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Lenka - Two
[워너원/김재환] 달맞이꽃 H
수업이 끝나고 재환이에게 카톡을 했더니
동아리 친구들을 소개시켜주겠다면서 영민이와 잠깐 동아리방에 들려달라고 했다.
나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가방 속에 책을 넣으며 영민이를 찾았다.
사실 점심 때부터 표정이 좋지 못한 영민이가 신경이 쓰였다.
내가 알게 모르게 영민이한테 실수를 한 것일까.
수업시간 내내 생각을 해보았는데 내가 눈치가 없는 건지 아니면, 그냥 내 기분 탓인건지 전혀 모르겠다.
일단 같이 동아리방에 가기 위해 나는 옆에서 뚱한 얼굴로 제 짐을 챙기고 있는 영민이에게 다가갔다.
내가 다가가자 환하게 웃던 영민이었다.
"이제 집에 갈까, 이름아?"
"영민아. 우리 집 가기 전에 들릴 곳 있어."
"응? 어디?"
"같이 동아리방 가자."
"아.....동아리...."
영민이는 동아리방이라는 단어를 듣고 환히 웃던 미소를 그쳤다.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혹시 나때문에 괜히 들어가기 싫은 동아리에 들어간 게 아닌가라는 생각에 걱정이 되었다.
"저기, 영민아. 너 동아리 들어가는 거 나때문에 들어가는 거면 안해도 돼."
"아니야. 그런 거."
"있잖아, 동아리 지원서 내고 나서부터 네 표정이 마냥 밝지 않은 것 같아. 그래서 내가 미안해서 그래."
"에구, 동아리 내가 들어가겠다고 한거야. 혼자 사서 걱정하지, 성이름~"
다시 나를 보며 웃어준 영민이었지만, 대학교 들어올 때부터 나와 같이 다녔던 영민이기에 나름 잘 아는데
저 웃음은 좋아서 웃는게 아니었다. 그래서 마음이 더 편하지 않았다.
가자, 동아리방.
영민이는 먼저 강의실에서 나갔다. 그런 영민이를 놓칠세라 나도 얼른 가방을 챙겨 따라 나갔다.
"어? 누구..."
동아리실 문을 똑똑 두드리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더니
한 번도 못 보던 남자 사람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도 나와 영민이를 처음 보았기에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안에 김재환이 없나 싶어서 둘러보는데
덜 열린 동아리실 문 안에서 '왔네.' 하며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동아리실 안에 들어오니 의자에 앉아 음악을 듣고 있던 김재환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순간 의자에 앉은 채 나를 올려다 보는 김재환을 보고 내적 탄성을 자아냈다.
네가 잘생기긴 했구나, 김재환.
새삼 느꼈네.
"뭘 그렇게 빤히 본담."
"아, 아니...아무것도 아ㄴ...야! 너 내 말투 따라하지 말랬지!!"
"네가 먼저 시작했잖아~ 왜 저런담~"
"아, 이 말투가 누나 말투였어요?"
"엥?"
김재환이 내 말투를 따라하며 장난치는 바람에 버럭 했다가
옆에 안경 낀 남자애가 (나보다 나이가 어려보이는...그런데 안경 빼면 오빠같을 것 같은 그런....)
내 말투였냐면서 놀라길래 이건 또 뭔소리인가 싶어 안경 낀 남자애를 쳐다봤더니
"아니, 재환 선배가 아까 부터 저 말투를 쓰고 있더라구요. 누나한테 옮았구나!"
...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나는 황당한 얼굴로 김재환을 바라보았다.
김재환은 어깨를 으쓱 하더니 'Let the sky fall~ when it crumbles~' 하며 Adele의 Skyfall을 불렀다.
...얄밉지만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거니까 봐준다.
아무렇지 않게 부르는데 거, 되게 잘 부르네.
"그나저나 누나랑 형이 우리 동아리 새 식구인거예요?"
"...아? 아...네...뭐 그렇달까요....."
"완전 반가워요! 저는 실음과 1학년 유선호라고 해요!"
선호라는 아이는 나와 악수를 격하게 한 번 하고,
내 옆에 영민이에게도 악수를 격하게 하더니
"형 되게 잘생기셨네요!"
...라고 외치며 영민이에게 엄청난 파워로 격한 안아줌을 선사하였다. (영민이, 뼈 괜찬니....?)
영민이는 '앍!' 하며 짧고 굵은 소리를 질렀고
한 쪽에선 또다른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
'죄송해요, 얘가 원래 좀 똥꼬발랄해서.'라고 말하며 선호라는 아이를 데려갔다.
아, 왜요! 환영한다는 의미로 그런건데!
선호는 어린 아이처럼 우쒸우쒸 했지만, 지켜보고 있던 재환이나 그 남자나 한 두번이 아닌듯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영민이에게서 선호를 떼놓던 그 남자는 나와 영민이 앞에 다가와서 자신의 소개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저는 정세운이라고 합니다. 저도 얘네랑 같은 실음과예요."
"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임영민이라고 합니다."
"이름씨는 예~~전부터 재환이한테 얘기 많이 들어서 꼭 한 번 뵙고 싶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었네요."
"아,네!......네??!!!!!"
"야!!! 정세운!!!!!"
일단, 정세운이라는 사람이 차분한 표정으로 정직하게 내 이름 뒤에 '~씨'라고 덧붙인 것에 살짝 당황하다가
뒤이어 들리는 말에 나는 '네??!!!' 라며 우렁찬 목소리로 답해줬다.
내 뒤쪽에서는 김재환의 절규와 가까운 처절한 목소리가 따라서 들려오고
영민이는 그저 아무런 표정없이 나와 재환이, 둘에게 시선을 옮겨가며 살펴볼 뿐이었다.
방금 저 사람이 내게 말해준 것도 머릿속에 정리가 안됐는데
때마침, 동아리방 문이 열리며 남자 무리들이 우르르 안으로 들어왔다.
"뭐야, 왜 이렇게 어수선해."
"누가 온 것 같은데."
"어? 누구누구?!"
"....영민이형?"
맙소사.
신이시여, 제발 한 가지 일만 터지게 해주세요!
*
안녕하세요~ [풀을뜯고놀아요] 입니다.
오래 걸릴 수도 있다면서 일찍 왔죠?ㅋㅋㅋㅋ
시간날 때 바로 올려야지 싶어서... 하핳....예상치 않게 시간이 좀 남아서 글 썼어요. (그런데 오늘 짧아요....허헣....☆)
작곡 동아리 멤버들 등장했습니다! 여주인 여러분은 좀 혼란스러우실거예요! (아니면...말구요...쭈굴쭈굴)
신알신, 댓글, 암호닉 신청 모두다 감사드립니다! ♥♥♥♥♥♥
약혼이건 결혼이건 제가 다 받아들이지요 후훗♥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감동받아 키보드 치면서 웁니다 ㅠ
글 쓸때마다 머리 쥐어짜긴 하는데 여러분이 만족하실지 ㅠ 늘 고민해요 ㅠㅠㅠㅠ
항상 최선을 다해 글을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마치 like 선거인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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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