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첸]SCORPION
W.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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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번 정도 건물이 흔들리고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게 울렸다.
"캡틴, 결계가 무너졌습니다. 누군가가 부쉈습니다. 추적령을.."
"아니. 추적자들 모두 모아 대기 시키세요."
"그래도 지금 당장 쫒아가야 잡을 수 있을것입니다."
"아뇨, 내일 아침까지 모두 대기시키세요."
캡틴은 조금 화난 듯한 눈으로, 억양으로 자신의 방에 들어와 명령에 토를 다는 남자에게 명령을 거듭하여 내렸다
*2*
남자는 시설밖으로 나오면서 마나를 너무 많이 소비한것이 이렇게 발목을 잡을줄 몰랐다. 목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것을 반복하다보니 끊어질듯 아파왔고 온몸은 축축 처지기 시작했다.
머릿속에서 결론을 내리자 마자 남자은 눈을 감고는 자신의 손에 집중하여 여기저기 퍼저있는 마나를 끌어모았다.
여태 못한것이 아니였다. 하지 않은 것이였다. 일찍이 자신은 이 시설을 당당하게 나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버린 남자는 어떻게든 나갈 계획을 하던중 떠오른것이였다.
중간중간 제대로 된 힘을 보여주며 다음 단계로 넘어갈 기회까지 봐왔다.
시설은 왠만한 소음은 들리지도 않기 때문에 실험과 훈련이 끝나면 방에 들어와 약한 힘으로라도 꾸준히 벽에 균열도 만들어 왔다.
모든것이 완벽한 시설이였지만 남자의 방만은 캡틴의 명령으로 남자 허락없이 들어갈수있는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균열은 안전하게 커져갔다.
남자는 마나를 손에 최대치까지 모아 두어번 내려치니 시설의 벽은 쉽게 무너저내렸다. 한번더 반복하자 결계가 깨지고 동시에 사이렌 소리가 귓가를 찢어댈 정도로 울리니 남자는 결계 밖으로 나가 순간 모습을 감췄다.
남자는 최대한 시설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력을 사용했다.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할수록 마나 소비가 많다는것을 생각하지도 않은 움직임이였다. 아무리 높은 마나수치를 측정받았다 하더라고 오늘 너무나도 많은 마나를 소비할수밖에 없었던 남자는 판단력이 흐려질수 밖에 없었다.
더더욱이 남자의 능력은 번개. 공격력쪽의 능력은 마나를 더 많이 쓰기마련이지만 남자는 그 능력을 오늘 최대치까지 끌어올려 3번 이상을 써댔을 뿐 아니라 먼곳까지 워프해옴으로 정신과 연결된 마나는 회복될 시간없이 소모됬을 것이다.
눈 앞의 모든 사물들이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흔들거렸다.
어디에서든 쉬어야 했다.
하지만 남자는 추적자들은 자신을 손쉽게 찾아낼수 있다는것을 알고있었다.
최대한 멀리 벗어 나기위해 남자는 걷고 또 걸었다. 남자는 곧 아침이 밝아 올 것임을 직감했다. 곧 시설에서는 추적령이 내려질것이고 그럼 추적자들은 쏟아저 나와 남자를 찾을것이다. 하지만 추적자들은 비행, 남자는 순간이동이였다. 금방 찾지는 못할것이다.
벌컥 열어제친 방문뒤엔 아무도 없었다. 사람이 빠저나간지 오래됬다는 것을 알려주는 싸늘함만이 맴돌았다.
"추척자들 지금 당장 내보내세요."
캡틴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시설안에 머무르던 추척자들이 결계 밖으로 우르르 벌떼처럼 몰려나갔다.
잠들어버렸다. 언제부터인지 남자는 기억하지 못했다. 소비된 마나를 회복하기위해서 몸이 억지로 잠을 청한것이였다.
하지만 장소가 너무나도 개방적이였다. 도로한복판에 누워 잠들어 버린것이였다. 남자는 서둘러 일어나 발을 놀렸다.
너무나도 늦어버린것인지 하늘에서 떨어진 누군가가 남자의 어깨를 아프도록 쥐었다.
"아.."
"첸? 너였어?"
추적자였다. 추적자는 남자를 첸이라 부르며 아는 척을 해댔다. 시설에 들어오면 마나측정당시의 자신의 이름을 줄곧 써오는 것이 정상이였지만 남자는 달랐다.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시살에있는동안 제 이름을 까먹은것 마냥 행동해왔다. 어쩔수 없이 캡틴이 지어준 '첸' 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젔었다.
첸은 추적자를 뚫어저라 처다보니 추적자는 첸의 어깨를 움켜쥐고 있던 손을 치우고 눈을 감았다.
마나의 잔상을 그리는 것이였다. 기본적으로 추적자는 두가지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비행과, 잔상이였다. 마나는 사용할때마다 잔상이 남는 법이였더. 추적자는 그 잔상을 보고 대상을 찾는 일을 맡아 왔다.
첸의 눈 앞의 추적자는 몇년동안이나 추적자 노릇을 해왔으나 마나의 잔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첸이 꽤 먼 거리를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걸어왔다는것이였다.
"안보여.."
"네?"
"잔상이 남지 않았어.."
추적자는 첸의 어깨를 아프게 쥐고있던 손을 풀고는 황급히 사라졌다.
여지껏 잔상이 남지 않게 이동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나를 이용하지 않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첸은 이 장소에서 오래 머물수 없었다. 추적자가 머물렀던 곳은 마나의잔상이 깊게 남는다. 첸은 지체없이 빠르게 발을 놀렸다.
