레 그릇에 퍼담았다. 근데 도데체 이 집은 식당도 오질나게 컸다. 기다란 테이블에는 스무개도 넘는 의자가 있었고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여기에 뭐, 도련님도 열 둘이고 회장님도 있다라고는 하지만 정말 이렇게 클 줄이야. 혀를 떡떡 차며 그릇들을 테이블 위로 올려두었다. 그러고보니 엄마 옆에서는 엄마를 도우고 있던 몇몇의 아주머니들이 있었다. 엄마와 또래로 보이는데 아주머니들과 엄마는 바쁜듯 몸을 움직였다. 그래도 기껏해야 세 명의 인원이 이 많은 음식을 차렸다는 것에 입이 떡 벌어졌다. 솔직히 양도 양이겠지만,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진수성찬으로 거하게 차려져 있었다.
“ OO아, 잡채 좀 가져가서 올려. “
“ 아, 응! ”
엄마의 말에 후다닥 잡채를 담은 접시를 올려두고 있는데 이내 요리를 마친건지 엄마가 후다닥 부엌에서 빠져 나간다. 곧 엄마의 음성과 함께 여러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셨어요, 회장님. 그리고 도련님들. 그 말과 함께 내 몸에 털이 쭈삣 스는 것만 같았다. 아아, 드디어 … 오신건가. 알 수 없이 긴장이 됬다. 분명 좋으신 분이시고는 한데 아무렴 긴장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천천히 굳었던 몸을 풀고는 이내 천천히 한숨을 쉬었다.
“ 오늘 크리스 도련님이 오셨어요, 캐나다 지부에서 일하시다가 여기로 온 모양이시더라구요. 그리고 세훈 도련님과 경수 도련님은 일찍이 집에 오셨고 타오 도련님도 오늘은 집에서 작업만 하고 계세요. “
“ 오, 그렇소? 그럼 일단 옷 좀 갈아입고 식사에 들지. 너네도 어서 옷 갈아입고 저녘들러 나오거라. 가는 김에 애들도 좀 데리고 나오고. ”
“ 네, 알겠어요 아버지. ”
“ 아무렴, 그래야죠. ”
“ 아, 그리고 미스 장, 딸은 왔나? ”
“ 물론요. 지금 저랑 같이 저녘식사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
“ 오호, 그렇소? 그럼 얼굴 한 번 봐야지. ”
이내 발자국이 멀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터벅터벅 발소리가 들려왔다. 접시를 모두 테이블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이제 슬슬 밖으로 빠져나가려 할때 이내 회장님으로 추측되는 남성의 목소리와 엄마가 같이 들어왔다. 중후해 보이는 얼굴과 인자한 미소에 나는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좋으신 분 같다. 회장님은 나를 보시더니 이내 흡족하게 웃음을 지으셨다.
“ 이야, 미스장을 닮아서 아주 빼어난 미녈세 이거. ”
“ 과찬이세요, 회장님. ”
“ 아, 안녕하세요… 회장님. “
엄마는 회장님의 칭찬에 기분이 좋으신 듯 고개를 숙였고, 나도 회장님을 향해 고개숙여 인사했다. 그런 내 모습에 회장님은 입꼬리를 올려 웃음지으셨다. 그리고는 이내 발걸음을 옮겨 나에게 다가왔다. 조금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물론 온화한 미소에 조금은 담담해졌지만, 그래도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억암감과 포스는 남다른 것이었다. 이내 고개를 조아리고 있자 회장님이 이내 말을 꺼냈다. 에구, 뭐가 무서워서 그리 고개를 내리누.
“ 아, 네…? ”
“ 이름이 뭐지, 아가씨는 말이야. 우리 세훈이나 백현이녀석 또래로 보이는구만. ”
“ 아, 올해로 스물 셋 됬습니다… ”
“ 오, 그럼 우리 백현이랑 찬열이 종대, 경수랑 동갑이겠구만. ”
이내 회장님의 말에서 나온 이름에 나는 그저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었다. 나는 그저 모르는 사람들이었으니까. 이름 한 번 들어보지 않은터라 나는 그저 고개를 갸우뚱 거릴 뿐이었고 회장님은 이내 인자한 미소로 나에게 말했다.