몇시간째 마나도 쓰지 않은채로 걷다보니 큼지막한 건물을 발견한 첸은 서둘러 정문으로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추적자들이 몰려오면 피할곳이 있어야 하기때문에 너무 구석진곳애 몸을 피할순 없었다. 그렇다고 너무 개방적인 곳도 안된다.
첸은 건물 앞의 삐쭉삐쭉 세워저 있는곳 기둥에 등을 기대로 앉았다.
쉬지 못하고 걸어왔던 피로가 한번에 몰려오듯 다리근육이 아려왔다. 다리를 주무르며 숨을 몰아쉬고 있자 느낌이 좋지 않았다.
분명 추적자들이 몰려올것이다. 첸이 마나를 쓰지 않고 걸어서 도망겄다는것은 이미 시설에서도 알아채고 다시 포위망을 좁혀올 것이다.
"형..왜이렇게 멀리왔어.."
눈을 감고있던 첸의 두 눈은 커저만 갔고 자신의 눈 앞에 펼처진 광경을 믿을수가 없었다. 시설의 주인인 캡틴이 추적자를 모두 끌고 저를 찾아왔다.
빨리 찾을순 없을것이라는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 버렸다. 그도 그럴것이 캡틴이 바람에 타고 들어온 흔적을 맡는다면, 그 바람에 마나를 싣는다면..
"형 내가 추적령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자나..응?"
두려움에 떠는 어깨를 캡틴이 지긋이 눌렀다. 첸의 입에서는 어깨의 고통을 그대로 전해주듯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형 어깨 아프지? 근데 형 어깨보다 형이 없었던 그 몇시간동안 내 심장은 찢어지는줄 알았어.. 돌아가자 응?"
캡틴이 어깨의 손을 치우자마자 첸은 기다렸다는 듯이 운동장으로 보이는 곳 한 가운데로 이동했다. 캡틴을 공격해야만 했다. 첸은 시설을 나올때처럼 손목에 온 힘을 집중했더. 이번에는 전과는 달랐다. 온몸 구석구석의 마나까지 힘껏모았다.
"형.."
첸이 캡틴을 공격하려던 순간이였다.
캡틴의 부름은 첸이 자신을 첸의 기억속의 어릴적 동생으로 보게했다. 그때문인지 힘껏 모은 마나는 캡틴이아닌 자신이 기대있던 기둥에 맞아 기둥이 쓰러저버렸다.
생각보다 큰 소리에 상황판단이 빠른 캡틴은 들키기 전에 시설로 돌아간것같았다.
첸도 빨리 다른곳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마나를 한번에 써서인지 눈앞이 빙글빙글 돌았고, 손은 미친듯이 덜덜 떨려왔다. 손목을 잡고 애써 티내지 않으려 했지만 손목을 붙잡은 손까지 떨려왔다.
그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
누군가가 제 자신을 발견할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이지 않았다기보다 움직이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을 처음으로 발견한 남학생을 보자 움직이지 못했다. 움직이고싶지 않았다.
자신은 갖고있지 않은 자유로움과 움직임이 눈에 선희 보이는것 같았다.
다른 남자가 나오기까지 한참을 움직이지 못하고 서있었다. 더이상 다른사람에게 노출되면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린 첸은 최대한 멀리 이동했다.
축축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안은듯한 기분에 인상을 찌뿌리던 첸은 쾌쾌한 악취에 코까지 막아버렸다.
해가 언제떻는지도 달이 언제 젔는지도 알수없는 이 지하에서 얼마나 지냈는지 알수도 넚을정도로 첸은 구석구석 때가 끼지 않은 곳이 없었다.
시설에서 갖고나온 짐가방도 어느센가 잃어버리고는 몸만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이곳에 들어온지도 꽤 된것 같아 곳곳에 벽에 붙어있는 사다리에 손을 대곤 힘을 줬다.
머리위의 출구를 밀어올리니 몇일간 보지 못했던 빛이 얼굴을 환하게 비춰 미간을 찌뿌리며 눈을 감았다.
인적이 드문 거리였는지 바닥에서 기어올라오는 때낀 남자에 주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누군가가 발견이라도 했으면 경악을 금치 못했을 몰골이기 때문에 첸은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두리번거리고 몸을 씻을만한 곳이 없나 확인했다.
첸은 여기저기 들쑤시며 씻을곳을 찾던도중 눈에 띈 곳은 몇일전 자신이 부숴버린 기둥의 주인인 학교가 보였다. 수업중이라면 화장실 정도는 사용할수 있지 않을까 싶어 그곳으로 발걸음을 움직였다.
솨아 하는 물소리와 함께 거뭇거뭇 때가 꼈던 첸의 몸이 본래의 색을 찾아갔다.
화장실을 찾아 손과 그얼굴만이라도 닦을 생각이얐지만 운좋게도 샤워장을 찾아 오랜만에 기분 좋게 씼고 그간 입고있던 옷에 냄새가 심하게 나 빨아버리고는 창문가에 널어놓았다.
탈의실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저있는 옷중 사이즈가 맞는 옷을 찾아보았지만 워낙 왜소해 큰 치수의 옷을 꽉 조여 입는 수 밖에 없었다.
위험한줄도 모르고 창밖으로 다리를 내밀고 걸터 앉아 있으니 불어오는 바람에 젖은 머리칼이 마르는것 같았다. 기분이 좋아져 하늘을 올려다 보니 불안한 기운이 첸의 몸을 감싸안았다.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