“ 내가 칙칙한 아들녀석만 두고있어서 말이야, 아가씨같이 예쁜 딸이 우리집에서 같이 묵게 되이서 좋구만. ”
“ 아,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다 감사한걸요. ”
“ 그러니 불편 같지 말고 생활하고. 또 내가 딸이 없어서 말이야… 될 수 있다면 내 딸 노릇도 해주게. 허허, 이거 참. 사내녀석들만 있어서 애교는 커녕 치고박는 녀석들이라 말이야. ”
회장님의 말에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회장님은 다행히 다정한 분이셨고, 나를 딸처럼 여겨주시겠다고 말하셨다. 그리고는 중간에는 내 이름을 읊조리시며 웃어보이셨다. 그리고는 다시 말을 꺼내셨는데 그 말에 당황 할 수 밖에 없었다.
“ 그럼 우리 아들녀석들하고 같이 밥 먹도록 하지. 소개도 시켜줄 겸 말이야. ”
“ 아뇨! 저한테는 너무 과분ㅎ… ”
“ 아냐아냐, 같이 먹는게 뭐가 어떻다고. 녀석들도 집에 새로 사람이 들어왔다는 걸 알아야지, 워낙 바깥일을 좋아해서 원. ”
이내 회장님은 나를 끌고는 테이블의 의자에 앉혔다. 갑작스레 앉혀진거라서 엄마도 놀라는 눈치였다. 그래서 엄마도 회장님을 보고 슬쩍 말리시는데도 회장님은 완고하게 뜻을 이행했다. 으음, 됬네. 앞으로 이 집 식구가 될건데 이제 같이 식사도 하고 그래야지. 회장님의 말에 하는 수 없이 고개를 숙이면서 의자에 착석했다. 아아, 이거 참 난감하다. 호의는 감사하지만 정말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서…. 애써 부담스러운 기색을 떨쳐내고 조심스레 눈을 굴려서 주변을 살폈다. 머지않아 여러명의 발걸음과 키득키득 대는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오늘은 반찬이 뭘라나! 아, 역시 일을 하고오면 배고파. “
“ 한 것도 없으면서 생색은. ”
“ 아, 변백 너도 그러냐!? 나도 배고파 죽겠음. ”
“ 형들, 시끄러워요. 귀청 나가겠어. ”
“ 왜그래, 세훈. 뭐 단란하고 보기 좋네. ”
“ 형은 오랜만에 들어서 기분 좋을지 몰라도, 나는 아니에요. 진짜 시끄럽다니까? ”
“ 자자, 들어가. 아버지 기다리셔. ”
이내 문이 벌컥 열리고는 순하게 쳐진 눈매가 인상적인 남자가 경쾌한 스텝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뒤에 산만하게 떠들던 남자들까지도.
“ 어라? 왠 여자? ”
여러개의 시선이 꽂혔다. 아 부담스럽다, 그것도 아주 많이.
★ 사담이라고 하고 변명이라고도 한다 ★
으아,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꾸벅)
실은 어제 올리려고 했으나 시간상 늦어지는 바람에 그냥 내일 올리자 했다가 까먹고 이제...ㅎ.... 매우 쳐주세요
그리고 답글 안 달린 것은 최대한 빨리 달아드릴게요
썰전 보기전에 간단히 올리고 갈려했는데 이런 늦었어여...ㅁ7ㅁ8... 후딱가야지.
그리고 독자님들의 의견을 반영해 수위는 無 없을 예정! 물론 빨간 딱지 할 만한..?
본편에는 없을 예정입니다 응응! ㅋㅋㅋㅋ 그러니 수위걱정은 안혀서도 되여!!ㅋㅋㅋ 아 그렇다고 로맨스가 없다는게 아녜여..
육체적 쾌락을 전제로한 수위가 없다는거에여...☞☜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ㅎㅅㅎ... 최대한 빨리 연재하려고 노력할게여...
++ ) 전 편과는 조금 다른 문체라고 느끼실거에여..실은 이썰에서 뭔가 음..프리하게 갈려다가 그냥
이렇게.. 하는게 낫다 싶어서 바꿨슴당...하..전게 더 편하시다면야..전걸로 가고...
++ ) 아, 그리고 암호닉은 ㅠㅠㅠ 다음편부터 올리도록 할게요! 사랑함당 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